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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이장집 농장에 사는 저는 순결이에요. 제발 우리를 죽이지 말아주세요~
 파주 이장집 농장에 사는 저는 순결이에요. 제발 우리를 죽이지 말아주세요~
ⓒ 동물보호 무크지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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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의원님, 저는 파주 한 농장에서 태어나 형제들과 함께 살고 있는 순결이에요. 저는 인공수정을 하지 않고 엄마·아빠가 자연스레 사랑을 해서 태어난 꼬마 돼지예요. 태어난 지는 두 달 가까이 돼가고, 젖 뗀지는 열흘 정도 되었답니다. 우리 농장의 80마리 돼지들은 거의 다 이름이 있어요. 대장이 매일매일 이름 만들기를 하거든요.
제가 이 농장에서 태어나 얼마나 다행인지…. 사람들은 제 이빨이나 꼬리를 자르지 않았어요. 여긴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 스트레스로 서로 물고 뜯어야 할 만큼 비좁은 곳에 갇혀 살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여름이면 진흙을 발라 몸을 식히고, 겨울에는 볏짚과 낙엽 속으로 들어가 나올 생각을 안 한답니다. 우리들은 볏짚과 낙엽 위에서 놀 때가 제일 행복해요.
우리 농장 돼지들은 특히 풀을 좋아해요. 몸속에 독이 있을 때는 독풀을 먹어 배설시킨다는 것, 울 엄마한테 배웠지요. 좀 어려운 말이지만, 우리 농장에서는 폐사율이 거의 0%라고 대장이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그리고 아빠가 가르쳐 주셨어요. 저의 후각은 개처럼 뛰어나고, 청각도 사람보다 우수하다고. 저도 사람처럼 꿈을 꾸며, 머리가 무척 좋아서 어른들이나 언니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뭐든 금방 배워요.

다정한 팔순이, 팔복이, 말복이는 순결이와 한 농장에 사는 언니, 오빠들이다. 셋은 8월달에 같이 태어났다
 다정한 팔순이, 팔복이, 말복이는 순결이와 한 농장에 사는 언니, 오빠들이다. 셋은 8월달에 같이 태어났다
ⓒ 동물보호 무크지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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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돼지들은 사람 아기보다 비디오게임을 더 잘 할 수 있고 침팬지 같은 영장류를 능가하기도 하지요. '앉아', '굴러' 등 간단한 명령은 물론 지시받은 물건을 가지고 올 줄도 알아요. 거울의 기능을 이해하여 먹이를 찾을 수 있고, 힘센 동료에게 먹이를 빼앗기지 않도록 따돌리는 꾀도 가지고 있습니다. 기억력이 좋은 것으로도 유명하지요. 사람들은 돼지가 3살 정도 사람 아가의 지능을 가졌다고 말하곤 합니다. 위험에 처하면 즉시 위험신호를 동료에게 보내서 함께 대처하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요즘 우리 돼지들을 살아있는 채로 마구 생매장해 죽인답니다. 이렇게 할 때 영리하고 감각이 발달된 우리가 느끼는 고통과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지난달 16일 파주 인근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15일부터 살처분 반경을 500m로 줄인 뒤라 다행히 살처분을 모면했어요. 그런데 오늘, 강화도에서 다시 반경을 3km로 늘려 살처분했다고 하는 무서운 소식을 들었어요.
요즘 매일 꿈을 꾸어요. 너무 무섭고 너무 아프고 두려워요. 아무리 소리를 질러 구해달라고 해도, 아무도 구덩이에서 꺼내주지 않아요. 숨이 막혀요. 위험하니 피하라는, 엄마와 친구들의 비명이 들리지만 달아날 방법이 없는 거예요. 제발 제발 도와주세요. 하루빨리 생매장을 중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절대로 생매장을 하지 못하도록 법을 만들어주세요.
2010년 12월 28일, 파주에서 꼬마돼지 순결이가 드림 * 이상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Korea Animal Rights Advocates)가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의 앞부분

죽기 직전까지 괴로워하는 돼지들...당신은 아나

대한민국 땅은 지금 소와 돼지, 닭들의 거대한 무덤이다. 그 무덤 위로 흰 눈이 내려 앉은 채, 2011년이 왔다. 이 나라에선 2010년에만도 구제역이 3번이나 발생했다. 지난 11월 하순에 세 번째로 시작된 구제역으로 벌써 64만 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무참하게 매몰됐다. 그 중 80% 가량은 돼지들인데, 여러 언론 매체의 보도 내용이나 사진, 농민과 목격자들의 글 등을 통해 볼 때 거의 다 생매장된 것이 확실하다.

최근 여러 언론에서 보도하는 사진들을 보면, 커다란 비닐 막을 쳐서 돼지들을 구덩이로 몰아간다. 이  방식은 어느 지역에서나 다 똑같다. 일률적으로 지시를 받은 것이거나, 배워서 하는 것이라 짐작하지 않을 수 없다. 소에게도 석시닐콜린을 주사하지만, 그것은 근육이완제이기 때문에 진정제나 마취제도 없이 사용하면, 죽기 직전까지 너무나 고통스러워한다.

지난달 5일 충남 보령시청 직원들이 구제역 예방 차원에서 돼지를 살처분하기 위해 굴착기를 이용해 구덩이를 파고 있다.
 지난달 5일 충남 보령시청 직원들이 구제역 예방 차원에서 돼지를 살처분하기 위해 굴착기를 이용해 구덩이를 파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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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 12월 23일 뒤늦게 소의 백신접종을 결정하고, 자체 블로그에 올린 Q&A 자료의 일부 내용이다.

"구제역은 발굽이 둘로 갈라진 소와 돼지 등의 동물(우제류)들만 걸리는 질병으로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닙니다. 아울러, 구제역 백신은 바이러스를 죽인 백신(사독백신)이므로 가축에게 접종하더라도 몸 안에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예방접종한 가축의 고기를 먹어도 안전합니다.

올해 일본의 경우 2010년 4월 미야자키현에서 구제역이 빠른 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제한적인 예방접종을 실시하여 성공적으로 구제역을 근절했습니다. 매몰처분에 따른 직접적인 비용은 2010년 11~12월에 발생한 경북, 경기, 강원지역의 경우 약 400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한적인 예방접종에 소요되는 비용은 소 10만 마리당 연간 6억 원 내외(2회 접종 시 12억 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쇠고기 수출액은 약 4억 원이고, 돼지고기 수출액은 약 18억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구제역 예방접종을 해서 구제역을 조기에 종식시킬 수도 있으며, 설사 예방접종으로 인해 청정국 지위 회복이 3개월 정도 늦어지더라도 소고기 및 돼지고기 등의 수출 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미미할 것입니다."

위의 정보들을 근거로 생각해보자. 소 한 마리당 2회 접종시 드는 비용은 1만2000원이다. 소만이 아니라 돼지와 기타 우제류를 다 포함하여 200만 마리에게 구제역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도 240억 원이다. 사후 관리비가 더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구제역 발생 초기부터 백신접종을 한다면 확진 농장 주변의 방화선 위주로 접종을 하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동물에게 접종할 필요가 없다.

정부가 매해 생매장을 반복하는 진짜 이유는?

그에 비해 12월 23일 현재 28만 마리 가까이 매몰하는 데 따른 비용이 4000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예방접종하는 비용이 대량 몰살하고 생매장하는 비용에 비해 결코 많이 든다고 볼 수 없다. 모르긴 몰라도 대량 생매장하고 보상과 사후 환경 관리하는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 것이다. 제대로 된 환경관리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오염으로 전염병의 재발생을 불러 올 가능성도 많다.

또한 예방접종이 오히려 구제역 조기 종식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그냥 매몰하는 것과 비교해 청정국 지위 회복하는 시기에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돼지고기 수출액이 연 18억 원이니, 지금까지 1조 원에 가까운, 생매장을 바탕으로 하는 처리 비용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참고로 2009년의 돼지고기 수입액은 8000억 원에 육박).

그러니 수출 피해 때문이라는 것도 이유가 안 되고, 구제역 조기 종식에도 도움이 안 되는데, 왜 덮어놓고 생매장을 통한 몰살 방식으로만 밀어붙여 온 것일까? 마지막 백신 접종 후 1년 뒤에야 청정국 지위 회복 신청이 가능했던 것이 2003년에 6개월 뒤로 바뀌었는데도 정부가 10년 가까이 생매장 대량 학살을 반복해왔다는 것은 게으름과 매너리즘, 그리고 생명유린에 대한 무감각 때문이라고 밖에는 해석이 되지 않는다.

이번 사태 발생 이후에도,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비판하고 가축을 생명으로 보는 굵직한 기사들도 몇 개 떠올랐건만, 정부와 의원들의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동물 생매장과 대학살, 이젠 정말 끝내자

톱밥이 깔려 있고 자연적인 빛이 들어오는 아늑한 곳에서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어미 돼지. 공장식 축산 농장의 경우, 어미 돼지가 스톨에서 벗어나는 기간은 1년에 단 20일뿐이다. 그래서 만성 우울증이나 의미 없는 반복 행동을 보인다.
 톱밥이 깔려 있고 자연적인 빛이 들어오는 아늑한 곳에서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어미 돼지. 공장식 축산 농장의 경우, 어미 돼지가 스톨에서 벗어나는 기간은 1년에 단 20일뿐이다. 그래서 만성 우울증이나 의미 없는 반복 행동을 보인다.
ⓒ 동물보호 무크지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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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동물을 죽여야 할 때는 아우슈비츠에서 유대인들을 죽인 독가스나 하다못해 일부 개장수들이 사용하는 전기충격기라도 준비하라는 것이 '동물보호법'으로 정한 규정이다.

얼마 전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 아무 답변도 없다. 아니, 단 한 명의 의원이 단 한 줄의 메시지를 보냈다. "부득이한 일이지만 정말 못할 짓입니다." 이것이 다였다. 차라리 답을 보내오지 않은 것만 못한 소리다. '부득이한 일'이라니! 조금이라도 조사하고 공부해봤다면, 그런 말을 함부로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직 우리에게 답장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생매장과 대량학살을 막기 위해 뭔가 시도해보고 있는 의원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자위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오늘 순결이의 간절한 호소문을 국민들에게도 전달한다. 더 이상 무언의 동조로 대학살을 '지원'하지 말아 달라. 이제는 정말 끝내자. 생매장. 대학살.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는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여 수 만 마리의 돼지와 소가 살처분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순간부터, 백신접종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제역 사태의 추이에 따라 단체가 주장하는 바를 정리해 보았다.

[대응일지-12월 10일] 경제논리보다 생명살림으로...

KARA는 정부에 공문을 보내, 살처분 방역만으로 질병을 차단해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하였다. 더불어, 효과적인 백신 정책의 병행으로 살처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면에서 백신접종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또한 살처분되는 동물들이 동물복지나 인도적 조치가 전혀 없이 살상되거나 생매장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살처분시 중장비 소독이 어렵고, 수련되지 않은 인력이 동원되며, 바이오 시큐리어티 측면에서 주변 환경에 치명적이고, 동물복지와 윤리적 원칙을 위배하고, 지역민들과 살처분 참여자의 정신적 충격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대규모 살처분은 오히려 질병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으며, 전염병 발생 기간을 더욱 길게 만들 수도 있다. 연구 결과 백신을 맞은 동물이 캐리어가 될 가능성은 무시해도 될 수준이었다. 무역의 측면에 있어서도 살처분이나 백신의 경우 모두 비용이 발생하며, 발병이 잦고 확산이 크다면 살처분이든 백신이든 무역 관련 비용은 더더욱 차이가 적어질 것이다."

공문에 포함한 내용이다.

[대응일지-12월 21일] 외부 유입인가, 공장식 축산의 문제인가

상황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으며, 이미 20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죽음을 당했다. KARA의 게시판에는 "백신접종을 했던 대만의 축산업의 붕괴가 과연 백신접종 때문이었는가?"를 묻는 질문이 올라왔다. 오히려 과도한 공장식 밀집 축산과 밀도살, 밀수 등이 많았던 대만의 축산환경을 논하지 않고, 그저 백신 때문이라는 것은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대만의 구제역 사태 당시 보고된 논문에 의하면 백신 접종 때문에 질병이 더 확산되었다는 일부의 언급과는 달리, 오히려 초기 백신의 물량 부족과 허술한 방역이 지적되고 있다. 굳이 대만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근본적으로 '백신 정책'과 '실패한 백신 정책'이 동일시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구제역 당시 백신 접종으로 그나마 조기에 질병을 차단한 경험이 있다.

구제역이 발발한 2001년 영국에서 있었던 600만 마리라는 가공할 숫자의 살처분은 비효과적인 미리비우기식 살처분 방식으로, 3km 이내 비우기를 위한 행동이 3km 밖으로의 전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 계산에 넣지 않은 매개변수들이 많다는 점, 발병한 시기를 전염된 시기로 보는 오류 등에 의해 80%의 건강한 동물까지 과도하게 살처분된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R.P. Kitching, A.M. Hutber, M.V. Thrusfield, 2005 : 197–.209). 그런 만큼, 그를 두고 과감한 방역이나 성공한 방역이라고 인용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음이 지적되었다.

특히 구제역 차단이 중국 등지의 여행을 차단함으로써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는데, 그 이유는 정부 정책이 공장식 밀집축산의 병폐와 극복의 문제를 전염병의 캐리어의 문제로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대응일지-12월 23일] 돼지들에게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이미 28만 마리 가까운 동물들을 땅에 파묻은 정부는 뒤늦게 백신 접종 결정을 발표했는데, 그 대상을 소로만 한정했다. KARA는 정부에 보내는 공문과 보도자료, <프레시안> 기고("돼지에게는 왜 구제역 백신을 주지 않는가?")를 통해 돼지에게도 구제역 예방 접종을 할 것을 촉구했다. 돼지를 뺀 백신은 효과적인 방역망 형성을 가로막고, 산 돼지들을 파묻으면 비닐이 찢겨져 바이러스가 포함된 침출수가 흘러나올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근본적으로는 '통큰치킨'처럼 값싼 고기를 생산하고자 하는 것이 결국 농장동물들의 열악한 상황을 초래하고, 구제역 사태와 같은 재앙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환기하였다. 현대 문명은 육류의 과생산, 과소비로 지구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지금 소비되는 육류를 모두 자연친화, 동물복지적으로 생산하려면, 우리나라 땅을 모두 농장으로 써도 모자랄 것이다. 계속 지금처럼 고기를 많이 먹으면, 공장 식 대량축산을 없앨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런 이유로 지구와 인체 건강을 위해서도 고기를 안 먹는 게 가장 좋지만, 먹더라도 '가끔씩, 인도적으로 생산된 고기를, 제값 주고, 조금씩' 먹는 윤리적 식습관이 필요함을 알린다. 아울러 다음 아고라에서 '돼지 생매장 반대' 서명을 받기 시작하였다.

[대응일지-12월 24일] 돼지는 바이러스 캐리어가 되지 않는다

12월 31일, KARA의 대표인 임순례 감독이 "돼지 생매장은 명백한 동물학대, 즉각 중단하라"는 팻말을 걸고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였다. 경향신문 기자 등과 인터뷰하는 중.
 12월 31일, KARA의 대표인 임순례 감독이 "돼지 생매장은 명백한 동물학대, 즉각 중단하라"는 팻말을 걸고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였다. 경향신문 기자 등과 인터뷰하는 중.
ⓒ (사)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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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A는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돼지가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날 보도자료에서는 소에게 안락사용제가 아닌 근육이완제를 사용한 점, 돼지는 거의 100% 생매장을 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효과적인 백신접종으로 방화선을 마련하고 돼지에게도 백신을 접종하라고 주장했다.

이 시점에서 논쟁이 되었던 것은 백신접종 동물이 길게는 3년 동안 바이러스 캐리어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사실은 돼지의 경우에는 바이러스 캐리어가 되지 않는다는 점과 돼지를 포함해야 효과적인 방화선이 구축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응일지-12월 27일] 동물원의 우제류부터 백신 접종을...

KARA는 여러 동물원에 공문을 보내, 지난 4월에 선운사의 우보살과 호수공원의 건강한 오리들까지 죽였던 점을 상기시키며, 동물원의 코끼리, 사슴, 라마 등 우제류 동물들에게 우선적으로 백신접종을 할 것을 권고했다.

경북 영천시에서는 예방적 살처분한 돼지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넘쳐 마을 진입로 50여m를 뒤덮은 뒤 도랑으로 흘러들었다고 한다.

[대응일지-12월 28일] 생명이 보내는 한 장의 편지

47만 마리 넘는 동물이 매장된 시점에 KARA는 국회의원들에게 한 장의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 속에는 꼬마돼지 순결이의 애절한 호소문이 들어있다.

세 살 유아의 지능을 가진 돼지 한 마리의 생매장도 있을 수 없는 일이건만, 이 땅에서는 수십만 마리 돼지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고 있다. 나는 그저 무관심해도 되고 아무 책임도 없는 것일까? 이 대규모 불법 범죄에 큰 책임이 있는 사람부터 조그만 책임이 있는 사람까지 무수한 공범들이 대한민국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대응일지-12월 31일] 돼지를 뺀 반쪽짜리 링 백신 정책 때문에...

흙을 밟고 햇볕을 쬐게 해주세요. 구제역 걱정 안 하게 해드릴게요.
 흙을 밟고 햇볕을 쬐게 해주세요. 구제역 걱정 안 하게 해드릴게요.
ⓒ 동물보호 무크지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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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58만 마리 살처분! 너무 늦게 시작된 엉터리 링 백신 정책으로 구제역은 아직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공장식 축산의 메카인 익산에서 드디어 조류독감이 발생했다. 2008년 조류독감 발생 때와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 현실에, KARA는 3년 전에 농수산식품부에 보낸 공문을 그대로 다시 한 번 보낸다.

그리고 보도자료를 냈다. 조류독감 백신은 국내 연구진에 의해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이 되어 있다. 구제역처럼 주먹구구식 살처분으로 적절한 접종 시기를 놓쳐 수십 만의 생명을 생매장하고 1조 원에 이르는 국민혈세를 낭비해서는 안 되기에, 조류독감 백신 접종을 위한 백신의 생산은 지금 즉시 결정되고 준비되어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동물의 면역력과 유전자의 다양성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사태 해결의 방향은 지금의 정부 정책처럼 외부로부터의 전염병 바이러스 유입의 경로를 차단하고 예찰하려는 방향이 아니다. 밀집형 공장식 축산이 아닌, 동물복지가 지켜지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질병으로부터 동물들의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쇠고기의 맛을 좋게 하기 위해서, 씨수소 한 마리가 1만7천여 송아지의 아버지가 되는 기형적인 축산환경의 개선이 따라야 구제역 사태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이 보일 것이다.

또한 안락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은, 최소한 지켜야 할 동물 복지와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사실 그러한 태도 자체가 구제역 사태를 불러일으켰던 공장식 축산의 저변에 깔려 있던 태도와 다름 아니다.

순결이의 농장 인근에서 다시 구제역이 발병한다면, 순결이와 친구들을 다 죽여야 할까? 절대로 안 되는 일이다. 소들의 백신을 통해 방화선을 구축하려 한다면, 백신을 맞은 동물보다 훨씬 건강하고 청정한 순결이의 농장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차단 방역망이다. 이런 자연친화적 농장까지 초토화하는 식의 무원칙한 방역은 말이 안 되며, 확진 없는 예방적 살처분 자체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꼬마돼지 순결이에요, 제발 우리들을 생매장하지 말아주세요!"
아고라 서명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 ★ 동물 전염병 방역 살처분에 대해 제보해주세요!

살처분 작업에 참여하거나 목격하신 분, 또는 농장주, 이야기를 들은 분들 중 제보하고 싶은 내용이나 사진이 있으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불법적인 생매장이나 동물학대, 또는 개나 고양이처럼 우제류가 아닌 동물을 살처분한 경우 알려주세요. 양심선언, 후기나 소감 모두 좋습니다. 평화로운 세상을 앞당기는 일에 작은 힘을 보태주세요. 취재원을 보호해드립니다.

▶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 이메일 withanimal@paran.com (전화 02.3482.0999)



태그:#생매장, #구제역, #돼지, #카라,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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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물보호시민단체 KARA는 사람과 동물들의 아름다운 화음과 공명으로 가득 찬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생명존중의식 제고, 반려동물식용 근절 캠페인, 동물실험 반대, 농장동물 복지와 채식권장, 동물보호법 개정운동 등을 합니다. 또한 동물을 위한 첫 선택(善擇)! 동물보호 책 <숨>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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