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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 새 지도부 선출..."참여정부가 진 빚 끝까지 갚겠다"
 

국민참여당은 19일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제2차 전국당원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했다.

 

당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한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이날 실시된 당원 찬반투표에서 총 유권자 8722명 가운데 투표자 3060명 중 2969표를 얻어 97%의 찬성률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투표참여율은 35.1%였다.

 

유시민 신임 당대표는 이날 대표수락연설에서 "우리는 참여정부의 자산이 아니라 부채를 승계하는 정당"이라며 "그동안 참여정부가 부채를 남겼다고 비판해왔던 진보정치세력과 손잡고 힘을 모아 국민에게 진 빚을 갚자"고 주장했다.

 

이어 유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옳았다는 것, 불가능한 꿈을 꾼 게 아니었다는 것, 성공했다는 것을 끝까지 보여줄 것"이라며 "부당한 특권과 반칙도 용납하지 않는 국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2012년 4월 국민들은 진보개혁정당을 국회의 압도적 다수파로 만들어줄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맞선 야권연대 후보들이 국회 의석 중 180석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압도적인 개혁국회'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한 유 대표는 "적어도 20명의 남녀 당선자들이 노란 넥타이와 스카프를 매고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19대 국회의원 선서를 하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국민참여당 소속 국회의석 20석을 자신했다.

 

한편, 사회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유시민 신임 대표가 진보정치에 손을 내밀었으니 진보의 과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검증받아야 할 일이 남았다"며 "진보개혁연합을 말하면서도 진보의 시대적 소명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밝혀 온 그가 이제는 보다 정체성이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정부는 끝났고, 노무현 대통령은 떠나고 안 계시다. 우리는 참여정부가 남겨준 자산 말고 부채를 인수하는 정당이 되겠다. 비정규직 확대 등 사회경제적 양극화, 토목국가에서 복지국가로 올라서도록 확실히 토대를 완성하지 못한 것 등 참여정부가 진 빚을 끝까지 갚아나가겠다. 많은 진보정치세력과 손잡고 이 빚을 갚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19일 열리는 국민참여당 제2차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를 맡게 될 유시민 후보는 대표수락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기 지도부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을 쏴 올렸다. 

 

그는 이 자리에서 독하게 결심한 듯 눈을 한번 치켜뜬 뒤에 참여정부는 이제 끝났고, 노무현 대통령도 떠나고 안 계시다, 우리는 참여정부가 남긴 유산 가운데 자산은 빼고 빚만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전한 '참여정부의 빚'은 비정규직 확대, 소득격차 확대로 나타나는 사회경제적 양극화, 복지를 확대했지만 복지국가 토대를 완성하지 못한 것, 지역구도 타파 등이다.

 

"국회의원이 없으니 시민이 안 찾아와... 시민 만나러 밖으로"

 

유시민 원장은 이날 오후 1시 수원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다른 큰 정당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을 그냥 흉내 내지 않겠다"며 "이동당사, 만민공동회 등 기존 조직이나 미디어 뒤에 숨어 있는 정치를 광장으로 들고 나오는 진보야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실정치로 돌아온 것을 직시한 유 원장은 초미의 관심이 되는 내년 총선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그는 다음 총선 때까지 정당지지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시민 원장은 "8석~9석 정도의 비례대표 의석을 획득할 수 있다고 본다"며 "진보개혁야당의 의석합이 180석 넘어선다면 그중 20석은 국민참여당이 져야 할 책임"이라고 전했다.

 

한편, 20일까지 정치협상 마감 시한을 정한 '4+4 정치협상화의'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4.27 재보선 선거연합과 관련해서 주도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내년 총선의 연대연합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도 민주당이 제1야당에 걸맞는 지도력과 주도성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최근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공개지지하고 나선 점과 관련해서는 "그분 나름대로 민생의 현실과 국정상황, 한국정치의 현실을 깊이 고민해서 그런 길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해서 한 말로 이해한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했어도 판단이 여러 가지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자가 자기 판단에 따라 행동하면서 모두가 자기의 길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유시민 원장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오늘 새 당대표로 선출되신다. 소감이 어떠신가. 앞으로 당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각오를 부탁드린다.

"지난해 1월 창당한 후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왔다. 제2기 당대표를 맡게 되니 어깨가 굉장히 무겁고 두려운 마음이 있다. 새 당대표의 임기는 1년인데 아무래도 내년 총선까지 참여당을 책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굉장히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또 한편으로는 즐겁기도 하다. 제1기 지도부가 심혈을 기울여 당의 기초를 닦아 걸음마를 걸을 수 있는 수준으로 올려놨기 때문에 이제 그동안 하고 싶었으나 당의 기초가 충분하지 않아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시작하게 됐다. 따라서 즐거움을 미리 느낀다. 

 

앞으로 새로 선출될 2기 최고위원들과 상의해야겠지만 다른 큰 정당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을 그냥 그렇게 남들처럼 따라 하지는 않겠다. 다른 정당을 흉내 내기보다는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정당활동을 하고 정치해서 총선에 대비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우리 당에 국회의원이 없기 때문에 시민들이 찾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시민을 찾아가는 사업이 당의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 같다. 이동당사, 만민공동회 등 기존 조직이나 미디어의 뒤에 숨어 있는 정치를 광장으로 들고 나오는 진보야당이 되겠다.

 

또한 우리는 창당 때부터 줄곧 '연합정치'를 주장해왔다. 6.2 지방선거에서 불완전하게 이뤄졌고 또 국지적으로는 완전하게 이뤄졌던 야권승리를 돌아볼 때, 튼튼하고 원칙 있는 연대연합의 정치를 하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고 받아들이면서 활동할 것이다.

 

국민참여당은 노무현의 정치철학과 참여정부의 정책노선을 계승하는 정당이다.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정리해 말씀드리자면, 참여정부는 끝났고 노무현 대통령은 떠나고 안 계시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했던 많은 일들이 자산과 부채 형태로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비정규직 확대, 소득격차 확대로 나타나는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해결하지 못한 것, 복지를 확대해 하기는 했지만 토목국가에서 복지국가로 올라서도록 확실한 토대를 완성 못한 것,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분권 등등은 참여정부의 빚으로 남아 있다.

 

우리 당은 참여정부의 부채를 인수해서 참여정부가 진 빚을 끝까지 갚아나가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다. 이 빚을 갚기 위해 긴 안목으로 매순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야권 지지율 1위? 그게 뭘까... 정권교체 소망 투사 아닐까"

 

 

-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 후보다 대선을 향한 포부는 없나. 또 현재 민주당이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하는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약간의 지지율이 나타나고 있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이게 뭘까. 적지 않은 수의 국민들이 저를 통해 투사하고자 하는 정치적 요구가 뭘까, 아직도 생각하는 중이다.

 

그리고 다 해석하지 못하지만 이건 다시 정권교체를 하고 대한민국을 자유롭고 평화로운 나라, 정의로운 나라로 다시 돌려놓으라는 소망이 투사된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아직 대선까지는 2년 가까이 세월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국민의 소망을 잘 받들 수 있게끔 우리 자신을 다듬고 노력하는 게 제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한다. 차분히 정당활동을 해나가겠다. 

 

또한 진보개혁진영 야당에서 저보다 더 많은 신임을 받는 지도자가 나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야권의 리더십을 세워나가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가는 가운데 연합하고 연대해야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소망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야권연대를 주도하느냐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문이 있다. 우리나라도 87년 6월항쟁 이후 성공적인 정치협상은 언제나 제1야당의 지도자가 주도할 때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

 

오히려 나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4.27 재보선 선거연합과 관련해서 주도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제1야당이 큰 대의를 가지고 제1야당의 도량과 리더십을 잘 발휘 못 하면 어렵다. 4.27 연대연합 협상이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내년 총선의 연대연합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도 제1야당에 걸맞는 지도력과 주도성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 신임 당대표로서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다음 총선 때까지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정당지지율 6.7%를 득한 정당으로서 15% 지지율을 현실적 목표로 설정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8석~9석 정도의 비례대표 의석을 획득할 수 있다고 본다. 더 큰 목표는 진보개혁야당의 의석 합이 180석 넘어설 것이라고 본다. 야권연대연합이 명분 있고, 효율적으로, 아름답게 이뤄진다면 한나라당 및 그 아류 정당들을 120석 밑으로 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180석 이상의 진보개혁야당 의석 가운데 1/9에 해당하는 20석 정도가 국민참여당이 져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 내년 총선에서도 야권연대가 이뤄지겠나. 민주당과 충돌은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셨다. 노무현 대통령은 눈앞의 이익만 두지 말고 길게 멀리 보면서 무엇이 이로운지 따져보면 현실에서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그게 더 이익이 된다고 하셨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지도자들의 여러 정치적 말씀을 잘 새겨보면 모든 야당들이 윈윈할 수 있고 국민도 소망을 이룰 수 있는 길이 명백히 있다는 걸 안다.

 

알기 쉬우나 행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지만, 또 기자들은 될까 안 될까만 점치지만 우리는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야권연대가 잘 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야권의 정치지도자들이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정치는 대의에 헌신하고자 하는 열정이 기본 아니냐. 정권교체의 대의. 대한민국을 토건국가에서 복지국가로 올려세우고자 하는 대의. 열정이 충분하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다양하게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참여당이 유시민 사당? 정치인 호불호 다 있는 것 아니냐"

 

- 4.27 재보선 김해을 지역구 선거는 어떻게 치를 생각인가.

"김해, 분당, 순천 그리고 강원지사 4곳이 주요한 곳이다. 야4당이 모여 시민단체와 함께 어떻게 잘 연합할 것인가 협상 중이다. 각 당의 협상대표들이 모여서 하는 논의를 지켜보고 있고 그 논의가 생산적인 결론으로 귀착돼서 모든 지역에서 동시에 연합의 문제가 다 타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공개지지했다. 이에 따라 친노의 핵분열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쏟아지는데 어떻게 보나.

"보도를 통해 이광재 지사의 발언을 보았다. 그분 나름대로 민생의 현실과 국정상황, 한국정치의 현실을 깊이 고민해서 그런 길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해서 한 말로 이해한다. 그것은 그것대로 존중받아야 마땅한 거다.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했어도 판단이 여러 가지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자가 자기 판단에 따라 행동하면서 모두가 자기의 길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

 

- 유시민 원장이 당대표가 됨으로써 사당화된다는 우려가 있다. 야권연대연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인의 사당이냐 이걸 말로 다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 당 활동을 통해서 국민참여당이 어떤 당인지를 국민들에게 시간을 두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정치인에 대해서는 늘 호불호가 있는 법이다. 여야 간, 야당 간, 한나라당과 그 비슷한 정당, 정책 모두 호불호는 일상적으로 있는 것이다.

 

연대연합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정책이 다르고 지향의 차이가 있는 것은 비판하고 토론하는 것이 좋다. 그런 측면에서 모든 문제를 해소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가진 정서, 자기만의 것이니 각자 알아서 가는 게 합당한 게 아닌가."

 


태그:#유시민, #국민참여당 전당대회, #4.27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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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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