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서 자전거를 타고 어디를 가든지 꼭 지나가야하는 곳이 바로 낙동강이랍니다. 길과 길을 잇는 곳엔 언제나 낙동강이 흐르고, 그 강 위로 '구미대교', '남구미대교', '산호대교', '숭선대교'…. 낙동강 다리를 건너가야 하지요.
낙동강이 흐르는 곳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고맙게 여기며 살았지요. 이곳을 지날 때면, 언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바로 물새들이 한가롭게 놀고 있는 풍경이랍니다. 보기에도 참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낙동강의 모습이 너무나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것도 아름답지 못한 풍경으로 말이지요.
한가롭고 평화롭게 잘 쉬던 이 새들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커졌어요. 그것도 엄청나게…. 작은 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그리고 그렇게나 깨끗하던 강물은 또 어떻게 바뀌었는지 아세요?
낙동강 둘레에 살면서 너무나 흔하게 보고 다니기에 자칫하면 아무 생각없이 지나칠 수도 있지만, 4대강 사업에 몸살 앓으며 누렇게 바뀐 강물을 보노라면, 속이 많이 상합니다. 평화롭게 노닐던 물새들이 쉴 자리마저 무시무시한 굴착기와 덤프트럭한테 밀려나고 보금자리마저 빼앗긴 걸 보면 몹시도 씁쓸하고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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