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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구 십정동의 상정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1회 졸업식에서 전병철 교장이 졸업생 대표에게 졸업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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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이요?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학생들이 준비해서 재밌게 졸업식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곽유정 졸업생)

"첫 졸업식이라 학교에서 많이 준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학생들이 준비한 영상도 보고 공연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루하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고 즐거웠어요"(박윤이 학부모)

10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인천 부평구 십정1동의 상정중학교(교장 전병철) 졸업식에선 교복 찢기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장면을 볼 수 없었다. 졸업식 행사에 즐겁게 참가하는 졸업생과 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학부모와 교사들만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날 상정중의 졸업식은 2008년 3월 개교한 후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데다 인근 교회의 도움으로 모든 학생들이 졸업가운과 사각모를 착용하고 졸업식을 치러 더욱 특별했다.

졸업식에선 먼저 졸업가운과 사각모 3230벌을 기증한 선린교회 권구현 담임목사의 기증식이 진행됐다. 권 목사와 전병철 교장은 대표 학생들에게 직접 가운을 입히고 사각모를 씌웠다.

학교와 마주보고 있는 선린교회의 졸업가운 기증은 상정중이 학교 축제를 교회에서 진행하면서 맺은 인연이 이어진 것이다. 상정중 교사들은 3년 동안 정성스레 가르친 제자들에게 남다른 졸업식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에 졸업가운을 마련하려고 노력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사정을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교회 측에서 졸업가운을 기증한 것.

선린교회의 여성모임은 그동안 바자회와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통해 조금씩 모았던 돈으로 졸업가운을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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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정중에 졸업가운과 사각모를 기증한 선린교회의 권구현 담임목사가 졸업생 대표에게 가운을 입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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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담임목사는 "학교에서 뜻 깊은 첫 졸업식과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고민하고 준비 중이라 지역에 함께 있는 교회로서 뜻을 함께 한 것"이라며 "졸업가운 디자인 등 준비 과정도 학교와 함께 해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학생들이 사회의 훌륭한 일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졸업장 수여식은 대표학생이 졸업장을 받은 후 3학년 담임들이 반의 모든 학생들에게 직접 졸업장을 전달하며 한 컷씩 기념사진을 찍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졸업식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하루 전 상장 수여를 진행하며 찍은 동영상으로 상장 수여식을 대신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3학년 학생들이 반별로 직접 제작한 '학급 추억 영상' 상영은 졸업식 참가자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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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정중 졸업식에서 황준성 학생이 포크 기타 독주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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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사물놀이반의 공연과 해금반 졸업생의 해금연주, 최태호 학생의 피아노 독주와 황준성 학생의 포크 기타 독주 등 축하공연도 큰 박수를 받았다. 축하공연이 끝난 후 졸업생들은 다 같이 합창과 졸업식 노래, 교가를 제창하며 졸업식을 마무리했다.

전병철 교장은 "첫 졸업식이라 특색 있는 졸업식을 만들고 이를 전통으로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에 지난해 봄부터 준비했다"며 "이 학교에 함께 들어왔던 신입생들과 3년 동안 함께 하다가 졸업하고 나도 함께 졸업(오는 2월 28일 정년퇴임)을 하게 되니 감회가 더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학생들이 탈락자 없이 원하는 학교로 진학해서 기쁘다"며 "모든 학생들의 앞날에 축복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정중은 1회 졸업식을 통해 31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어린 덕만 역과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배우 박진희의 아역을 맡았던 배우 남지현양도 이날 졸업식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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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정중 졸업생들이 학급 추억 영상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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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정중 졸업생으로 구성된 해금반 학생들이 축하공연으로 해금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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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정중 졸업식에서 교사의 지휘에 맞춰 합창을 하고 있는 졸업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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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졸업한 배우 남지현 양이 담임교사에게 졸업장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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