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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형오 의원(부산 영도, 전 국회의장)이 동남권신국제공항 '원점 재검토' 발언을 하자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유치 단체들은 모두 반발하고 있다.

 

김 의원은 9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 등에서 "신공항 문제가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핵심 요소가 돼 국론분열은 물론 승자 없이 패자만 만드는 일을 정치인으로서 두고 볼 수 없다"며 "매를 맞더라도, 신공항은 타당성이 없는 만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앞서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과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도 신공항 재검토 발언을 했는데, 여권에서 같은 주장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

 

"시민 피나는 노력 폄하"... "상경 투쟁 벌일 것"

 

이에 부산지역 단체로 구성된 '바른공항건설시민연대'는 10일 성명을 내고 김형오 의원의 발언을 규탄했다. 시민연대는 "김형오 의원은 신공항 건설에 대한 부산 시민의 피나는 노력을 폄하하고 무시하며 우롱하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정치인들이 오직 총선과 대선에만 관심을 갖고 지역숙원 사업은 외면하고 있다"며 "부산의 국회의원 가운데 신공항 건설의 재검토를 주장하는 의원에 대해서는 총선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연대는 "김 의원은 신공항 재검토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동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범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는 다음주 중 서울 여의도에서 '영남권 신공항 무산 저지 및 김해공항 확장 결사반대를 위한 남부권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김형오 의원은 시민 우롱"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더는 부산 시민을 우롱하는 농단을 용서 하지 않겠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김형오 의원의 발언을 비난했다.

 

민주당 시당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는 이명박 정권의 지방 홀대 정책과 수도권 민심만 관심을 두는 정략에서 출발하여 지방끼리 경쟁을 벌이도록 유도하고, 결국 국론 분열 우려를 제기하면서, 결국 지방이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로 마무리 하는 '수도권 정권'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시당은 "김형오 의원의 발언은 기획된 시나리오가 청와대와 교감 속에 역할 분담 차원으로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제 부산 한나라당은 대책회의 운운하기 전에 17명 국회의원의 입장 정리가 먼저이고, 다시는 부산발전을 공허하게 외치는 무례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시당은 오는 14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가덕 신공항 '무산' 저지를 위한 이명박 정권 규탄 기자회견 과 '가덕 신공항 유치 시민 홍보단 발대식"을 연다.

 

부산시-한나라당 부산시당, 11일 당정협의회

 

한나라당 부산시당과 부산광역시는 11일 오전 서울에서 '당정협의회'를 열 예정인데, 신공항과 관련해 어떤 발언들이 나올지 관심을 끈다. 이날 당정협의회에는 허남식 시장과 한나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김정훈 의원 등이 참석한다.

 

이날 부산시는 당면 현안사항 보고 때 '동남권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동남권신공항 건설은 김해공항이 안고 있는 문제(불안전, 소음)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안전문제와 소음문제를 해결하고 24시간 안전한 허브공항을 건설할 수 있는 입지는 가덕도 해안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입지평가의 공정성, 객관성, 투명성 등을 정부에 계속 요구하고 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동남권신국제공항, #김형오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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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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