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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자유연대 사무실은 행당동에 큰 교회와 주택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사무실은 행당동에 큰 교회와 주택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 박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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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8일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50여 일이 지나는 동안 190만이 넘는 가축이 살처분되었고 그로 인한 피해액수가 1조3000억 원을 넘었다. 정부는 완벽하게 구제역 방역에 실패했다.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때부터 확산되는 구제역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뒷북을 치는 형태가 되고 말았다. 방역당국은 조속한 시일내에 구제역의 전파를 차단한다며 가축들을 살처분했다. 그렇게 짧은 시일에 많은 두수의 가축을 살처분하고 매립하다보니 많은 동물들이 생매장되었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지속적으로 안락사 후 매장할 것을 주장하였고 또 감염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을 요구하였다. 정부는 초기에는 구제역청정구역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경제적인 이익이 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다가 결국 뒤늦게 백신을 허용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180만 마리가 넘는 동물이 살처분되었다. 아직도 구제역은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구제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난 16일 조희경 대표를 동물자유연대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날 따라 날씨는 추워 체감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내려간다는 보도가 있었다. 행당동에 있는 동물자유연대 사무실은 주위에 큰 교회와 주택들에 둘러 쌓여 있었다. 보통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시설들은 소음으로 인하여 주택가와 동떨어진 곳에 있는데 의외의 장소에 사무실이 있었다.

사무실이 주택가에 자리잡게 된 이유는 어느 독지가가 단체에게 개인집을 사무실로 사용하라고 후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무실과 마당에는 40여 마리의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었는데 주택가에서 이렇게 많은 개들을 데리고 있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마음 고생들이 많을 듯싶었다.

 동물자유연대 사무실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 쉬나우져 종인 이 개는 남자 성인으로 부터 학대를 받았는지 낯선 남자만 보면 짖고 물려는 행동을 보였다. 기자가 취재를 하러 간 날도 기자를 따라 다니며 몇 번을 물었다. 그렇다고 아픈 정도는 아니었다.
 동물자유연대 사무실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 쉬나우져 종인 이 개는 남자 성인으로 부터 학대를 받았는지 낯선 남자만 보면 짖고 물려는 행동을 보였다. 기자가 취재를 하러 간 날도 기자를 따라 다니며 몇 번을 물었다. 그렇다고 아픈 정도는 아니었다.
ⓒ 박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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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자유연대는 언제부터 활동을 한 단체인가요?
"2000년부터 활동을 했죠. 원래 동물학대방지연합으로 활동을 했는데 동물구조와 관련되어 단체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동물학대방지연합에서 분리하게 되었죠."

- 국내에 동물보호단체가 몇 곳 있잖아요. 그 단체와의 정체성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동물보호단체가 동물애호단체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데 저희 단체는 그런 부분을 사회적으로 논의로 이끌어내는 NGO로 거듭나려고 합니다. 많은 노력을 하는데 곁에서는 그런 노력이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 정부와 축산업자들은 동물복지를 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너무나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 정부와 축산업자들은 동물복지를 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너무나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 박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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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자유연대의 매년 주된 활동 무엇인가요?
"버려지고 학대받는 반려동물을 구조 관리하는 일이 해마다 하는 일이고, 개고기 반대 캠페인이 주로 하는 일이고요. 그게 사람의 요구가 많은 일이에요. 그 다음으로는 2005년부터 농장동물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다만 농장동물이라는 것이 축산업이라는 거대 산업이 자리 잡고 있는 속으로 저희가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2005년부터 해온 것에 비해서 진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농장동물과 관련하여 당장 구제역이나 AI가 심각한 상황인데요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요?
"동물의 질병을 단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질병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많은 동물들이 쉽게 감염되는 것은 역시 공장식 축산의 밀집사육에서 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공장식 축산업으로 사육되는 동물들이 질병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쉽게 감염되고, 야생동물들이 구제역이나 AI에 감염되어도 급속도로 확산되어 폐사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간단하게 극복하고 넘어가는데 농장동물이 기계식 사육이 되다 보니 건강하지 못해 질병에 쉽게 감염되고 이겨내지 못하고 빠르게 확산되죠. 그러니까 그것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동물복지에 대한 문제가 가장 쟁점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늘 정부가 결과를 놓고 대처하는 방식을 해왔기 때문에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데 이것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구제역 같은 경우에는 모두 패닉상태에 빠질 정도로 적절한 조치를 아무 것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살처분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정신 차리기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서 좀 정리가 된다면 반드시 정부가 우리나라도 전체적인 동물복지에 대하여 축산정책에 있어서 좀 심도 깊게 점검을 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영국도 2001년도에 구제역으로 600만 마리를 죽인 후에 동물복지에 대하여 좀 더 심도 깊게 검토를 한 것처럼 정부도 영국의 사례를 보면서 동물복지에 대하여 좀 더 고민하고 대응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 농장동물에 대해서는 축산업이라는 거대 이익집단과 정부의 관계가 있는데 그들을 상대로 동물보호단체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이번과 같은 생매장을 하는 상황에서는 처벌 조항을 정부가 안 만든거죠. 못 만든죠. 왜냐하면 일단은 긴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급박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어떠한 장치를 정부가 만들 지 못하니까 정부가 처벌조항도 못 만드는 거잖아요. 자기 스스로 자기모순에 빠지니까. 우선은 국제적인 비난도 강하잖아요. 생명에 대해서는 가뜩이나 개고기로 안 좋은 한국의 이미지가 동물에 관련해서는 형편없는 나라라는 이미지로 문화사업이 세계주류를 이루는 상황에서 문화적 후진성을 나타내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국제적인 비난을 의식해서만은 아니지만 우리가 국제화된 사회 속에서 산다면 그런 사람들의 눈도 의식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생명이 생명체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정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기본적인 입장에서는 가지고 있다고 봐요. 다만 그것을 실행하는 차원에서 현실에서 대입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고 자기 인식으로만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보는데 어쨌든 국내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그리고 또 국제적인 흐름이 공장식 축산업에 대한 반성이 대두되고 있어요. 그렇다면 정부도 빨리 그런 현실 인식을 해야죠. 살처분의 방식 또한 예전처럼 매뉴얼이라고 종이쪼가리 하나 주고 우리는 이렇게 하라고 했다라고 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위기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직접적으로 정부가 다 마련해 줘야죠. 그게 마련이 되어야 처벌도 가능한데 그런 것을 스스로 못하니 처벌도 안하고 처벌조항도 만들지 않는 자기 모순이 생기는거죠."

사람들은 초원에서 동물을 키우는 것 만이 동물복지라고 잘못 알고 있다

-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인식은 하지만 축산업이나 여러 문제로 인하여 외면을 하는 것일까요?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
ⓒ 박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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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부가 이런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안다고 생각했는데요 제가 공무원교육 같은 곳에 가서 강연을 하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의외로 동물복지라는 것에 대해서 모르고 있더라고요. 그저 막연하게 동물복지라는 용어 만 알고 국제적으로 그런 것들이 회자된다 정도만 알지 정말 동물복지에 대해서 기본적인 것도 정말 많이 모르더라고요. 그리고 어떨 때는 막연하게 겉핧기 식으로 아는 게 더 위험한 것 같아요. 나는 안다. 알지만 우리 현실은 이렇다라고 말하는 게 너무 많거든요. 특히 축산계 양돈 쪽 가면 동물복지 다 안다고 그래요. 왜냐하면 그동안 우리 단체에서 환경스페셜 등을 통해서 양돈 쪽을 많이 흔들었거든요. 자기네들도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으니까 동물복지 이런 것 해야 한데 정도는 알지만 실제로는 그 사람들이 자기가 적극적으로 이렇게 동물복지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거죠. 막연하게 아는 것을 가지고 안다고 생각해요. 그게 더 위험하다는 거죠. 자기가 아는 범위에서 딱 바리케이트를 쳐놓고 받아들이지 않아요. 단편적 한가지 예를 들자면 모돈의 스톨사육에 있어서 새끼 낳은 돼지들을 어미돼지가 스톨에 감금되어 젖을 먹이는데 그것을 양돈업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어미돼지가 새끼돼지를 깔아죽이기 때문에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해요. 그런데 정말로 그게 동물복지에 대해서 잘못알고 있는 게 모든 동물을 초원에 풀어놓고 키워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저희 동물보호단체가 그런 것을 주장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게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도 스톨을 사용하지 않고 볏짚을 두껍게 깔고 그곳에서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이면 새끼들이 안 깔려 죽거든요. 물론 그것 자체도 비용이 조금 더 드는 문제이기 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잔디밭에 돼지돈사 하나 만들어 놓고 그곳에 풀어놓고 키우는 것 하고 좁은 공간에서 볏짚을 좀 더 깔아주는 것 하고는 예산차이가 엄청난 거잖아요. 그런데 스스로 높은 설정을 해놓고 안된다고 하는 거예요. 돼지들을 콘크리트에 키우니까 당연히 깔려 죽는 거죠. 그런데 그것 때문에 그 사람들은 동물복지를 못해준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 그럼 동물보호단체에서 동물복지의 방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일단 사실은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정부는 민간단체나 소비자가 동물복지 제품을 구입하면 정부가 그 뒷받침을 해주겠다며 그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려요. 국제적으로도 다 마찬가지인데 동물복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는 나라들도 결국은 소비자들의 가격 문제에 부딪히고 있어요. 하지만 방향을 설정하고 간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거잖아요. 정부정책이 동물복지에 있어서 강한 소리를 내주는 거 이게 굉장히 중요해요. 그러면 축산업자들은 그것에 따라가게 되어 있어요. 물론 정부가 그런 소리를 내는 것은 축산인들을 유도해내기 위한 책임 있는 정책과 제도들이 뒤따라야 겠지요. 그것에 따른 예산도 들어가야 하고요. 그래도 정부가 시도를 하고 끌고 가야지 축산인들도 같이 가고 소비자들도 같이 가는 거예요.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축산인들도 아무 것도 안 하고 소비자들이 싼 값에 찾기 때문에 이렇게 한다고 이렇게 말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하는 거예요. 이것은 모든 책임을 소비자들에게 돌리는 거예요. 그런 부분에서 정부와 정책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정부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한 현실에서 동물단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

"정부가 할 역할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에 대하여 흔드는 것이 동물보호단체와 같은 NGO가 할 일이에요. 그런데 정부가 축산업계의 큰 압력을 넣어서 동물복지 정책을 안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안 하고 있어요. 어느 정도 하면서 산업계와 부딪혀야 하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요. 동물복지 정책을 정부가 추진하면 따라올 사람은 따라오고 부딪힐 사람은 부딪히고 하면서 정책을 조정도 하고 하는 것인데 지금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거예요. 다행히 얼마 전에 민주당의 박지원 의원이 구제역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우리도 동물복지에 대해서 생각할 때다'라고 이야기 했는데 저는 정치적으로 그런 발언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구제역도 잡히지 않고 있고 AI도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데 언론들에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줄고 있어요. 동물의 생매장 등 초기에 나올 이야기들이 다 나왔죠. 언론의 속성상 이제 이런 이야기가 식상한 이야기가 된 거죠. 그래도 언론에서 이 주제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계속 환기를 시켜줘야 해요."

- 사람들이 동물복지에 대해서 생소하다 보니 그런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지금도 계속 생매장을 하고 있을 텐데 생매장도 동물복지와 관련된 부분이에요. 질병이 확산되는 문제 만 아니라 생매장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동물복지와 관련된 부분이에요. 돼지와 다르게 닭 같은 경우 더 심각해요. 닭들을 케이지 안에서 가스를 발사해서 죽이면 몸이 경직되어 굳어져 케이지에서 꺼내기가 힘들데요. 밧데리 케이지의 입구가 좁으니까요. 그래서 결국은 산 채로 꺼내는 게 쉬우니까 산 채로 꺼내어 그 닭들을 자루에 담아서 생매장하는 거예요. 외국의 경우 도계장에 갈 때 플라스틱박스에 넣어서 가는데 우리는 트럭의 어리장에 넣어서 운반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요. 외국의 경우 산채로 플라스틱박스에 넣어서 이동 후 가스로 안락사를 시키고 꺼내서 소각하거나 매장하는 것이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박스자체가 없기 때문에 그것이 불가능한 거예요. 결국은 운송에 있어서 동물복지도 안 되니까 살처분도 안 되는 거예요. 이런 것처럼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어요."

- 우리나라 사회에서 동물을 경제적인 이익의 수단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끊임없는 동물단체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동물에 대한 감성적 접근에서만 아니라 우리 사회적으로 우리가 먹지만 죽이는 과정은 인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봐요. 그것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감성이라고 봐요. 그런데 이런 문제가 나오면 또 굉장히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요. 이런 것에는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아요. 이런 부분을 보면 굉장히 답답해요."

- 올해 동물자유연대는 주된 활동 방향으로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나요?

"농장 동물 복지 캠페인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데 주로 닭, 계란 쪽으로 캠페인을 시작하려고 해요. 구제역으로 인한 생매장이 반복되고 있는데 2008년도인가 AI를 비롯하여 가축전염병이 해마다 발생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이제 구제역까지 계속 발생하고 있어요. 이렇게 전염병이 세게 터지고 나면 해마다 조용하기 힘들 것 같아요. 우리 단체가 계속 생매장하지 말라고만 해서는 한계가 있으니까 그래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올해 농장동물캠페인은 대중캠페인을 하면서 연구사업 형식으로 생매장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하고 있어요. 그와 동시에 동물질병 문제가 발생하니까 정치적으로도 영국의 사례를 참고하라고 그런 활동을 하려고 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 정책적인 접근도 중요하겠지만 고기를 싸게 먹으려는 소비자에 대해서는 어떤 활동을 생각하나요?

"제가 항상 하고 싶은 말이 길에 다니다보면 헐값에 삼겹살 1인분에 2천원 3천원 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많이 아파요. 지금도 사람들은 계란을 직접적으로 죽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는데 제가 양계장을 가 본 순간 계란이 가장 잔인한 식품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양계장에 가보면 한 마리가 있기도 좁은 A4용지 만한 케이지에 암탉 두 마리를 키워요. 그 좁은 곳에 두 마리를 가둬서 달걀을 낳도록 하는데 정말 모골이 송연해짐을 느꼈어요.

소비자들도 개인적으로 내가 먹는 것이 잔인한 환경에서 키운 동물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먹는 것을 꺼리게 될 거에요. 몰라서 그렇지. 마지막 선택의 부분에서 가격에 대한 갈등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인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조금씩만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가령 계란을 살 때 풀어놓고 키운 닭에서 나온 '방사란'을 구입하는 거예요. 유기축산도 있지만 그것은 유기농사료를 먹여서 키우기 때문에 비용이 비싸요. 그래서 유기축산물까지는 아니더라도 방사란 정도는 3천원 대에서 판매하는 것도 있으니 소비자가 방사란을 구매하는 것이 좁은 케이지에 학대받는 동물을 위하는 선택이 될 거예요."

- 마지막으로 지금 동물자유연대에서 유기동물 보호소를 건립하는 사업도 추진 중인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유기동물 보호소 건립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들이 있었고 고민들이 있었어요. 유기되어 거리에 버려진 개들이나 학대받는 동물들을 구조하는 일들이 동물보호단체가 해야 할 일인데 그렇게 구조한 개들을 돌볼 곳이 없어 정작 구조하는 일까지 어려움을 겪게 되요. 사무실에 40여 마리의 유기견이 있는데 더 이상 수용할 수도 없고요. 또 현재 개인이 운영하는 많은 동물보호소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곳들 대부분이 시설이 열악하고 그것을 개선하고 유지하기에는 개인의 많은 희생이 따라요. 그런 문제들에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는 모델로써의 보호소를 계획하고 있어요. 동물보호단체가 보호소를 운영하면 보호소를 운영하느라 다른 활동에 지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많은데 그런 부분까지도 극복한 형태로 보호소를 만들려고 해요. 유기동물을 관리하는 성공적인 모델의 보호소가 자리를 잡게 되면 보호소가 개인이나 어느 단체의 헌신적인 봉사정신에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동물복지 차원에서 그런 보호소를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을 찾으려 해요. 후원금을 받아서 보호소 건립을 준비중인데 생각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주셨고 조금 더 노력을 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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