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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화재참사희생자대책위와 공공운수누조 등이 대구지하철참사 8주기를 맞아 토론회를 열었다.
 대구지하철화재참사희생자대책위와 공공운수누조 등이 대구지하철참사 8주기를 맞아 토론회를 열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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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화재참사가 난 지 8년이 지났지만 정부와 공사의 수익성 중심의 운영은 변함없어 근본적인 반성과 대책마련이 되지 않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대구지하철 화재참사가 난 지 8년이 지났지만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정책으로 인해 현장 인력이 부족하고 안전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지하철 참사 8주기를 맞아 지난 17일 대구 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전국궤도노조연대회의와 대구지하철노조가 주관하고 공공운수노조,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대책위원회 등이 주최한 '다시 되돌아본 대구지하철참사와 철도지하철 안전실태' 토론회가 열려 토론자들이 지난 참사당시의 문제점과 현재의 안전실태를 점검해보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한인임 연구원은 "당시 참사의 원인으로는 위기관리 미흡과 취약한 방제시스템, 1인승무제 등을 들 수 있다"며 "8년이 지난 지금 성과는 철도안전법과 기관사 면허제 등이 도입되고 차량의 안전기준 등이 마련되었지만 경영합리화라는 미명하에 1인승무제가 더 늘어나고 인력 감축과 외주화 등으로 인해 안전이 더 취약해진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지하철 참사8주기 토론회 토론자들. 왼쪽부터 김성기 대구지하철노조 대외협력국장, 나상윤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 김경민 대구YMCA사무총장, 오선근 철도지하철 공공성 네트워크 운영위원장, 한임인 원진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 황순오 대구지하철화재참사 희생자대책위 전사무국장
 대구지하철 참사8주기 토론회 토론자들. 왼쪽부터 김성기 대구지하철노조 대외협력국장, 나상윤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 김경민 대구YMCA사무총장, 오선근 철도지하철 공공성 네트워크 운영위원장, 한임인 원진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 황순오 대구지하철화재참사 희생자대책위 전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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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김성기 대구지하철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참사의 주요 원인이었던 1인 승무제와 현장안전인력 부족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km당 인원수와 역당 인원수는 끊임없이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장비의 노후화와 관리대상 확대에 따른 업무량 증가등으로 현장인력이 부족한데도 결원율 5%를 유지하려고 하는 등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구지하철노조가 공개한 '대구도시철도공사 참사 전후 영업거리별(km당) 및 역당 인력 비교'를 보면 화재참사 이전인 2002년 1299명 이었던 현원은 2010년 1977명으로 늘었지만  역이 30개에서 56개로 늘었고 역당 인원수는 43.3명에서 35.3명으로 줄고 영업거리(km)당 인원수도 50.1명에서 36.6명으로 줄었다.

김성기 협력국장은 "안전운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인승무제가 필요하고 민간위탁과 외주용역을 폐지해야 한다"며 노사 공동으로 현장안전인력에 대한 조사와 적정인원을 파악해 필요한 인원 충원을 통해 시민의 안전과 지하철의 공공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공공연구소 나상윤 연구위원도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으로 인한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은 철도, 지하철 안전운행을 위협하는 핵심적 요인이 되고 있다"며 얼마전 광명역에서 발생한 KTX탈선사고도 보수인력의 부족과 안전불감증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대구YMCA 김경민 사무총장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안전문제에 대해 "내장제 납품 비리, 교육원의 폐지 등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묻지 못한 것과 추모사업에 대한 갈등과 사회적 자본화 실패 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안전한 지하철과 생명평화 세상을 위한 사회적 교훈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술회했다.

대구지하철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8주기를 맞아 월배차량기지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분향하고 있다.
 대구지하철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8주기를 맞아 월배차량기지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분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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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노조는 추모행사의 일환으로 17일 오전에 월배역에 분향소를 차리고 전 조합원들이 참배했으며 추모뱃지 달기와 동대구역에서 추모 사진전을 개최하고 조합원 및 무연고 희생자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대구지하철청소용역 노조도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합원 희생자 참배를 진행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대구시당과 민주노총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공공성이 아닌 수익성의 논리를 강조해온 대구지하철공사 측의 경영방침으로 불안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안전과 공공성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조속히 실행해 나가라고 요구했다.

또한 18일 오전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유족들과 각계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2.18 대구지하철참사 8주기 추모식'이 열려 묵념과 넋 모시기 퍼포먼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의 3대 종교의식으로 거행됐다.

2003년 2월 18일 오전에 일어난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는 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한 전동차에서 한 정신지체장애인이 휘발유에 불을 붙이면서 일어난 화재사고로 모두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다쳤었다.


태그:#대구지하철 화재참사 8주기, #안전실태 토론회, #추모, 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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