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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교총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나온 홍보 포스터 사진.
 13일 한국교총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나온 홍보 포스터 사진.
ⓒ 한국교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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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1200여 개 초·중·고 교장 대부분을 회원으로 둔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교장 인사를 겨냥해 "코드인사를 하지 말라"면서 초강수를 두고 나섰다. 평교사도 교장 후보로 응모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실시한 서울 상원초와 영림중의 공모 결과, 전교조 소속 교사가 모두 1등 후보로 뽑힌 뒤 벌어진 일이다.

두 학교는 지난 1월 학부모, 교직원, 지역인사로 구성된 교장공모 1차 심사위를 열고 이들 교사를 교육지원청에 추천한 바 있다. 교육지원청도 최근 2차 심사위를 열고 해당 교사들을 곽 교육감에게 1순위로 추천했다. 최종 심사를 거친 곽 교육감은 이르면 14일 임명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교총 14일 집회 "시교육청 지침 번복 등 공정성 침해"

교총은 14일 오전 시교육청 앞에서 '내부형교장공모제 불공정 심사 규탄 및 철회촉구 집회'를 열었다. 곽 교육감에게 '코드 맞추기식 인사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교총은 13일 낸 보도자료에서 "불공정심사로 인해 교총과 학부모들이 많은 문제제기를 했는데도 시교육청이 두 학교에 특정 교원노조 응모자를 내부형 공모교장으로 최종 확정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교총의 강력한 규탄을 끝까지 외면하고 시교육청이 교장 임명을 강행할 경우 교과부에 철저한 검증을 통한 임용제청권 행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장에 대한 최종 임명권을 갖고 있는 이주호 교과부장관의 힘을 빌리겠다는 것이다.

교총과 영림중 일부 학부모가 불공정성을 제기한 문제는 상원초에 대한 시교육청의 이중 지침과 영림중 학부모 회장 심사위 탈락 문제.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13일 전화통화에서 "교장공모제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공정성, 객관성, 투명성을 갖고 진행되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시교육청이 기존 지침을 번복해 학교 내부 교원도 교장에 응모할 수 있도록 했고 영림중 학부모들이 탄원서를 낼 정도로 불공정한 심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달 17일 서울 영림중 학부모들이 교장 소견발표를 듣고 점수표를 함에 넣고 있다.
 지난 달 17일 서울 영림중 학부모들이 교장 소견발표를 듣고 점수표를 함에 넣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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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시교육청 중견관리는 "지침을 두 차례 내린 이유는 교과부 지침에 따라 내부자도 응모토록 한 것으로 당연히 교육청에서 적법하게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라고 반박했다.

영림중 일부 학부모들의 탄원에 대해서도 시교육청은 지난 달 26일 특별조사 결과 발표에서 "학부모회 회장이 내부 심사위원에서 탈락했다는 이유로 (학부모 심사위원이) 심사에 불참해 (시차를 두고 심사하는 일이 발생했지만) 내부형교장공모제 심사 전 과정을 통해 공정성을 훼손할 만한 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과부가 이례적으로 영림중에 대해 재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전교조 반박 "교장 99%가 교총인데... 기득권 지키기 몸부림"

전교조는 교총의 반발에 대해 '기득권 지키기'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김용서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실장은 "현재 서울 초·중·고 교장의 99%가 교총회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면 그것은 공정택 전 교육감이 코드 인사한 결과이냐"면서 "전교조 회원이 학교 구성원의 뜻에 따라 겨우 두 명 선출된 결과를 놓고 교총이 반발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점수제 승진교장이라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태그:#교장공모제, #한국교총, #전교조,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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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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