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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청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왼쪽)과 충남 아산 신정호관광단지 내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오른쪽).
 국회 본청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왼쪽)과 충남 아산 신정호관광단지 내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오른쪽).
ⓒ 디트뉴스24 김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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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청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 이관 또는 폐기처분의 위기에 놓였다.(관련기사 : 존폐 위기 놓인 국회 이순신 장군 동상) 그 이유는 복식 및 무구(武具)에 대한 논란 때문이다. 즉, 칼을 잡는 방법이 일본식이고, 갑옷은 중국 양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문화관광부로부터 표준 동상으로 인정받은 충남 아산시 신정호의 이순신 장군 동상(1999년 건립)과 국회의 동상을 비교해 보면 분명한 차이점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칼을 쥔 방식부터가 다르다. 국회 동상(차대 포함 4.07m)의 경우 칼등이 앞을, 칼날은 뒤를 향하고 있는 반면, 신정호 동상(차대 포함 15.45m)은 그 반대다. 지난 2008년 10월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한 SBS의 보도에 따르면 국회 동상의 칼 파지(把持)법은 소위 '본'이라는 일본검법의 방식과 같은 것이다.

갑옷의 양식도 확연히 다르다. 국회 동상은 어깨와 허리 등에 겹겹이 입혀져 있으나 신정호 동상은 마치 도포처럼 한 벌로 돼 있다. 전문가들은 국회 동상의 갑옷을 중국양식으로 보고 있다.

국회가 2009년 1월부터 약 한 달 간 자문을 구한 결과 "칼날이 뒤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잡는 방법이 일본식"이고 "갑주는 두정갑주와 중국의 피박형 어린갑(漁鱗甲)을 적당히 혼합해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전쟁기념사업회 박재광 학예관)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부분적으로 고증에 부족한 점은 있지만 충무공 동상의 역사성과 작가의 상품성 등은 인정돼야 한다"(문화재위원회 정진술 전문위원)거나 "갑주는 피갑형으로 중국식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임란 당시 명군의 참전으로 명군 군복의 영향을 받아 실용적인 복제 개선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박가영 전 호남대 교수)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런데도 "학계의 전문적인 연구·조사를 통해 종합적인 결론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따라서 섣불리 이순신 동상을 이관, 또는 폐기처분하기보다는 학계 및 전문가의 보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런 뒤 진정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명된다면 신정호의 그것처럼 표준 동상으로 재건립을 추진해도 늦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순신 장군 동상은 지난 1973년 당시 총무처(현 행정안전부)가 주문 제작, 중앙청사에 전시되다 1986년 중앙청사의 소유·관리자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변경되면서 1991년부터는 국회로 관리전환돼 20년 이상 '민의(民意)의 전당'을 지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아산지역언론인연대가 공동 기획·취재했으며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이순신 장군 동상, #아산지역언론인연대, #아지연, #국회, #아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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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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