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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지 않는 테니스장에 텃밭을 만들어 가꾸고 있는 인천부일여중 학생들
 사용하지 않는 테니스장에 텃밭을 만들어 가꾸고 있는 인천부일여중 학생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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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인천광역시 교육청은 관내에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초·중학교에 텃밭을 만들어 생태텃밭 수업을 진행하였다. 동아리 활동처럼 학교 내에 조성된 텃밭에서 학생들은 흙과 작물을 가꾸며 채소가 밥상에 올라올 때까지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농사를 지었다.

텃밭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은 돈을 지불하기만 하면 쉽게 살 수 있었던 농산물을 직접 수확하는 기쁨과 함께 안전한 먹을거리의 중요성 및 식량주권, 환경보전과 생물의 다양성 확보등 농업의 다원적 가치에 대해서도 배웠다. 또한 텃밭수업의 긍정적인 효과 중의 하나는 정크푸드와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졌던 식성이 채소의 맛을 알게 되면서 채식을 가까이  하게 된다는 것이며, 이것은 직접 키운 채소에 대한 애착이 생겨났다는 방증이다.

몇년 전, 방영된 SBS 스페셜 '생명의 선택'편을 보면 영국에서는 텃밭을 활용하여 수학과 사회수업을 한다. 또한 텃밭에서는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창의력의 공간이 되는 곳임을 보여준다. 텃밭은 지적장애와 치매 치료의 목적으로도 활용되고, 교도소 출소자들의 사회적응 재활프로그램으로도 활용되는 사례를 보여줬다.

텃밭은 아이들에게 생태감수성을 키워준다. 경기도의 한 유치원 텃밭에서 아이들이 곤충을 찾아보고 있다.
 텃밭은 아이들에게 생태감수성을 키워준다. 경기도의 한 유치원 텃밭에서 아이들이 곤충을 찾아보고 있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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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이나 자투리 공간에 상자텃밭을 활용한 수업도 가능하다.
 옥상이나 자투리 공간에 상자텃밭을 활용한 수업도 가능하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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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기자는 작년에 텃밭강사로 활동하면서 인천지역의 중학교 두 곳에서 학생들과 텃밭수업을 하였다.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교과서가 아닌 텃밭에서 작물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현장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그 중의 한 곳은 지적장애를 가진 특수학급 학생들이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의 재활프로그램이나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텃밭은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교감하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도시에서 자라고 있는 어린이들 또한 흙과 멀어진 생활환경에 대한 간접체험으로 유치원내에 텃밭을 만들거나 상자텃밭을 활용한 텃밭수업을 하는 곳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예전에는 도시외곽으로 텃밭체험을 일년에 한두 번 갔다오는 것에 만족했었다면 지금은 정규수업으로 편성하여 텃밭강사의 지도로 봄부터 늦가을까지 흙을 만지고 작물을 키우는 직접체험을 하고 있는 곳이 많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영부인 미셸오바마는 백악관의 잔디밭 한쪽을 걷어내고 유기농 텃밭을 만들어서 자녀와 함께 경작을 하고 근처의 학교 학생들에게 개방하여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백악관에 텃밭을 만든 이유는 심각한 아동비만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건강한 식사의 필요성에 대해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백악관 텃밭이 화제가 되면서 미국에서는 텃밭이 19%나 증가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천지역의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원사업으로 진행된 텃밭수업은 지속될 예정이다. 다른 지역의 교육청과 학교에서도 관심을 가져볼 내용이다. 아울러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텃밭수업도 진행이 되고 있으며, 인천지역에서 특별히 텃밭수업이 활발한 것은 도시농업에 대한 노하우를 수년간 축적하고 텃밭강사를 배출하고 있는 시민단체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서울과 경기(일부지역)까지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유치원과 초중고 및 텃밭교육을 원하는 기관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텃밭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청을 받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문의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032)201-4549



태그:#교육복지, #학교텃밭, #채소,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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