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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대표를 비롯한 선진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비즈니스벨트 백지화 발언을 규탄하고 있다.
 이회창 대표를 비롯한 선진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비즈니스벨트 백지화 발언을 규탄하고 있다.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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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은 6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재검토' 발언을 규탄하고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이회창 대표와 권선택 원내대표 등 선진당 소속 의원과 당직자 등 당원 150여명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모여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공약 백지화 망언 규탄대회'를 열었다.

규탄발언에 나선 이회창 대표는 "우리가 충청권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라는 떡 하나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세종시는 대전·대덕의 응용과학기술과 충북·오송·오창의 생명과학기술과 맞물려서 삼각벨트로 연계되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약속을 지켜 대한민국을 일류 과학기술 입국, 선진국으로 만드는 국가지도자가 되느냐, 국가의 미래를 여는 좋은 공약을 헌신짝처럼 짓밟아 시대정신에 어둡고 어리석은 지도자가 되느냐의 갈림길에 있다"며 "대한민국을 살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기 위해서 이명박 대통령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뿐 아니라 선진당 주요 당직자들도 마이크를 잡고 이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백지화' 발언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류근찬 최고위원은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충청권에서 들은 이야기"라면서 "충청도가 낚시터냐, 이 대통령도 표를 낚아가고, 저 대통령도 표를 낚아가고, 표를 낚은 뒤에는 뒤도 안돌아보니 충청도가 한심하고 비참하기 짝이 없다"고 전했다.

류 최고위원은 "앞으로 총선과 대선이 있는데, 충청도를 향해 어떤 후보가 어떤 미끼를 던지더라도 충청도 사람들은 절대 그 미끼를 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학비즈니스벨트의 포항 유치를 주장한 바 있는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을 겨냥해 "청와대는 각성해서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절대로 '형님벨트'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변웅전 최고위원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소나 돼지와 같은 짐승과 마찬가지"라며 "이 시각 이후에도 충청인을 우롱하고 짓밟는다면, 충청인은 일어나서 무바라크 대통령에 맞서 싸우는 이집트 국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8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공약 백지화 망언 규탄대회’를 방문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권선택 선진당 원내대표로부터 촉구문과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비즈니스벨트 관련 공약 발언이 담긴 USB메모리를 전달받고 있다.
 8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공약 백지화 망언 규탄대회’를 방문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권선택 선진당 원내대표로부터 촉구문과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비즈니스벨트 관련 공약 발언이 담긴 USB메모리를 전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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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사무총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대선정책공약집과 대선후보 연설회, 기자간담회 등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충청권에 조성하겠다고 한 발언들을 소개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중앙선관위와 한나라당의 홈페이지에 이 내용들이 그대로 적혀있는데도 이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을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참가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과학비즈니스벨트 공약을 반드시 이행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권선택 원내대표는 집회장을 방문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 촉구문'과 지난 2007년 대선 후보 시절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비즈니스벨트 공약 관련 발언이 포함된 영상들을 모은 USB메모리도 함께 전달했다.

정 수석은 멋쩍은 듯 "다 갖고 있는데요"라면서 촉구문과 USB메모리를 받아들었다. 정 수석은 기자들에게 "정치적인 것을 배제하고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떳떳하게 공적인 법적 절차를 밟아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들어설 곳을 국무총리 산하 입지 선정 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뜻을 재확인했다.


태그:#과학벨트, #충청도, #선진당, #과학비즈니스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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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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