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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한데 어울려 춤추는 그 모습은
서로가 짝짓는다는 뜻
(생략)
쌍쌍이 손에 손 잡고
팔에 팔끼고 필연적인 결합 이루니,
그것은 화목의 징조
T. S. 엘리엇의 시,<이스트 코커 1> - 일부

세계 춤의 날 기념 공연 예정작, <멀리 있는 빛2>의 한 장면
 세계 춤의 날 기념 공연 예정작, <멀리 있는 빛2>의 한 장면
ⓒ 세계 춤의 날 집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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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을 위한 열린 '세계 춤의 날' 축제, 서울광장에서

춤의 어원은 '추어올리다'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그렇게 본다면 춤은 하늘의 세계에 닿으려는 인간의 상승의지를 상징한다고 하겠다. 이런 의지는 서양의 전통적인 봄 축제인 '메이 데이(5월제)'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는 모습에서 조화와 희열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 봄은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도 어깨춤이 들썩이는 계절이다. 그러나 이 흥겨운 마음을 아무 곳에서나 표현하기 힘든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춤은 점점 전문화되었고 일반인들은 그만큼 춤을 잃어버리고 살게 되었다. 그러나 갖가지 꽃이 만발한 이 생명의 춤이 일렁이는 4월 29일 '서울광장'에 가면 '누구나 춤을 출 권리'를 찾을 수 있다.

4월 29일 '세계 춤(무용)의 날' 집행위원회 측에서는 춤을 잊고 사는 도심의 시민들에게 춤의 체험 등 다양한 기획 행사를 할 예정이다. 4월 29일은 '세계 춤의 날(International Dance Day) 오후 7시부터 서울 광장에서 개막식 기념행사가 있다.

오늘은 그대와 함께 춤을 서울광장에서
 오늘은 그대와 함께 춤을 서울광장에서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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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순서로 현대무용가 육완순의 무용극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김선희 발레단의 갈라 공연, 선화예술학교 캐릭터 댄스, 포즈댄스시어터의 재즈댄스, 김포 통진중학교 학생들의 탈춤공연, 시민들과 함께 하는 댄스파티가 늦은 11시까지 어어질 예정이다. 그리고 광주,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의 공연장과 학교, 야외공간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아직 '세계 춤의 날'은 국내에서는 생소하다. 2010년 제1회 세계 춤의 날 기념 공연 <녹색> 행사가 있었으나, 처음으로 올해 공식적인 기념 행사가 개최된다. 이 행사는 국내외의 무용인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무용인들뿐 아니라 국민 모두 다 같이 동참하여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세계 춤의 날 집행위원회' 측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 춤의 날'은 1982년 이래 클래식 발레의 큰 별인 장 조르주 노베르(Jean-Georges Noverre, 1727-1810)의 생일인 4월 29일을 기념해 유네스코(UNESCO)가 제정했다. 장 조르주 노베르는 발레 닥시옹(Ballet d'Action: 춤과 연기, 팬터마임 등을 통한 극적인 발레 형식)을 창시해 오늘날까지도 발레 예술에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물이다.

세계 무용의 날 기념
 세계 무용의 날 기념
ⓒ 세계 춤의 날 집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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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외국 전통 춤을 출 수 있다고?

이번 테마 기획 공연에는, 새로운 형식으로 전통무용에 진정성을 두어 무용의 뿌리를 찾고 더 나아가 창작무용의 춤사위를 재조명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국제교류의 장으로 확대하여 '전통과 창작 - Traditional & Creative'에 목적을 두어 중국, 홍콩, 일본, 한국의 무용수들이 모여 전통 무용을 다시 재해석한 젊은 무용수들의 창작무용과 한국 대표 무용가 김매자 선생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춤은 하늘의 세계에 닿으려는 인간의 상승 의지를 상징한다 ?
 춤은 하늘의 세계에 닿으려는 인간의 상승 의지를 상징한다 ?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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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춤의 날'은 전 세계 무용인들의 축제로 국내 무용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국제적인 행사로서 한국무용의 뿌리만 찾을 것이 아니라, 외국의 전통춤을 국내무용 애호가와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색다른 춤의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전통춤을 바탕으로, 젊은 안무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그 틀 안에서 무용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과정을 볼 수 있는 다채롭고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무용전공 학생들에게 각 나라의 이색적인 전통 춤을 접해 볼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전통춤 워크샵 및 한국 무용의 대표 김매자 춤 공연 외 다양한 무용 단체가 참가할 예정에 있다.

2011년 제 2회 '세계 춤의 날' 기념 테마 기획 공연 행사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정귀인 춤꾼(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집행위원장, 부산대학교 무용학과)을 지난 20일 부산대학교 앞 모(某) 찻집에서 만나 '세계 춤의 날' 행사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였다.

우리시대의 정귀인 춤꾼
 우리시대의 정귀인 춤꾼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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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춤으로 셰계는 화목을 수 놓다 

- 춤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웃음)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 글쎄요. 나는 춤은 내면의 언어를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동적인 움직임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움직임(정신), 그 조화의 긍정을 춤의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 현대 춤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전통 춤은 기막힌 한과 고독, 슬픔, 이별 등 인간의 극한 상황에서 절로 표현되는 몸(육체)의 언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신라 향가, <처용가>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 '세계 춤의 날' 기념 테마 기획 공연의 의의에 대해 몇 말씀 해 주세요.
"(웃음) 질문들이 상당히 어렵네요. (사이) 지난달 11일 일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 동북부 지역 태평양 연안 일본 지방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강타했습니다. 한국은 물론 지구촌의 여러 곳에서 일본의 지진의 어려움과 고통을 겪는 이웃들을 안타깝게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모두 놀라웠던 것은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로 인식했던 우리나라 국민들뿐만 아니라, 일본을 미워하고 시기했던 나라들도, 대재앙으로 고통 받는 일본인을 돕고 위로하기 위해서 가슴의 문을 활짝 열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바이오필리아(biophilia·생명애)야말로, 성난 자연 앞에서 인류가 하나로 뭉치는 생명의 힘이라는 것을 가슴 벅차게 느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생명애야말로 춤의 의의가 아닌가하고 말입니다.

결국 춤은 인간과 인간이 어울리고 살아가는데 있어서 표현(언어와 동일한)의 수단이란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세계의 이웃들과 서로 하나 됨을 느끼며, 이해하며, 나누어야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또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말입니다.

현대에서나 고전에서나 춤은 창조 행위이자, 사랑자체이며 또 춤은 성스러운 제의의 모방이며, 또 바이오필리아(biophilia·생명애)에의 사랑 운동이라 봅니다. 결국 춤으로 서로를 진정으로 함께 나누고저 하는, 제 2회 세계 무용의 날을 기념하는 기획공연 <국제 전통과 창작 무용공연 - International T&C Dance Festival>은 이런 생명애가 바탕이겠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이하: WDA- KOREA)가 2010년에 제 1회 세계 무용의 날을 기념하여 환경을 주제로 한 <녹색>공연을 시발점으로, 올해로 그 두 번째 테마공연을 마련하였습니다. 공식적인 행사로는 처음이 되는 셈입니다.

중국, 일본, 홍콩, 한국 등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창조적 다양성을 더욱 깊게 이해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공연은, 각 나라가 지닌 춤의 전통성과 독창성을 발견하고, 확인하며, 아울러 아시아인의 정신과 문화를 서로 폭넓게 교환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각 나라의 뜻 있는 춤의 예술을 통해 아시아인이 진정한 하나됨을 느끼는 생명력과 사랑이 넘치는 춤의 축제가 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애써주신 각국의 참가 무용인 여러분들과 'WDA-KOREA'에 많은 애정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일도 우리 모두의 태양의 빛이 찬란하길 기대합니다."

덧붙이는 글 | <세계의 춤의 날 공연 일정 및 문의>

4월 26일(화)오후 6시 : 전통춤 워크샵 (부산대 무용과), 4월 27일(수) 오후 8시: 공연 (부산 금정문화회관), 4월 29일(금) 오후 8시: 공연 (서울 나루아트센터 대극장) 4월 29일 오후 7시 서울광장 외 행사 문의는,서울지역 포함 관람문의/ 02-2252-8086 / Fax:02-2238-8086 ,e-mail: wdcseoul@korea.com

부산지역공연문의/016,557-2843, 010-5521-0603

실내공연, 관람료: S석 20,000원/ A석 10,000원



태그:#춤, #정귀인, #세계 무용의 날, #전통춤과 창작춤, #서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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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곧 인간이다고 한다. 지식은 곧 마음이라고 한다. 인간의 모두는 이러한 마음에 따라 그 지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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