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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한 사람이 공약을 다 집행할 수 없지만,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은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 여야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1일,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대통령의 고뇌와 진정성을 담은 기자회견"이라 평했다. 안 대변인은 "오늘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 이행과 국익사이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만했던 고뇌를 피력하며 국민들께 진솔한 사과를 했다"며 "나라 살림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미래와 지역 발전을 동시에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에 십분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여당에는 "충분히 공감할 만큼 진솔한 기자회견"이었지만 야당에는 "시간낭비"였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오늘의 기자회견은 시간낭비였다"며 "신공항 백지화에 대통령이 고개를 숙여야 하는 이유는 단지 공약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만이 아니고 단물만 빼먹고 버렸기 때문"이라고 힐난했다.

 

이 대변인은 "이제와 사업성 운운하는 태도도 비겁하다"며 "그렇다면 대통령이 아닌 평가단이 신공항 사업을 백지화시켰다는 말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서도 "불 난 다음에 '화재 없는 나라가 원칙'이라는 식으로 발언하는 이가 여권에 유력 대권주자라면, 이는 차라리 만우절 만담 수준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후만무치함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기자회견"이라며 "대통령 되고 싶어서 거짓말 좀 해 봤는데, 대통령 되고 나서 상황이 좀 달라졌으니 후보 시절에 거짓말 좀 한 것은 이해해 달라는 것"이냐고 맹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이 결단한 것이므로 이 문제로 인한 내각총사퇴나 청와대 문책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며 "그렇다면 무책임한 공약남발에 대해 말로만 이해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결자해지의 자세로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책임 있는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과학비즈니스벨트의 분산배치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자유선진당도 비판에 합세했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국민에게 이해만을 강요한 '불통정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대통령의 공약파기를 오직 국익과 책임있는 지도자의 결단이라고 주장하는 자기 중심적 설명"이라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충청권의 과학벨트 공약이 영남권에 분산배치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끊어진 벨트는 벨트로서 역할을 할 수 없다, 대통령의 명확한 답변 부탁한다"고 밝혔다.


태그:#동남권신공항, #이명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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