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웨이하이(위해)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옌타이(연태)공항으로 갔다. 한 시간 연착한 비행기는 드넓은 보하이만(발해만)을 건너 톈진(천진) 상공을 향해 날아갔다. 보하이만(발해만)을 드나들던 화물선들이 비행기 아래로 점점 사라질 즈음 거대한 염전이 나왔다.

하늘에서 본 창루(장로)염전
 하늘에서 본 창루(장로)염전
ⓒ 김종길

관련사진보기


중국 최대의 염전, 창루염전

처음에는 염전인 줄 몰랐다. 바닷가에 웬 잘 정리된 전답이 있나, 했는데... 그 의구심은 이내 풀렸다. 허베이(화북)평원을 가로질러 발해만으로 흘러드는 하이허강(해하) 하구 인근의 창루(장로)염전이었다.

하늘에서 본 창루(장로)염전
 하늘에서 본 창루(장로)염전
ⓒ 김종길

관련사진보기


해안선을 따라 끝없이 늘어선 염전은 비행기에서 내려다 봐도 장관이었다. 30여km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창루염전은 중국 최대의 염전이다. 연간 2000만여 톤을 생산하는데, 이는 중국 소금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한다.

하늘에서 본 창루(장로)염전
 하늘에서 본 창루(장로)염전
ⓒ 김종길

관련사진보기


보하이만에는 톈진신강, 롱커우(룡구) 등의 무역항이 있다. 보하이만은 랴오둥(요동) 반도와 산둥(산동) 반도를 잇는 먀오다오(묘도) 열도에 의해 황해와 구분된다. 무역항이 있는 톈진신강은 천자가 들어온 곳이라 하여 톈진이라 불렸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인구 1000만이 넘는 대도시로 중국 4대 직할시 중의 하나다.

하늘에서 본 대운하
 하늘에서 본 대운하
ⓒ 김종길

관련사진보기


비행기는 톈진 상공을 지나 베이징 인근에 다다랐다. 여행자는 비행기 아래로 보이는 거대한 물줄기를 한참이나 보았다. 무슨 강일까. 아는 상식을 모두 동원해도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혹시. 아! 대운하였다.

하늘에서 본 대운하
 하늘에서 본 대운하
ⓒ 김종길

관련사진보기


강이라면 물줄기가 흩어지고 합치기를 반복하겠지만 이 거대한 물줄기는 북경 인근에서 작은 물줄기만 남긴 채 사라져버렸다. 나중에 산동대학 위해분교의 고수산 과장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대운하가 확실하다고 하였다.

대운하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고구려를 침공한 수양제가 만든 것으로 알고 있으나, 진시황제가 전에 있던 장성을 연결하여 만리장성을 완성했듯이 이 대운하 또한 진·한 시대부터 존재했던 것을 수나라가 장안에 도읍하면서 개수했던 것이다. 그 후 당·송·원·명을 거치면서 여러 차례 개축을 겪게 된다.

하늘에서 본 대운하
 하늘에서 본 대운하
ⓒ 김종길

관련사진보기


한때 우주선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건축물이 만리장성이라는 낭설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검증되지 않은 헛소문에 불과했다. 우주비행사 윌리엄 포그나 미국의 과학자 칼 허니츠, 촬영전문가 리처드 언더우드 등도 우주에서 육안으로 만리장성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우주비행사 윌리엄 포그는 처음에 우주선에서 본 것이 만리장성인 줄 알았으나 망원경으로 자세히 보니 베이징 부근의 대운하였다고 고백했다. 촬영전문가 리처드 언더우드도 250km 상공 우주에서 사람의 눈은 최소 50m 정도의 폭을 가진 물체라야 볼 수 있다고 했다. 만리장성은 폭이 가장 넓은 곳이 10m 정도다. 결론적으로 우주선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만리장성이 아니라 대운하였던 것이다.

하늘에서 본 북경 일대
 하늘에서 본 북경 일대
ⓒ 김종길

관련사진보기


하늘에서 본 북경 평원
 하늘에서 본 북경 평원
ⓒ 김종길

관련사진보기


끝없이 펼쳐진 대륙의 평원

비행기가 베이징 상공에 다다르자 기내방송에서 공항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끝없이 펼쳐진 베이징 평원은 하늘과의 경계마저 없었다. 낮은 언덕조차 찾을 수 없는 베이징 일대의 광활함은 보는 이를 압도했다.

하늘에서 본 북경 일대
 하늘에서 본 북경 일대
ⓒ 김종길

관련사진보기


평원에 내린 비행기는 미동조차 없었다. 여행자가 내린 곳은 베이징 올림픽으로 건설된 신공항이라고 했다. 베이징에는 모두 세 곳의 공항 터미널이 있다. 베이징, 이제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칭다오로 가야 한다.

하늘에서 본 북경 일대
 하늘에서 본 북경 일대
ⓒ 김종길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그 '김천령의 바람흔적'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운하, #베이징평원, #장로염전, #창루염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길의 미식가이자 인문여행자. 여행 에세이 <지리산 암자 기행>, <남도여행법> 등 출간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