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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도 아름다운 벚꽃길이 있답니다. 강변로와 금오산 벚꽃길이지요. 지금 한창 온통 꽃불로 수를 놓았습니다.
▲ 구미시 금오산 벚꽃길 구미에도 아름다운 벚꽃길이 있답니다. 강변로와 금오산 벚꽃길이지요. 지금 한창 온통 꽃불로 수를 놓았습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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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큰일 날 뻔했다."
"왜? 무슨 일인데?"
"날짜가 바뀌었어. 아직 꽃이 안 피어서 한 주 뒤로 미뤘다고 하네."
"하하하, 참 잘했네. 안 그랬음 이번에도 또 허탕 칠 뻔했잖아."
"그러게. 혹시나 하고 열어봤는데, 살펴보지 않고 갔더라면 이번에도 헛수고할 뻔했다. 하하하."


쉬는 날, 날씨가 맑으면 참으로 기쁘답니다.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를 갈 수 있다는 기쁨 때문이지요. 10일은 황사 소식이 있어 조금은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걱정한 만큼은 아니었어요. 사실은 경북 김천시 농소면 '샙띠마을'에서 처음으로 열린다는 '자두꽃축제'에 가보려고 했답니다.

집을 나서기에 앞서 혹시나 하고 축제 일정을 다시 확인해보려고 누리집에 찾아 들어가니, 아뿔싸! 꽃이 아직 피지 않아 잔칫날을 한주 뒤로 미루었다고 하네요. 지난번에 의성 '산수유꽃축제'에 갔다가 허탕만 치고 돌아왔던 일이 있었는데, 김천시에서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고 날짜를 뒤로 미루었다는 게 퍽이나 고맙더군요. 안 그랬으면 이번에도 또 먼 길 갔다가 허탕 칠 뻔했으니까요.

꽃을 볼 때, 사진기로 들여다보면 황홀할 만큼 아름답지요.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니, 더욱 예쁩니다.
▲ 참 아름답구나! 꽃을 볼 때, 사진기로 들여다보면 황홀할 만큼 아름답지요.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니, 더욱 예쁩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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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군항제까지 가지는 못하더라도 가까이에서 이렇게 꽃구경을 할 수 있으니...
▲ 풍성해서 더욱 좋구나! 진해 군항제까지 가지는 못하더라도 가까이에서 이렇게 꽃구경을 할 수 있으니...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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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수 없다, 우리 구미에서 꽃구경하자

조금은 당황스러웠어요. 한 주 앞서부터 샙띠마을에 갈 거라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막상 갈 데가 없어지니 아득했어요. 다른 곳은 찾아보지도 않았고 계획도 못 세웠으니, 덮어놓고 발통 굴러가는 대로 갈 수도 없으니 말이에요.

"가만, 우리 오늘은 구미에서 꽃구경하자!"
"구미에서? 어디?"
"강변하고 금오산에 벚꽃이 많이 피었다고 하던데?"
"아 맞다. 구미에도 어디와 견줘도 부럽지 않은 이름난 곳이 강변하고 금오산이잖아."


그랬어요. 처음의 계획은 틀어졌지만, 한동안 따뜻했던 날씨 덕분에 구미에서도 벚꽃이 많이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지요. 덕분에 오늘은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고, 자전거 타고 쉬엄쉬엄 다니면서 사진이라도 실컷 찍으려고 나섰답니다.

낙동강 가, 강변로에는 해마다 이맘때면, 이렇듯 아름다운 벚꽃이 핀답니다. 낙동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꽃길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 구미시 강변로 낙동강 가, 강변로에는 해마다 이맘때면, 이렇듯 아름다운 벚꽃이 핀답니다. 낙동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꽃길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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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로 '벚꽃길', 풍경이 달라졌다

낙동강 가 '강변로'에는 해마다 이맘때면 벚꽃이 활짝 피고, 꽃구경하러 찾아오는 이들이 많지요. 다른 볼거리는 없어도 시원하게 펼쳐진 낙동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벚꽃길은 참으로 아름답답니다. 다른 지역과 견주어도 크게 뒤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지요.

아니나 다를까, 강변로에는 꽃이 활짝 피었어요. 벚꽃은 꽃이 피어 있는 시기가 짧기 때문에 때를 잘 맞춰서 가야 아름다운 꽃을 볼 수가 있지요. 행여 비라도 흩뿌리고 바람이라도 조금 분다면, 이내 꽃잎을 떨구고 마니까요. 샙띠마을 축제가 뒤로 미뤄진 덕분에 이 아름다운 볼거리를 맘껏 구경하네요.

보통 때엔 자전거 타는 이들과 마라톤을 즐기는 이들이 차지하는 길이지요. 요즘은 벚꽃 때문에 걷는 이들한테도 매우 즐거운 곳이 되었답니다.
▲ 강변로 풍경 보통 때엔 자전거 타는 이들과 마라톤을 즐기는 이들이 차지하는 길이지요. 요즘은 벚꽃 때문에 걷는 이들한테도 매우 즐거운 곳이 되었답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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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식구들과 함께 손에 손잡고 찾아온 이들이 많았어요. 아이들은 마냥 신나서 제 세상인 듯 까불까불 뛰어다니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으레 찾아볼 수 있는 간이 상점들도 군데군데 열렸네요. 강변로 한쪽엔 자전거 길이 따로 나있는데, 우리처럼 자전거를 타고 나온 이들도 여럿 만납니다.

아름다운 꽃길과 낙동강이 굽이굽이 흐르던 풍경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올봄에는 그 모습이 그다지 예쁘지 않네요. 강줄기를 따라 물길을 막고 산성처럼 우뚝 솟은 흙더미와, 공사 차들과 중장비들이 가득 차서 그 아름답던 풍경을 모두 망쳐놓았네요. 이곳에서는 너무나 흔하게 보는 풍경이라 그러려니 했지만, 봄날 꽃길을 걸으면서 망가뜨려진 낙동강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쪽이 씁쓸합니다.

그다지 길지 않은 꽃길이지만, 맘껏 사진을 찍으면서 한가롭게 걷다가 이제 다시 금오산으로 자전거를 돌렸어요. 금오산 오르는 길 가에도 벚꽃이 많이 피거든요.

다른 때 같았으면 꽃구경만 느긋하게 하며 다닐 텐데, 올해는 많이 다르네요. 벚꽃길 곁으로 낙동강 강물이 쉼없이 흐르던 곳이었는데, 애고 이렇게 달라졌어요. 강물은 어디로 갔을까?
▲ 강변로가 달라졌다 다른 때 같았으면 꽃구경만 느긋하게 하며 다닐 텐데, 올해는 많이 다르네요. 벚꽃길 곁으로 낙동강 강물이 쉼없이 흐르던 곳이었는데, 애고 이렇게 달라졌어요. 강물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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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벚꽃길', 여기서도 축제를 하는구나

경북 구미시 남통동, 구미의 자랑인 금오산 가는 길엔 매우 멋들어진 꽃길이 있답니다. 여기는 벚꽃뿐 아니라, 벚꽃나무 아래 낮게 피어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개나리꽃이 함께 피어 있답니다. 노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연분홍빛 벚꽃과 함께 더욱 아름답습니다. 일요일이라 꽃구경하러 나온 이들이 참으로 많더군요. 식구들끼리, 연인들끼리 함께 나와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느긋하게 거니는 이들이 보기에 참 좋았어요.

그러고 보니, 이곳에서도 꽃축제를 하나 봅니다. 다가오는 13일(수)에는 벚꽃축제와 함께 열린음악회를 한다는 펼침막이 걸려 있네요.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곳인데, 또 다른 볼거리가 생겨나서 참 좋더군요. 다만 앞으로도 길게 이어나가려면, 여느 곳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똑같은 프로그램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또 터무니없이 바가지 씌우는 장사꾼들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금오산 벚꽃길은 벚꽃도 아름답지만, 그 아래 낮은 모습으로 흐드러지게 핀 노란 개나리꽃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답니다.
▲ 화사하게 핀 벚꽃과 개나리 금오산 벚꽃길은 벚꽃도 아름답지만, 그 아래 낮은 모습으로 흐드러지게 핀 노란 개나리꽃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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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답구나, 느긋하게 걸으면서 봄날 따스함을 온몸으로 느끼니 이보다 더 즐거울까?
▲ 금오산 벚꽃길 참 아름답구나, 느긋하게 걸으면서 봄날 따스함을 온몸으로 느끼니 이보다 더 즐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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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끼리, 연인들끼리, 모두 함께 나와서 추억을 남기며 모두 즐거워합니다.
▲ 벚꽃을 배경으로.. 식구들끼리, 연인들끼리, 모두 함께 나와서 추억을 남기며 모두 즐거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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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식구가 크고 작은 자전거를 모두 타고 나왔어요. 자전거도 예쁜 아이들만큼 작고 앙증맞네요.
▲ 식구 수대로 나온 자전거 온 식구가 크고 작은 자전거를 모두 타고 나왔어요. 자전거도 예쁜 아이들만큼 작고 앙증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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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바깥쪽, 흙으로 덮인 꽃길에 식구 수대로 크고 작은 자전거를 타고 온 이들도 있고, 유모차에 아기를 태워서 나온 부모들도 있어요. 길가 공원 안에는 어느 색소폰 동호회에서 나와 작은 음악회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음악에 남다른 관심이 많은 우리는 또 한참 동안 서서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봅니다.

공원 안, 긴 의자마다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요. 이 따듯한 봄날, 화사하고 아름다운 풍경 때문인지 참으로 즐거운 낯빛이랍니다. 적어도 오늘 만큼은 모두가 느긋한 마음으로 맘껏 즐기는 듯합니다.

샙띠마을 '자두꽃축제'를 대신하여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봄날 나들이가 무척이나 즐겁네요. 가는 곳마다 온통 꽃불을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이 따사로운 봄기운을 받아 내내 즐거운 일이 가득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오늘의 작품상(?) 여긴 강변로도 아니고, 금오산도 아니에요. 금오산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랍니다.
▲ 찻길과 벚꽃 오늘의 작품상(?) 여긴 강변로도 아니고, 금오산도 아니에요. 금오산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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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경북 구미시 강변로와 금오산 벚꽃길에서 다음 주까지는 아름다운 꽃구경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자두’로 이름난 김천시 농소면 봉곡리 ‘샙띠마을 자두꽃축제’는 한 주 뒤로 미루어졌습니다. 16일에서 17일까지 (옛)봉곡초등학교에서 열린답니다.



태그:#구미 강변로, #구미 금오산 벚꽃, #강변로 벚꽃, #샙띠마을, #샙띠마을자두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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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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