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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원초 최관식 교장 인터뷰가 실린 <중앙일보> 10일 자 23면
 서울 상원초 최관식 교장 인터뷰가 실린 <중앙일보> 10일 자 23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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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주관하는 초등학교 교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특정 교원단체 출신 후보를 반대하는 듯한 발언을 해 공정성과 중립성 훼손 논란에 휘말렸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서울북부교육지원청 학무국장을 이 학교에 보내 문제의 발언을 한 교장을 직접 조사했다.

<중앙일보>는 10일 '곽노현, 교장공모 자격 완화… 전교조 교장 만들려는 의도' 제목의 기사에서 교장공모제 대상학교로 지정된 서울상원초등학교 최관식 교장의 발언을 실었다. 이날은 이 학교 교장공모제 후보 응모 마감일이었으며 경쟁률은 5대 1이었다.

최 교장은 이 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곽노현 서울교육감이 규정까지 마음대로 바꿔가며 전교조 출신 교사를 교장으로 만들려고 하는 건 그야말로 포퓰리즘"이라면서 "무자격 교사를 밀어주는 인사방식은 포퓰리즘에 불과하다. 해당 학교에서 후보가 나오면 외부에서 응모할 기회가 차단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교조 출신이며 해당 학교의 평교사 출신인 응모자를 겨냥한 것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학교장에 대한 교장공모제 관리 공정성을 규정한 시교육청의 '교장공모제 시행 지침'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지침은 "교장 공모는 공정한 선거관리 절차에 준하여 엄정 관리해야 한다"면서 "학교장 및 학교운영위원 등 심사 관련자 간 청탁·담합·부당한 지시 등 비위·비리가 확인될 경우 관련자에 대하여 징계 및 형사고발 등 강력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최 교장 "선거 개입하거나 공정성 해칠 의도 없어"

교장공모제 관리의 공정성을 강조한 서울시교육청 지침
 교장공모제 관리의 공정성을 강조한 서울시교육청 지침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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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정책과의 한 중견관리는 "기관장인 교장은 공모 과정에서 그 누구보다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데도 최 교장이 공정성을 훼손하는 발언을 한 것 같다"면서 "공모 교장에 대한 선택은 (교육감이나 해당 학교 교장이 아닌) 학교 구성원이 해야 하는 것인데 더 이상 실수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교육청 소속 관계자도 "최 교장이 상식을 벗어나 언론에 자신의 생각을 유포하는 방식으로 공모 과정에 개입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시교육청은 10일 북부교육지원청 학무국장을 상원초에 급파해 최 교장을 상대로 발언의 진위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에 대해 최 교장은 1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교장자격증 소지자와 평교사를 같은 선상에서 출발시키면 공정사회에 맞지않다는 소신을 밝힌 것일 뿐"이라면서 "우리학교 교장공모제 선거에 개입하거나 공정성을 해칠 의도를 갖고 인터뷰에 응한 것은 전연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중앙일보 인터뷰 전에) 우리 학교 상황에 대한 조롱 섞인 전화를 많이 받았는데 이 전화 가운데엔 한국교총에서 온 전화도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최 교장은 "기사 가운데 교사 모집에서 전교조 교사 8명이 신청했다고 내가 말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그런 발언을 한 적도 없고 수치도 잘못됐다"고 보도 내용을 일부 부인하기도 했다.

평교사도 교장에 응모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대해 이 학교 구성원들은 최 교장 생각과 달리 대부분 찬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의견조사 결과 전체 교원 45명 가운데 반대한 이는 6명뿐이었고, 학부모 찬성률은 9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송고할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교장공모제, #서울상원초,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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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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