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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노무현재단 주최로 열린 국가균형발전선언 7주년 기념식에서 한명숙, 이해찬 전 총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8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노무현재단 주최로 열린 국가균형발전선언 7주년 기념식에서 한명숙, 이해찬 전 총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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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와 서갑원. 대표적 '친노' 정치인 두 명에게 정치적 사형선고가 내려진 지 하루 만에 친노 그룹이 한자리에 모였다.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선언 7주년 기념식과 학술회의 자리에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1월 국가 균형발전 시대를 선포한 것을 기념하는 이날 모임에 참석한 친노 인사들의 표정은 담담했다. 하지만 내놓은 메시지에는 시퍼런 날이 섰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는 말로는 지역 발전을 이야기하지만 국가균형 발전의 추를 거꾸로 돌리고 참여정부가 제도화한 정책을 하나씩 무너뜨리고 있다"며 "헌법에 명시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가치를 무시하고 노골적인 불균형 발전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균형발전 정책을 지켜달라고 여러 번 당부했다"며 "이명박 정부의 퇴행적이고 반동적인 역주행을 막고 균형발전 정책을 지키고 발전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 정책 중 안 뽑힌 대못은 세종시가 유일"

이해찬 전 총리는 "균형발전 정책 중 핵심이었던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충남 연기에 보내지 않으려고 이명박 대통령이 터무니없는 논리로 반대했지만 결국 우리가 이겼다"며 "노 전 대통령의 정책 중 안 뽑힌 대못은 세종시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사회정책 수석을 지낸 김용익 한국미래발전연구원장도 "노 전 대통령이 추진하던 정책들이 모두 4대강 사업에 수몰되고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백원우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장이 28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선언 7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백원우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장이 28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선언 7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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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인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정권 3년은 세종시 파동에서 보듯 국가 균형발전이 절대적으로 후퇴한 시기"라며 "균형발전에 대한 철학과 능력 없이 땅만 팔 줄 아는 삽질정권이 결정적 걸림돌"이라고 비판했다. 

백 의원은 "이명박 정권을 제거하는 것이, 빨리 물러나게 하는 것이 균형발전의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한 법원의 유죄 판결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해찬 전 총리는 "터무니 없는 재판"이라며 "그동안 형식적 재판을 통해 국민의 권리가 박탈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앞으로 사법 질서를 바로 잡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원우 의원은 "여당은 무죄, 야당은 유죄라는 슬픈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고난의 3년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 싸울 게 많다, 이명박 정권 종말의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밝혔다.

가깝게는 오는 4·27 재보선,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총선에서 다수당 만들어야 대선 구도 가능"

이해찬 전 총리는 "총선 승리 없는 대선 승리는 허상"이라며 "소수파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 총선에서 다수당을 만들어야 여러 대선 구도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단일화를 준비해서 내년에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며 "노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서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야권에 산재해 있는 친노 그룹은 4·27 재보선이 치러지는 강원도와 김해을 승리를 위해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서는 한편 야권 연대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용익 미래발전연구원장을 비롯해 이정우·성경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가 자리를 함께 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 출신 모임인 청정회 회장인 이용섭 의원과 백원우·홍영표 의원 등 친노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명숙 전 총리가 28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얘기하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가 28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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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두관 경남지사는 구제역 사태로 불참했고,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 등 국민참여당 인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친노 광역및기초단체장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가균형발전포럼'도 꾸려졌다.

이 포럼에는 김두관·안희정 두 광역단체장과 차성수 금천구청장, 김우영 은평구청장, 김성환 노원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김만수 부천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허태정 유성구청장, 복기왕 아산시장, 나소열 서천군수, 민형배 광산구청장, 정현태 남해군수 등의 기초단체장 및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 이민원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변창흠 교수 등의 균형발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태그:#노무현, #균형발전, #이해찬, #백원우, #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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