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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님이 나서주세요. 복지의 최우선은 노동조합 인정입니다... 4대강 때문에 굶어죽게 생겼습니다. 우리의 말을 들어주세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대구시청을 찾은 5일 오후 대구경북골재원노조 조합원들과 영남대의료원노조 조합원들이 박 전 대표를 면담하려 했으나 또다시 경찰에 막혀 몸싸움만 벌이다 9명이 연행됐다.

 

전날 박 전 대표의 숙소 앞에서 연행돼 조사를 받고 풀려났던 이들은 경찰의 과잉 경호에 항의하고, 박 전 대표를 꼭 만나 4대강 사업에 따른 생존권 대책과 영남대의료원 노사문제에 대한 입장을 듣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경찰은 겹겹이 에워싸 조합원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이에 격분한 골재원노조 권태환 위원장은 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을 시도했으나 주위 노동자들의 만류로 다행히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이병수 위원장은 경찰들을 향해 "과잉 경호만 할 게 아니라 노동자들의 생존권도 좀 알아달라"며 격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또 일부 여성노동자들은 시청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여경들에게 끌려나오기도 하는 등 몸싸움도 벌어졌으나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다.

 

경찰은 권태환 골재원노조 위원장을 대구 중부서로 연행하고 이에 항의하는 골재원노조 조합원 8명도 추가로 연행해 조사를벌이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훈방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대구시청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청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등 지역다지기에 공을 들였으나, 박 전 대표를 찾은 노조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아 빈축을 샀다.

 

대구시청과 시의회 방문을 마친 박 전 대표가 떠나려 하자 일부 노조원들이 박 전 대표의 승용차를 막아서기도 했으나 이내 경찰에 의해 끌려나왔다. 이들은 떠나는 박 전 대표를 향해 "대권 욕심에 차 몸조심, 말조심만 할 게 아니라 진정한 서민의 정치인이 되어야 할 텐데 정말 너무한다"며 허탈하게 돌아섰다.

 


태그:#박근혜, #골재원노조, #영남대의료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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