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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도입된 경춘선 전동차
 새로 도입된 경춘선 전동차
ⓒ 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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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도권 동북부권의 숙원 사업이던 경춘선 복선전철이 11년의 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개통됐다. 기존에 경춘선은 단선 비전철로 디젤기관차가 끄는 무궁화호 열차가 다녔지만, 이번에 새로 개통된 경춘선은 복선전철로, 수도권 전철과 같은 전동차가 다니게 된다.

선로가 2개로 늘어나다 보니 열차 운행횟수도 크게 늘어났고, 마주오는 열차가 서로 비켜가는 '교행'을 하지 않아도 돼 열차 지연도 줄었다. 특히 종래 디젤엔진 대신 전기모터를 사용해 진동, 매연, 소음이 크게 감소돼 선로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 같은 경춘선 복선전철은 일반철도에서 수도권전철로 바뀌는 큰 변화이므로, 예전과 같은 생각으로 경춘선을 이용하려다 보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따라서 미리 주의할 점을 확인하는 게 좋겠다. 아래에 경춘선 전철을 이용하면서 미리 알고 있어야 할 점 세 가지를 정리해보았다.

[알아둘 점①] 새 경춘선, 7호선 상봉역에서 탈 수 있다

기존 경춘선은 수도권전철 1호선 청량리역이나 성북역에서 탈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 바뀐 경춘선 복선전철은 중앙선과 7호선의 환승역인 상봉역에서 출발한다. 지상에 위치하며 중앙선 플랫폼 옆 쪽에 있다.

따라서 기존 1호선 승객들은 청량리역이나 회기역에서 중앙선 전철을 갈아타고, 상봉역이나 망우역에서 내려 경춘선으로 다시 갈아타야 한다. 1호선이 수도권을 대표하는 전철노선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렇게 경춘선이 1호선에서 분리된 것은 불편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출발역이 바뀐 것은 노선의 직선화를 위해 기존 경춘선 성북~갈매 구간을 폐선하고, 대신 망우~갈매 구간을 신설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노선이 달라지다 보니 청량리~망우 구간을 중앙선과 경춘선이 함께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선로용량 문제, 경춘선이 중앙선에 진입할 때 중앙선 선로를 가로질러야 하는 평면교차지장 문제 등이 발생했고, 어쩔 수 없이 경춘선의 시종착역은 상봉역으로 결정됐다.

이같은 문제는 신설된 경춘선 복선전철의 약점으로 남을 듯하다. 그러나 경춘선 상봉역에서는 서울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으므로, 기존의 청량리역 종착 시절에 비하면 강남구청, 논현 등 강남 지역에 빨리 갈 수 있게 됐다.

[알아둘 점②] 경춘선 복선전철, 버스와는 무료환승

춘천 버스에서는 수도권 버스에서 쓸 수 있는 티머니 교통카드를 쓸 수 없다
 춘천 버스에서는 수도권 버스에서 쓸 수 있는 티머니 교통카드를 쓸 수 없다
ⓒ 한국스마트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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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일반철도에서 전철로 바뀌면서 경춘선의 요금제도도 바뀌었다. 경춘선은 앞으로 서울, 경기, 인천의 버스·지하철이 통합된 수도권 통합요금제를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경춘선을 이용하는 승객은 교통카드를 이용할 수 있고, 서울버스나 경기버스와도 무료환승이 가능하다. 특히 가평이나 청평 등에서 내려 경기도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무료환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강촌이나 춘천은 경기도가 아닌 강원도이기 때문에 버스와의 무료환승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춘천에서는 서울에서 주로 사용하는 '티머니'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으며, 춘천에서 버스를 타려면 '마이비'나 'K-Cash'교통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후불제 교통신용카드의 경우, 서울에서 사용하던 카드를 춘천에서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역시 무료환승은 되지 않는다.

수도권 통합요금제는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의 협약에 의해 시행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경춘선을 타고 춘천에 가서 버스를 이용할 승객은 미리 춘천에서 사용가능한 교통카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알아둘 점③] 서로 마주보는 형태의 '롱시트' 전동차

경춘선 전철 노선도
 경춘선 전철 노선도
ⓒ 춘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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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무궁화호는 한 량당 72석의 좌석이 있었고, 시외버스와 같이 뒤로 기댈 수 있는 형태였다. 하지만 새로 도입된 경춘선 차량은 수도권전철과 마찬가지로 서로 마주보고 앉는 형태의 '롱시트' 전동차다. 진행 방향으로 앉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앉는 것이며, 뒤로 기대지지도 않으므로 좌석은 좀 더 불편할 수도 있다.

좌석의 숫자도 전철로 바뀌면서 량당 54석으로 줄었는데, 그나마 휠체어 공간이나 선두차의 자전거 거치 공간 때문에 줄어드는 좌석도 있다. 따라서 1편성당 8량으로 연결 차량수가 늘어났음을 감안해도 전체적인 열차당 좌석수는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새로 운행되는 경춘선 전동차에는 화장실이 없다. 따라서 화장실에 가고 싶은 승객은 중간역에 내려 역무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같이 경춘선 복선전철이 일반철도 개념에서 통근전철 개념으로 바뀌면서 접객설비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무궁화호의 편한 좌석을 이용하던 승객들에게는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부분이다. 다만 이 같은 문제점은 2011년 말 경춘선에 좌석형 고속급행열차가 도입되면서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수도권 주변의 일반철도들은 1974년 경인, 경부, 경원선을 시작으로 차례로 수도권전철화 되어 왔다. 기존 철도에서 전철로 바뀐 곳은 예외없이 승객이 늘어났으며 지역 개발이 가속화됐다. 이는 전철이 저렴하고 편리한 교통망 역할을 하여 승객의 편리한 이동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경춘선도 마찬가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동안 춘천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 관광할 때나 가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을 계기로 본격적인 서울 통근권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오랫동안 이용되던 경춘선 무궁화호가 전철로 바뀌면서 달라지는 점들을 미리 파악한다면, 보다 편리하게 경춘선 전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한우진은 교통평론가, 미래철도DB(frdb.railplus.kr) 운영자, 코레일 명예기자입니다.



태그:#경춘선, #전철, #지하철, #철도, #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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