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범식이 열린 서울 한 고교의 행사장에 우익 단체 회원들이 난입해 전교조 교사 2명이 얼굴 살점이 뜯기고 목뼈 등을 다쳐 전치 2, 3주의 진단을 받는 부상을 당했다. 전교조는 해당단체를 폭행 상해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고, 해당단체는 "폭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화 노선'을 내세운 장석웅 위원장 체제의 시작을 알리기 위한 전교조 출범식이 서울 영신고 대강당에서 열린 시각은 이날 오전 11시쯤. 출범식 시작 10여 분을 앞두고 우익단체인 자유청년연합, 자유개척청년단 등 회원 10여 명이 행사장이 있는 이 학교 건물 4층에 올라와 대강당 현관에 진입을 시도하면서 충돌이 시작됐다.

 

 

전교조와 자유청년연합에 따르면 우익단체 회원이 '전교조 해체'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사장에 들어가려 하자 전교조 교사들이 이를 막으면서 욕설과 함께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우익단체 회원들은 "친북 의식화에 몰두하는 전교조는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 같은 실랑이로 인해 전교조 소속 박아무개, 김아무개 교사 2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림대부속 강남성심병원에서 발급한 진단서에 따르면 박 교사는 얼굴 살점이 뜯기고 목을 다치는 등 3주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했고, 김 교사는 얼굴에 10cm 크기의 찰과상을 입어 2주의 진단을 받았다.

 

박 교사는 "출범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강당 입구에 우익단체 회원이 몰려와 진입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문 앞에서 막았다"면서 "이 상황에서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사람이 갑자기 목을 조르고 또 다른 사람은 얼굴을 할퀴었다"고 말했다. 김 교사도 "막는 과정에서 유도 선수와 같은 큰 덩치를 가진 두세 명의 남자들이 달려들어 입술이 터지고 오른쪽 뺨이 길게 긁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영구 전교조 법률지원국장(변호사)은 "교사들이 우익단체 회원의 집단 폭행으로 상해를 입은 것이 분명한 만큼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출범식을 방해하기 위한 집단행동에 대해서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청년연합 "우리도 다쳤고, 폭행한 적 없다"

 

이에 대해 장아무개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우리는 출범식을 무산시키려고 한 것이 아니라 뒤에서 구호만 외치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전교조 교사들이 막으면서 먼저 우리 목을 쳤으며 실랑이가 벌어져 우리들도 2, 3명이 다쳤다"고 반박했다.

 

장 대표는 또 "다친 회원들이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전교조 교사만큼 다쳤다"며 "우리가 폭행한 적은 없고 업무방해를 하려는 생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에 따르면 자유청년연합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생각을 가진 청년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회원은 20~3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익단체들은 전교조 출범식이 열리는 영신고 교문 앞에서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연 기자회견에서 "반정부 시국활동과 반미 친북의식화, 무상급식 등으로 교육현장을 망치고 있는 전교조를 검찰이 즉각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전교조, #자유청년연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