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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편히 잠드소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분이 또 하늘나라로 가셨다. 7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아래 정대협)는 "6일 저녁 경기도에 거주하시던 한 할머니께서 눈을 감으셨다"고 밝혔다. 별세하신 할머니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할머니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현재 국내 생존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74명뿐이다. 정대협은 "할머니는 가족의 품에서 마지막 길을 가실 예정"이라며 "많은 분들이 함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충북 영동에서 나셔서 만주, 싱가포르 등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모진 고통을 겪으신 것으로 알려졌다. 해방 후 경상도와 서울 등에서 지내시기도 하셨고 말년에는 경기도에서 보금자리를 트고 지내오셨던 것.

이 할머니는 2000년대 초반 피해자로 등록했으며, 그 뒤 일본정부를 향해 명예와 인권회복을 요구하는 활동에도 적극 나오시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2006년 호주와 독일에서 열린 증언집회, 2007년 캐나다의회 결의 채택 당시 현지에서 증언과 호소 활동에 참여하기도 하셨다.

정대협은 "힘든 상황에서도 정정함을 잃지 않으시고 의지가 강하셨던 할머니셨는데 최근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하신 뒤로 기운이 많이 약해지셨다가 끝내 어제 저녁 눈을 감으셨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얼마 전 병원에서 만난 할머니는 평소와 달리 눈물을 보이시기도 했지만, 따뜻한 봄날이 오면 나들이도 가고 다시 '수요시위'에도 나오시겠다고 했는데 결국은 긴 이별을 하고야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태그:#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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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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