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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의 조무 10급 공무원 채용 실기시험 공고.
 충남교육청의 조무 10급 공무원 채용 실기시험 공고.
ⓒ 충남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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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교육청이 조무10급 지방공무원을 채용하면서 '수레 끌기'와 '형광등 교체하기'를 실기시험 종목으로 채택, 수험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22일 '2011년도 충청남도교육청 지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및 면접(실기)시험 시행계획 공고'를 통해 조무 10급 합격자들에 대한 실기시험 계획을 발표했다. 조무 10급은 기능직으로 잡무 등을 수행한다.

충남교육청은 이번 시험을 통해 일반 18명, 국가유공자 6명, 장애인 1명, 저소득층 1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1차 필기시험에서 2배수를 뽑아 놓은 상태다.

충남교육청의 공고에 따르면, 필기시험 합격자들은 오는 4월 1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충청남도 학생수련원에서 실기시험을 실시하고, 실기시험에 합격한 수험생은 오후에 면접시험을 보게 된다.

문제는 시험 종목. 충남교육청은 실기시험 종목으로 '외발 손수레 끌기'와 '형광등 전구 교체하기'를 채택했다. 외발 손수레 끌기는 '체력 및 균형감각 측정'을 위해, 형광등 전구 교체하기는 '업무정확도 및 안전의식 측정'을 위한 것.

충남교육청은 이러한 종목에 대한 평가를 시간 및 절차에 따라 점수를 차등 부여하여 실기시험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가린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충남교육청의 계획에 대해 수험생들은 실기시험의 변별력이 너무 떨어지고, 수준이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한 수험생은 인터넷에 글을 올려 "교육공무원을 뽑는다고 하면서 손수레 끌기와 형광등 갈기가 선발 방법이라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수십 대 일의 경쟁을 통해서 뽑는 공채시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차라리 잡초 뽑기를 넣지 그러느냐"고 비꼬면서 "그러니 일반직들이 기능직의 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진정 이런 식으로 공무원을 선발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고 따졌다.

또한 '수레 끌기'와 '형광등 전구 교체하기'가 과연 수험생들이 반드시 미리 익혀야 할 '기능'에 해당하는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단지 몇 시간이면 익힐 수 있는 이러한 능력을 공무원 채용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적절치 못하며, 시험 과정에서 과연 변별력이 있는지도 의문이라는 것.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교육청 한 관계자는 "조무 10급들이 실제 많이 접할 수 있는 업무 중에서 난이도와 위험성이 낮은 종목으로 실기종목을 선정했다"며 "지난 2005년부터 시군지역에서 수차례 비슷한 유형의 실기시험을 실시했고, 타 교육청에서는 쌀가마니 나르기 등을 실기시험으로 치른 바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실제 실기시험을 치러보면 외발 수레끌기나 형광등 전구 교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면서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시행하기 때문에 충분히 변별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태그:#충남교육청, #공무원시험, #공무원채용, #조무 10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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