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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 유료화 정책을 발표하는 <뉴욕타임스>
 온라인 뉴스 유료화 정책을 발표하는 <뉴욕타임스>
ⓒ New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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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종합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마침내 '유료화' 승부수를 던졌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시각으로 18일 온라인 뉴스에 대한 유료화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공짜'였던 <뉴욕타임스> 인터넷 기사를 일정량 이상 보기 위해서는 구독료를 지불해야만 한다.

한 달에 20개 기사까지는 여전히 무료로 볼 수 있지만 21개 이상을 보려면 일반 PC나 스마트폰으로 접속할 경우 월 15달러, 갤럭시 탭이나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는 월 20달러로 구독료를 책정했다.

만약 일반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모두 사용하는 구독자는 월 35달러이며 기존 종이신문 정기 구독자는 온라인 뉴스도 무료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하는 경우 무료로 뉴스를 볼 수 있고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을 통해서도 하루에 5건까지 무료 구독이 적용되는 등 검색을 통한 구독자들에게는 여전히 문을 열어놓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캐나다부터 유료화를 시작했고 오는 28일부터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도 적용될 계획이다.

이처럼 <뉴욕타임스>가 다소 복잡한 방식의 유료화 정책을 내놓은 것은 웹사이트 트래픽으로 인한 인터넷 광고수입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현재 <뉴욕타임스> 웹사이트에는 하루 3천만 명 이상이 방문해 뉴스를 보고 있다.

뉴스 유료화, 선택이 아닌 필수

오래전부터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준비해온 <뉴욕타임스>가 마침내 칼을 빼들자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미디어가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미 부분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온라인 뉴스에 대해 구독료 19.96달러를 받고 있지만 이들 같은 경제전문지와 달리 종합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유료화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가 위험을 무릅쓰고 유료화를 결정하게 된 배경은 역시 자금난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인터넷 발달에 따른 판매부수 감소와 광고수입 하락으로 재정에 큰 타격을 입었다. 물론 이는 <뉴욕타임스>만이 겪는 어려움은 아니다.

<뉴욕타임스>의 경우 최근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뉴욕 맨해튼에 있는 본사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신문 1면에는 절대 광고를 싣지 않는다는 '우아한 전통'마저 포기할 정도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왔다.

뉴욕 맨해튼의 <뉴욕타임스> 본사
 뉴욕 맨해튼의 <뉴욕타임스> 본사
ⓒ New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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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의 아서 슐츠버그 발행인은 "유료화는 저널리즘 사명과 디지털 혁신을 지속하기 위한 새로운 수익원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독자들을 설득하고 나섰다.

하지만 걱정 어린 시선들도 많다. 이미 5년 전에 유료화를 시작했다가 실패를 경험했던 <뉴욕타임스>가 이번엔 부분적 유료화라는 다소 조심스러운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마저도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기존 독자들을 잃게 될 가능성도 크다.

<뉴욕타임스>가 권위 있는 정론지로 인정받고 있지만 인터넷에는 수많은 공짜 뉴스들이 넘쳐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종합일간지 라이벌인 <워싱턴포스트> 역시 온라인 뉴스 유료화에 대해 아직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만약 '총대'를 메고 나선 <뉴욕타임스>가 유료화에 성공할 경우 수익원 창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디어 산업에 큰 획을 긋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태그:#뉴욕타임스, #뉴스 유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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