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봄철의 숲 속에서 솟아나는 힘은
인간에게 도덕상의 악과 선에 대하여
어떠한 현자보다도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시집>-W. 워즈워스

달음산 전경
 달음산 전경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아, 어느새 봄인가. 지난 겨울 유난히 추웠기에 봄이 무척 기다려졌다. 달음산 가는 차창 밖의 풍경은 봄의 입김으로 가득했다. 봄기운이 가득한 달음산 가는 길은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봄의 입김 같은 하얀 운무에 싸인 달음산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온화해 왔다. 사실 부산은 설날 바로 전날부터 날씨가 푸근해졌다. 신의 따뜻한 입김처럼 차창밖의 봄의 소리 가득한 들녘의 풍경들이 아름다운 수채화처럼 내게 다가왔다.

기암괴석의 수려한 달음산의 자태
 기암괴석의 수려한 달음산의 자태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달음산 산행, 기억을 더듬어보니 일 년 만에 처음이다. 매달 찾아오자고 산벗들과 약속한 것이 어제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산벗 일행들과 지난 6일 달음산을 다시 올랐다. 달음산은 계절에 관계없이 사계절 항상 찾아도 등산하기 좋은 산.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과 전망이 좋은 산이다. 달음산의 오늘 등산로는 광산마을을 지나 옥정사 입구로 했다.

달음산 가는 입구
 달음산 가는 입구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기장의 옥정사는 고찰은 아니지만, 옥정사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물맛이 좋은 절. 산벗 일행들은 가지고 온 빈 수병에 물을 가득채웠다. 그리고 약수를 수호하는 약수보살상 앞에서 산벗 일행과 잠시 귀한 물에 대한 감사 기도를 올렸다.

다박다박 올라가는 산길에도 금방이라도 팡팡 꽃망울 터뜨릴 듯한 매화, 버들강아지 그리고 파릇파릇 올라오는 쑥도 만났다. 정말 남녘의 봄은 동해에서 새벽 햇빛이 가장 먼저 닿은 달음산에서 시작되는 것인가.

봄 봄 봄
 봄 봄 봄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달음산은 기장 8경의 1경에 해당하는 명산이다. 그리고 산꾼에게 인기가 높은 산. 달음산은 해발 586미터로 높지도 낮지도 않아서 가족과 연인 등 전문 등산객들에게도 인기 높은 산이다.

달음산은 아주 먼 옛날에는 '달이 뜨는 산'이라는 뜻으로 월음산이라고 불리웠다. 그리고 '천명의 성인이 이곳에서 나와 전쟁의 참화를 피할 수 있었다'라는 전설이 깃든 산. 이 산은 원적산의 정기가 뻗어 내린 산이다.

즐거운 달음산 산행
 즐거운 달음산 산행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봄이 오면 무겁고 두꺼운 옷을 벗어 버리는 것만해도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주름살 잡힌 얼굴이 따슷한
햇볕 속에 미소를 띠고 하늘을 바라다보면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봄이 올 때면 젊음이 다시 오는 것 같다.
<봄> 중 - 피천득

등산의 숲
 등산의 숲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정말 피천득 수필가의 글처럼 봄은 청춘의 계절이요. 회춘의 계절인가. 봄산을 오르는 발걸음은 모두들 가볍기만 했다. 쭉쭉 뻗은 나무들이 울창한 숲이 있는 달음산은 이에 걸맞게 기암괴석이 한데 어울려 동양화 속을 등산하는 기분이다.

달음산의 중앙의 꼭대기에 있는 닭벼슬과 같은 모양의 기암괴석의 수려한 자태가 달음산의 백미이다. 산의 정상에는 주봉인 취봉을 비롯해 문래봉과 옥녀봉 등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기암괴석을 자랑하는 달음산
 기암괴석을 자랑하는 달음산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그리고 50여 평의 반석이 있다. 그 반석 아래 펼쳐진 전망이 좋다. 여기서 일광면, 기장군 5개 읍·면과 해안선과 푸른 바다와 천성산 등이 한눈이다. 산의 주봉의 이름은 취봉(鷲峰) 또는 수리봉이라 한다. 동북쪽에 있는 봉우리를 옥녀봉 또는 구슬아기봉이라고 부른다.

옥정사 지나 달음산
 옥정사 지나 달음산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취봉에 원류를 두고 있는 일광천을 취정천이라고 한다. 옥녀봉에서 발원한 계곡을 옥정(玉井)천이라 한다. 취봉 아래에 있는 절이0 취정(鷲井)사이다. 옥녀봉 아래의 절이 달음산의 입구, 옥정(玉井)사이다.

달음산은 기암괴석의 수려한 자태로 기장군을 대표하는 산. 그래서 암벽 타기에 있어서도 조건이 좋는 산이다. 하지만 등산 초보자에게는 잠시도 한눈을 팔면 안되는 조심스러운 산이다.

그렇다. 산행에서 방심과 잡념은 금물이다. 산비탈에서 자칫 발을 헛딛어 다칠 뻔했다. 상처는 없었지만 순간 아찔했다. 탁 트인 전망이 좋은 바위에 올라 생각했다. 산행에서는 첫째도 둘째도 걷는다는 그 자체에 혼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투사의 얼굴은 닮았네
 투사의 얼굴은 닮았네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대중교통, 열차(동해남부선) ⇒ 좌천역 하차
시외버스, 좌천버스정류소 하차(울산노선)
시내버스, 37, 188, 1006번 이용
마을버스, 기장3, 기장8, 기장8-1, 기장9, 기장10
자가용 ,환승(기타)정보 - 시내버스 및 마을버스
좌천에서 하차, 옥정사 방향으로 약4㎞ 걸어가면 등산로 입구가 있다.



태그:#기장군, #달음산, #옥정사, #봄, #정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