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런 게 있는 줄 몰랐지, 진작 했으면 좀 좋아… 죽는 걸 뭐하러 준비하나 했는데 이제는 아니야, 누구한테나 꼭 필요한 거야… 세상 떠난 남편 생각 제일 많이 했어… 자식들 힘들지 않게 해놓고 가야겠구나 싶어… 죽음 이야기 하면 슬프기만 할 줄 알았는데 너무 재미있고 좋았어… 죽는 날까지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지 뭐…" -  참여 어르신들의 소감

 

"어르신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지만 다정하게 대해 주셔서 금방 편해졌어요.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났어요. 저렇게 자식 생각을 많이 하시는구나, 가슴이 뭉클했어요. 지금까지도 열심히 사셔놓고 이제는 죽음까지 배우고 준비하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어요. 자원봉사로 무언가를 도와드리고 갈 줄 알았는데 제가 더 많이 느끼고 배운 것 같아요." - 자원봉사자들의 소감

 

올해로 3년째를 맞는 '한화손해보험과 함께하는 '아름다운하늘소풍이야기''에 참가한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이렇게 직접 죽음을 준비하고 또 한 편에서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거들면서 인생을 배운다. 

 

지난 2009년 한화손해보험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로 시작된 '아름다운하늘소풍이야기'는 어르신들의 죽음준비를 돕기 위해 프로그램 예산 지원과 회사내 자원봉사단의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

 

회사내 자원봉사단은 특정한 사람들 몇몇이 모여 만든 것이 아니라 전 직원이 소속되어 있고, 근무 시간 중에 활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죽음준비 프로그램 지원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2011년, 내용을 더욱 강화한 '하늘소풍 이야기'

 

'하늘소풍 이야기'는 2009년 서울 동작노인종합복지관에서 처음 실시했는데, 어르신들의 반응도 좋고 자원봉사 참여 직원들의 호응도 높아 2010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해 4개 권역 4개 복지관(서울 동작노인복지관, 부산 동래구노인복지관, 광주 북구노인복지관, 충북 청주시노인복지관)에서 실시했다. 한화손해보험에서도 본사 봉사단, 부산봉사단, 무등봉사단, 충북봉사단이 함께했다.

 

2011년에는 수도권에 집중해 프로그램 내용을 강화하기로 하고 서울 구로노인복지관, 동작노인복지관, 석관실버복지센터, 창동노인복지센터 등 4개 기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각 기관별로 25명씩 참여해 일주일에 한 번씩 총 18주 동안 진행되는데, 프로그램을 보면 ▲ 죽음의 이해와 존엄한 죽음에 대한 준비 ▲ 유언과 상속 ▲장기기증과 호스피스 ▲ 장사 및 장묘 시설 견학 ▲ 유언장 작성이 기본이다. 여기에 더해 인생 회고의 시간을 거친 뒤 그 내용을 담아 자서전을 제작해 드린다.

 

또한 일일 캠프를 통해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의 목록) 작성, 촛불의식 등을 경험하게 되며, 그밖에 한화봉사단과 함께 하는 건강 강화 프로그램과 어르신과 젊은 직원들의 합동 봉사활동, 장수사진(영정사진) 촬영을 통한 세대 공감, 문화 체험 활동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젊은이들과 함께 해서 더 좋은 죽음준비교육

 

 

죽음준비교육 전문 강사로 처음부터 이 프로그램의 전체 내용을 기획하고 강의를 하면서, 자칫 무겁고 어두워지기 쉬운 어르신 죽음준비 프로그램의 특성이 손자 손녀뻘 되는 젊은이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하다 보니 좀 더 부드럽고 편안해지는 것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젊은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나이듦-노년-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육체적으로 힘을 많이 쏟으며 땀을 흘리는 전형적인 봉사활동은 아니지만, 노인복지관을 처음 방문하는 드문 경험을 하기도 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어르신들을 직접 대하면서 부모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듯했다.  

 

죽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가족이나 공동체가 함께 겪는 사건'이다. 그러니 어르신들의 죽음준비교육에 젊은 세대가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바람직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처음에는 죽음 이야기 자체가 낯설고, 또 서로가 낯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죽음 이야기가 내 것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어르신들과 젊은이들은 18주가 모두 끝나고 헤어질 때가 오면 아쉬워 서로 눈시울을 붉힌다.

 

나는 올해 '아름다운 하늘소풍 이야기'에서 또 어떤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만나게 될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참여 어르신들은 물론 자원봉사자들까지, 모두에게 의미있고 재미있는 시간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과제다. 아무쪼록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의 폭이 좀 더 넓어져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죽음준비를 통해서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남은 인생을 정성껏 사셨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아름다운하늘소풍이야기> 일정
창동노인복지센터 : 4/5 개강(02-906-2968)
동작노인종합복지관 : 4/6개강(02-823-0064)
구로노인종합복지관 : 8월 말 개강 예정(02-838-4600)
석관실버복지센터 : 8월 말 개강 예정(02-957-9924)

<한화손해보험 사회공헌활동> 문의 : 02-316-0569


태그:#아름다운하늘소풍이야기, #하늘소풍, #죽음준비학교, #죽음준비, #웰다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