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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입지선정과 관련해 지난 7일 국회 앞에서 삭발식을 감행하려던 지역 의원들이 무산된 후 14일 대구시의회 앞에서 국책선정사업을 촉구하는 삭발식이 열렸다. 대구시의회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사무처 직원들이 나와 삭발식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인해 날씨마저 쌀쌀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대구시의회 동남권신국제공항 밀양유치특별위원회 오철환 위원장(대구시의원)과 정순천 대구시의원이 참여했다. 삭발식 퍼포먼스는 미리 준비한 정부에 신공항 3월 밀양유치를 촉구하는 성명 낭독과 함께 미용사들의 손에 의해 두 의원의 소중한 머리카락도 잘려나갔다.

 

동료 의원의 삭발식에 참석한 의원들은 성명을 낭독하면서 사회자의 "신공항은 밀양으로"란 구호에 맞춰 신공항 입지선정을 촉구하는 구호와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머리카락이 잘려나가는 순간 오철환 의원장은 정 의원을 향해 "여성 의원으로서 대단한 일을 했다"고 용기를 북돋으면서 정 의원에 비해 여유 있는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삭발식을 마친 오철환 의원장은 "대구가 살아보겠다고 여러 가지 일(첨단복합단지, 경제구역 등)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 "왜냐하면 제대로 된 국제공항이 없기 때문에 기업유치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신공항 밀양유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 "연평도 피폭에서 보았듯이 국가안보적인 측면이나 백두산 화산폭발을 대비해서라도 반드시 신국제공항은 필요하다"면서 "부산도 서로 싸우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대구와 손잡고 영남유치를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미에 잠시 눈시울을 붉힌 정순천 의원도 "오늘 삭발식은 그만큼 간절한 마음을 몸으로서 표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대구의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중요하지만 국제대회를 치르는 장애인들이 공항이 없어 어려움을 치르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성명서에는 "영남권의 하늘 길을 갈망하는 지역주민들은 정부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신공항 유치를 위한 두 입지 후보지간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정부의 결단만 믿고 참아온 영남권 민심이 폭발되어 전면전을 불사할 태세이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을 정도로 격앙되어있다.

 

또한 성명서에는 "미래 항공수요에 대비함을 물론이고 국토균형발전과 남북대치 상황에서 인천공항을 보완하고 대체할 제2의 허브공항"으로서 신공항유치(밀양유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신공항 입지선정과 관련해 밀양과 가덕도의 2파전은 날이 갈수록 뜨겁고, 서로의 도시가 가장 최적지라며 홍보전에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다.

 

두 의원은 삭발식을 가진 직후 "밀양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어떠한 일을 하던 반대 입장은 나오게 마련인데 그것을 어떻게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풀어 나가느냐가 중요한 관건이고, 반대 입장도 시간을 갖고 노력하면 잘 해결될 것이다"는 입장을 보였다.

 

밀양유치특별위원회에서는 청와대와 정부에 3월 말까지 후보지 중에서 입지선정 촉구활동, 대구·경북·경남·울산의 4개광역시도 시민궐기대회 유치, 호남권 및 대학생들과도 연계해 신공항유치에 전력투구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두 도시의 격전에 가까운 혈전과 달리 청와대는 침묵 혹은 관망하는 상태로 일관하고 있다. 신공항 선정이 연기냐, 아니면 밀양 혹은 가덕도로 결정되던 간에 불꽃튀는 양 도시의 설전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질 것이며, 결과에 승복할 것과 패배로 인한 후휴증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그:#신공항, #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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