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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일) 오후. 평소 주말 같으면 외출외박 나온 군인들로 가득찼을 거리에선 아무도 찾아볼 수 없다. 편의점 앞에서 지난 6일 새벽 고등학생 8명이 군인 2명을 집단폭행했다.
 지난 13일(일) 오후. 평소 주말 같으면 외출외박 나온 군인들로 가득찼을 거리에선 아무도 찾아볼 수 없다. 편의점 앞에서 지난 6일 새벽 고등학생 8명이 군인 2명을 집단폭행했다.
ⓒ 김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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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상리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외박 나온 육군 모부대 소속 김아무개(20) 일병 등 병사 2명이 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이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양구읍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들은 '장병 보호'를 이유로 병사들의 외출·외박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폭행당한 군인이 소속된 해당부대에서 보낸 공문에는 '외출외박 금지' 외에 '위수지역 확대' 등 지역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대는 7일, 내부전산망을 통해 지휘관 명의로 '전 장병 양구지역 출입금지' 등의 지시사항을 예하부대에 공문으로 내려 보냈다. 공문에는 ▲전 장병 양구일대 출입금지 ▲병사 외출·외박 통제 ▲휴가복귀자는 부대별 집결장소 선정/복귀차량 지원(병영생활 간 필요물품 구매, 부대복귀전 석식 등은 사전 출발지 또는 중간지에서 완결·택시이용 개별/집단 복귀금지) ▲헌병대 일과시간 이후 양구읍내 순찰시행(사단장 지시사항 불이행자 식별/엄중처벌, 관련부대 지휘관 병행문책) ▲위수지역(춘천지역) 확대방안 검토 중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지시사항은 3월 7일(월) 오후 5시부로 시행한다고 적혀 있다.

 양구읍내의 또 다른 거리. 주말(13일)임에도 군인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찾아보기 어렵다.
 양구읍내의 또 다른 거리. 주말(13일)임에도 군인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찾아보기 어렵다.
ⓒ 김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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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사건 직후 '위수지역 확대' 검토?

그동안 양구 내에 배치된 2개 사단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의 위수지역(소속부대의 작전범위지역)은 양구군으로 한정돼 있었다. 그런데 이번 폭행사건 후 위수지역을 춘천지역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 내려와, 이번 조치가 단순히 장병보호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폭행사건이 있었던 장소 근처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아무개(50)씨는 "폭행사건 후 주말 내내 군인 손님은 한 명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양구는 외지의 관광객을 유치하기에는 관광자원이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지역상인들 입장에선 주말에 외출·외박을 나오는 군인들과 거주하는 군 간부 가족들이 주요 고객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08년~2009년까지 신병교육대를 수료한 신병들은 주말을 이용, 양구읍내에 특별 외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이 제도를 폐지, 신병들의 외출을 금지하자 지역상인들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그만큼 군인들의 위수지역 범위와 지역경제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반면, 군인들은 위수지역이 양구로 지정돼 있는 상황에서 상인들의 불친절 대우나 바가지요금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양구지역에서 군생활 후 올해 초 전역한 최아무개(25)씨는 "양구지역 피시방은 평일에는 1000원이지만 병사들이 외박 나오는 주말에는 2000원이다. 3만 원하는 숙박비도 주말에는 6만 원이 넘는다. 양구읍내를 벗어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양구군청 게시판에 군 장병의 부모가 올린 "아들 면회를 갔는데 너무나도 비싼 물가에 놀랐다"는 글에서 불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양구군청 게시판에는 사건 이후 16일까지 약 40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의 글은 가해자들의 강력한 처벌과 함께 양구 지역의 대책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양구군청 게시판에는 사건 이후 16일까지 약 40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의 글은 가해자들의 강력한 처벌과 함께 양구 지역의 대책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 양구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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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군부대 "폭행 건과 상관없이 위수지역 확대는 검토중"

한편, 이번 일련의 조치와 관련 해당부대 공보담당자는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 장병 양구일대 출입금지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내려 보낸 적은 없다"며 "외출외박 통제를 하는 것은 사고 예방차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부대에서 지시사항을 내려 군 간부 등의 양구지역 출타도 통제한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는 "지난 10일 끝난 KR/FE 훈련과 그리고 이번 사고 때문에 군 간부들이 스스로 자제하는 것이다"라 말했다.

양구군 민군행정 담당자는 군 장병 양구읍내 출입금지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양구지역 군부대는 지난 2006년에도 위수지역을 춘천으로 확장시키려 했으나 지역상권 침체의 이유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올해 말 완공예정인 배후령 터널이 완공되면 양구-춘천 간 소요시간은 30분으로 단축되고 위수지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지역 군 의원들과 지역 상인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위수지역 확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 내부에서 위수지역을 춘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군 관계자는 "군인 폭행사건 때문에 위수지역 확대를 검토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군부대 내 양구 지역 상권의 물가가 비싸다는 여론이 많아 위수지역 확장여부를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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