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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좋은 음식대사전> 겉그림
 <우리 몸에 좋은 음식대사전> 겉그림
ⓒ Green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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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라면 누구나 가족의 건강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리라. 그리하여 반찬 한 가지라도 가족들의 건강을 우선하게 된다. 이왕이면 몸에 좋은 것을 먹이고 싶어 한다.

이런지라 "간에 좋은 음식이라더라" "OO에는 항암 성분이 많다더라" "OO에는 칼슘이 많아 아이들 성장에 좋다더라" 등과 같은 소문에 귀가 번쩍 뜨이기 일쑤다.

<우리 몸에 좋은 음식대사전>(Green Home 펴냄)은 주부들의 이런 바람에 부응하고 있는 책이다. 채소(야채), 생선, 고기, 과일, 곡물 등 우리들이 흔히 선택하는 음식재료 200가지를 분석하여 관련 정보들을 세세하게 알려주는 한편, 궁합이 맞는 재료로 쉽게 만들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100여 가지의 건강밥상 레시피까지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 책은 수많은 식재료들의 영양소나 효능, 쓰임새 등 관련 정보와 지식을 알려주는 사전인 동시에 어떤 재료로 어떻게 어떤 음식을 만들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요리책이다. 이 책은 좀 특별하게 구성됐다. 어떤 내용들인가. 본문은 어떻게 구성됐는가. 어떤 식재료인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내용 구성은 대략 아래 '당근편'과 비슷하다.

㉮㉯에서는 해당 식재료의 원산지와 주요산지, 많이 나는 시기, 주요 영양소,100g당 칼로리, 보관법 등과 같은 기본 정보와 함께 해당 재료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당근의 주요 효과는 '①동맥경화 예방 ②암 예방③거칠어진 피부를 부드럽게'.

<우리 몸에 좋은 음식대사전> 본문 중 '당근' 편
 <우리 몸에 좋은 음식대사전> 본문 중 '당근' 편
ⓒ Green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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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 면역력을 높여 피부와 점막이 튼튼해지고 암 예방에 효과적이다-녹황색 채소 중에서 β-카로틴, α-카로틴의 함유량이 최고다. 활성산소를 억제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강해져 피부나 점막이 튼튼해진다. 그 외에 췌장암이나 폐암 등 흡연과 연관된 암과 심장병, 동맥경화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당근의 β-카로틴, α-카로틴은 체내에서 거의 비타민 A로 변한다. 뿐만 아니라 칼슘, 식이섬유도 섭취할 수 있는 영양가 높은 채소이다.

[청경채] : 기름과 만나면 지용성 'β-카로틴'이 잘 흡수 된다-녹황색 채소를 대표하며 영양가가 매우 높다. β-카로틴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강한 항산화 작용이 있다. 몸 상태를 조절하여 암을 예방하거나 동맥경화와 생활습관병을 예방한다. 또한 칼륨이나 칼슘, 철분 등이 들어있어 고혈압을 예방하거나 뼈를 튼튼하게 한다. 기름과도 궁합이 맞아서 볶으면 지용성 성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데칠 때는 뜨거운 물에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좋다, 특별한 향이나 맛이 없어 어떤 요리에나 잘 어울리므로 손쉽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의 내용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해당 식재료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일 것이다. ㉮와 ㉯에서 간단하게 소개한 해당 식재료의 효과를 ㉱에서 이처럼 자세하게 소개한다.

다른 페이지의 청경채에 대한 설명도 반갑게 읽었다. 청경채는 흔하며 대체로 싼 편이다. 하지만 내가 청경채로 할 수 있는 음식은 기껏해야 데쳐서 무치거나 쌈으로 먹는 정도. 이런지라 장을 볼 때마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포기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영양이? 게다가 일반 채소들처럼 소금을 넣어 데치곤 했다. 그러니 청경채 이야기가 반가울 밖에. 여하튼 새해에는 자주, 다양하게 해먹어 보고 싶은 채소다.  

㉰에서는 대표사진과 함께 고를 때 가장 눈 여겨 봐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당근은 '색상이 균일하고 탄력이 있으며 단단한 것이 좋다'고 한다. 참고로 사진의 당근처럼 뿌리가 긴 것이 연한편이다. 주부 초보시절에는 크고 통통한 것이 썰기에 좋아 선호했었는데, 이젠 손바닥 길이 정도의 것을 고르곤 한다. 큰 것에 비해 맛도 진하고 연해 음식을 만들고 남은 재료를 그냥 먹어도 아삭아삭 달콤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당근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대표 사진의 당근은 우리들이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당근으로 '촌당근'이라고. ㉲에서는 10cm 정도로 작은 소형종으로 단맛이 있고 부드러워서 생식용으로 인기가 많은 '미니당근'과 동양계 당근(일본 교토 특산품)으로 30cm까지 자라는 '금시당근'을 소개한다.

어떤 재료인가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처럼 주인공 식재료의 대표적인 품종이나 특이 품종을 소개하거나, 같은 품종이라도 재배법이나 수확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식재료의 종류를 요리 방법 및 마땅한 쓰임새와 함께 소개한다. 아울러 해당 식재료로 만든 가공품도 이 코너에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이 책을 통해 만나는 식재료는 훨씬 많아진다.

당근 잎에도 영양이 풍부하다 : 잎이 달려 있는 당근을 구입하게 된다면 잎 부분도 버리지 말고 꼭 먹어볼 것을 권한다. 향이 좋고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한 잎은 튀김, 볶음 등으로 먹으면 좋다. 질긴 줄기도 먼저 데친 다음 잘게 썰어서 요리하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당근팩 : 비타민 A가 풍부한 당근은 건강과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피부 각질을 부드럽게 해주므로 여드름 피부뿐 아니라 열로 화끈거리는 피부에도 좋다. 당근을 강판에 갈고 밀가루를 적당히 섞어 얼굴에 바른 뒤 20분후에 물로 씻어낸다.

이 책이 소소하게 재미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해당 식재료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처럼(㉳)들려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덧붙이자면, 텃밭 등에 당근을 직접 길러먹는 사람들도 당근 잎은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땅한 요리법을 모르기에 먹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 먹지 못하는 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근 잎을 직접 본 사람들은 대부분 버리기에는 참 아깝다는 생각을 했으리라. 혹자들 중에는 너무 예쁜 당근 잎을 보면서 나처럼 '먹지 못하더라도 장식용으로 쓰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 사람들도 있으리라. 

여하간 찾는 사람들이 없고 먹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잎이 달린 당근을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없다. 우리가 그간 잘 몰라 버려야만 했던 당근 잎을 이제부터라도 필요로 하고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시중에서 잎이 달린 당근 잎을 볼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외에도 ㉳에는 해당 식재료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와 관련 역사와 풍습, 다른 나라에서의 쓰임새 등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피부미인 양귀비가 즐겼다는 가지팩, 선명한 붉은색 때문에 (일본에서) 처음에는 관상용으로 심어 바라만 봤었다는 토마토, 호박과 오랑캐 등 호박 이름에 얽힌 이야기, 오이의 변신과 오이화장수, 우리말 '사바사바'와 고등어의 연관성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어떤 코너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에서는 해당 식재료로 훨씬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비법이나 다를 때 유의해야 점들을 주로 설명한다. 양파의 주요 성분이 수용성이기 때문에 단시간에 요리해야 한다든가, 오징어를 요리하기 전에 베이킹소다를 넣으면 훨씬 쫄깃한 맛을 즐길 수 있다던가,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와 다이어트에 좋은 곤약 요리 전 손질 등, 반드시 알고 있으면 도움 될 것들이 많아 꼭 알아두자 싶어 책을 읽는 동안 밑줄을 많이 긋게 됐다.

㉴는 궁합이 맞는 식재료를 이용한 건강밥상. 이 코너에 소개된 음식들 중 만들어 보고 싶은 것들이 몇 가지 눈에 띄었다. 책의 저자에 의하면 이 건강밥상에 소개된 요리들은 궁합이 맞는 재료들을 주로 써서 만든 것들이라고. 칠리소스로 졸인 돼지고기, 닭고기단호박찜, 양배추샌드, 청경채닭고기크림소스, 연근유부조림 등은 우선 해보고 싶었던 것들 중 일부다.

갈아서 즙이나 주스로 많이 먹는 당근은 요리의 주재료로 보다는 조림이나 볶음 등에 주로 곁들이는 편이다. 조림에 넣을 때 모서리를 깎지 않고 넣으면 쉽게 부서져 음식이 그다지 깔끔하지 않게 된다. ㉶에서는 당근 모서리 깎기와 꽃모양장식 썰기를 소개한다. 생선의 경우 손질하기나 보관법 등을 알려주기도 하는데, 고등어를 구울 때마다 느꼈던-한쪽은 지나치게 두툼하고 한쪽은 얇은-고민을 책의 '생선 3장 뜨기'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몸에 좋은 음식대사전> 본문 중 '고등어'편
 <우리 몸에 좋은 음식대사전> 본문 중 '고등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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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를 볶을 때는 크게 썰고, 심은 얇게 저미면 잘 익는다. 양배추는 심까지 저며서 맛있게 먹는다. ▲(브로콜리의) 식이섬유는 봉오리뿐 아니라 줄기에도 많으므로 잘 익혀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본다. ▲영양이 풍부한 호박 속은(늙은 호박 혹은 단호박 등의) 된장찌개 등에 넣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수박)의 껍질은 절임이나 된장국의 건더기로 사용하거나 나물로 무치거나 볶아서 먹어도 좋다. 박과의 식물이므로 같은 박과인 오이처럼 사용한다. ▲수박씨는 대부분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깨끗이 씻어서 말려두었다가 프라이팬에 볶아 소금을 뿌리면 좋은 술안주가 된다. ▲감은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무침이나 초무침으로 만들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감은 무와 궁합이 좋아 같이 먹으면 비타민C의 섭취량도 늘릴 수 있다. ▲생밤은 비타민 C가 알코올의 산화를 도와주므로 술안주로 먹으면 좋다-책에서

책을 통해 알게 된 것들 일부다. 주부는 물론 누구나 알아두면 좋은 정보 같다.

늘 먹던 음식도 알고 먹으면 약이 된단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다. 음식만 잘 먹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아무 음식이나 많이 먹는다고 우리 몸에 좋을까. 반대로 음식이 우리 몸을 망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어떤 음식이 몸과 건강에 좋을까. <우리 몸에 좋은 음식대사전>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먹을거리의 고민을 통쾌하게 해결하는데 좋은 동반자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우리 몸에 좋은 음식대사전>|미우라 마사요(저자)|황지희 (옮긴이)|동학사|2010-12-15|값 :22,000원



우리 몸에 좋은 음식대사전

미우라 마사요 지음, 황지희 옮김, 그린쿡(2010)


태그:#음식, #요리, #식재료, #건강, #GREEN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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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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