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네요, 정월대보름은 우리나라 세시풍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1년 중 수많은 각종 민속 중에서 25%나 차지한다고 합니다. 놋다리밟기, 지신밟기, 부럼 깨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달맞이, 줄다리기, 석전, 차전놀이 등 지방마다 특색 있는 풍속들이 많습니다.
음식풍속도 색다르기는 마찬가집니다. 오곡밥, 약밥, 섬만두, 귀밝이술, 생떵국 외에 각종 나물을 만들어 먹는 풍속도 있지요. 대보름날은 우리 민족의 밝음 사상을 반영하는 명절로서 '설은 나가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 '설은 질어야 좋고, 보름은 밝아야 좋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매월 한 번씩 있는 보름 중에서 특별히 '정월 대보름'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7월 보름은 '중원' 10월 보름을 '하원'이라고 하는데, 정월 대보름을 합하여 '삼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대명절인 설날이 개인적이고 수직적이며 가족 중심의 피붙이 명절이라면 대보름은 개방적이고 집단적이며 수평적인 공동체 명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960년대까지 농촌에서는 정월대보름 밤 '석전'이라 하여 쥐불놀이 후에 돌멩이로 마을대항 집단 패싸움을 벌이기도 했었습니다.
대보름날의 다양한 민속 중에서 각종 나물을 해먹는 풍속을, 오늘날의 시각으로 각종 나물들이 자신이 최고라고 자랑하는 '나물들의 수다' 한 번 들어보시고 과연 어떤 나물이 최고인지 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