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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의 먹을거리를 도매로 거래하는 공공시설인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내에 특정인이 개사육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 박맹우 울산시장이 시의회에서 3월 말까지 철거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오전 열린 울산시의회 제135회 임시회에서 김진영 울산시의원이 "청과동 옥상에 불법으로 훈련장까지 갖추어진 개 사육 시설물을 언제까지 철거할 것인지 확답하여 달라"고 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지난해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청과상가 옥상에서 특정인이 훈련장까지 갖춰 개를 사육해 논란이 일었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 30일까지 철거하겠다고 밝혔으나 취재 결과 철거 기한 3달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다는 기사(울산농수산시장 개사육 방치...주인은 한나라당 공심위원)가 지난 7일 나간 후 3일만의 일이다.

김진영 시의원은 10일 열린 울산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농수산물 도매시장 불법시설물이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개 사육장 주인이 특정정당 울산시당 부위원장과 울산 공천심사위원 5명 중 한 명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확인 결과 개 주인은 사회적 지도층이며 특정 정당에 막강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단체장과 의원들이 특정정당 소속이 다수인데, 그래서 행동이 자유롭지 못해 지지부진한 지 묻고 싶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적법 여부를 떠나 공공시설에 개를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아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계고를 해당사자도 다른 장소를 찾아보고 있다"며 "최소 3월 말까지 철거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은 울산광역시가 운영하는 공공건물로 공무원과 청경 등 1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민주노동당 소속 김진영 울산시의원이 지역 내 불법건축물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처음 밝혀졌고 <오마이뉴스>에 첫 보도가 됐었다.

김진영 시의원은 11일 "공공건물 개 사육 문제는 사소한 것처럼 생각될 수 있으나 오랫동안 방치돼 힘 있는 권력자에 의한 권력형 토착비리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며 "시장이 시의회에서 철거를 약속했기에 해결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개 사육장 주인은 지난 7일 취재에서 "이곳에 행려자들이 노숙하며 불을 놓고 하는 등 화제 위험이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경비견을 갖다 놓은 것"이라며 "요즘은 행려견도 데려다 키우지 않나, 깨끗이 하고 청결을 유지해 환경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었다.

그는 또 "저도 변호사에게 자문을 받았는데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시에서 자꾸 계도장을 가져오길래 '행정처분을 해라. 그러면 행정소송을 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공공건물 개사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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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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