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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Twitter)는 홈페이지, 블로그에 이어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터넷 개인 미디어다. 트위터는 자신의 생각을 인터넷 공간에 올려놓는다는 점에서 블로그와 차이가 없지만, 글 하나당 글자 수를 140자로 제한하여 스마트폰 같은 휴대기기에 최적화시켰고, 팔로우 기능을 통해 여러 이웃의 소식을 한자리에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하였으며, 리트윗 기능을 통해 중요한 소식이 순식간에 수만, 수십 만의 사람들에게 퍼져나가는 증식효과를 갖고 있는 등, 언제 어디서나 빠른 정보의 소통을 원하는 현대인의 입맛에 딱 맞게 되어 있다.

 

김연아 같은 유명인이 사용한다고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진 트위터는, 지방선거나 대선 등의 투표참여 운동으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갔으며,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도입으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트위터의 영향력을 주목하고 있던 각종 기업이나 정부기관들도 앞 다투어 트위터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러한 기업트위터 중에서 단연 주목할 만한 것은 '교통트위터'다. 따지고 보면 교통이야말로 트위터와 가장 잘 맞는 분야다. 이동성을 전제로 한 교통이용자들은 늘 움직이면서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교통서비스 제공자는 작은 정보를 짧은 시간 안에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어야 한다. 트위터가 바로 이러한 조건에 딱 맞는 인터넷 미디어인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의 교통운영 기업과 기관들은 자사의 트위터를 개설하여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관은 우리나라 교통정책의 최상위 기관인 국토해양부다. 국토해양부 산하 국가교통정보센터에서는 트위터(@happytraffic)를 개설하고, 다양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국의 모든 교통정보를 수집·관리하는 곳이니만큼, 전국을 권역별로 나누어 1~2시간 간격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도와 고속도로의 소통상태, 날씨에 따른 노면상태 등을 제공하여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고속도로를 운영하는 한국도로공사에서도 트위터(@15882504)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고나 정체 같은 각종 고속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보통 고속도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웹사이트에 들어가거나 ARS로 전화를 걸어보아야 하는데, 도로공사 트위터를 팔로우 해두기만 하면 타임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을 알 수 있으니 편리하다. 특히 도로공사 트위터에서는 그림 첨부기능을 통해 현재 고속도로 정체 상황을 시각적으로도 알려주고 있다.

 

 

간선도로 외에 지역 내 도로에 대한 트위터도 있다. 서울시 교통을 통합 관장하는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에서는 트위터(@seoultopis)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시내 도로의 소통상황이나 사고 발생 지점을 트위터를 통해 알려주어 많은 사람들이 막히는 길을 피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버스와 지하철 같은 서울대중교통 정보도 제공한다. 폭설로 인해 지하철 막차가 30분 연장된다는 것처럼 급하게 알려야 할 정보도 트위터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 같은 트위터는 철도회사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수도권 광역철도를 운영하는 코레일에서도 오래전부터 트위터(@korail1899)를 개설하여 홍보와 정보제공에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새로운 철도소식, 신규 관광열차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차량 고장 등으로 열차운행이 중단되었을 때 이를 곧바로 알려주어 승객들이 대체 교통편을 찾는 등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트위터 운영자와 팔로워간의 소통이 적극적인 것으로도 유명한데, 트위터 이용자들은 운영자에게 실시간으로 질문을 보내고, 운영자는 곧바로 답변을 해주는 과정이 잘 구축되어 있다. 이를 통해 철도 이용시 궁금했던 점을 곧바로 해결해주는 '실시간 민원창구'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항공교통도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항항공(@KoreanAir_Seoul)과 아시아나항공(@flyasiana)도 트위터를 개설하고 다양한 항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사의 항공기 신규도입 소식, 각종 이벤트 소식, 무엇보다도 기상 상황에 따른 항공기 지연이나 결항 정보 등 항공이용에 필요한 정보제공을 하고 있다. 특히 항공과 해외여행이 뗄 수 없는 관계인만큼 해외여행과 관계된 다양한 트윗이 올라오는 것도 이색적이다.

 

 

정보통신의 발전에 따라 미디어는 지속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그동안 외부에 나가 있는 개인들에게 단문의 정보를 보내는 방법으로는 문자메시지(SMS)가 대표적이었지만, SMS는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흠이었다. 하지만 트위터는 인터넷만 접속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휴대기기를 통해 무료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트위터는 소수의 정보제공자가 다수의 수신자들에게 한꺼번에 정보를 보낸다는 점에서 일종의 '문자방송'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라디오방송과 달리, 트위터는 수신자가 직접 정보제공자에게 의견을 보내서 실시간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쌍방향성을 지니고 있다. 더군다나 수신자가 적극적으로 타인에게 정보를 전파하는 기능까지 있어서 정보의 전달이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다. 교통정보 트위터에 팔로워 수가 수백~수천에 불과하더라도, 실제로 리트윗을 감안해보면 수만~수십만에 사람에게 금방 전파될 수도 있는 것이다.

 

교통은 시설만 좋다고 해서 편리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족한 시설이라도 운영자와 이용자가 밀도 있게 연계되어 교통시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보다 편리한 교통이용이 가능해진다. 그런 점에서 현재 운영 중인 각종 교통트위터들은 우리나라의 교통시설들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켜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운영자는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이용자들은 불편한 곳을 피하면서 기존의 교통시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운영자와 이용자 간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서로간의 이해를 넓혀나간다면 금상첨화다. 앞으로도 교통 트위터들이 적극적으로 운영되어 안전하고 편리하며 효율적인 우리나라 교통을 실현하는데 기여하였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한우진은 교통평론가, 미래철도DB(frdb.railplus.kr) 운영자, 코레일 명예기자입니다.


태그:#트위터, #교통, #대중교통, #철도, #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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