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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KBS는 두 개의 북한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하나는 'NK지식인연대'라는 탈북자단체를 인용해 '북한 내부가 심상치 않다'는 소식이었다. 또 하나는 이날 열린 북한 군 출신 탈북자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의 궐기대회 소식이었다.

 

그동안에도 다양한 유형의 '북한 붕괴설'이 제기돼 왔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북한 붕괴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현실적인 대북정책 수립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구보수신문들은 끊임없이 반북단체 혹은 탈북단체를 인용해 북한 붕괴의 조짐들을 보도해왔다. 그런데 KBS가 최근 이런 경향을 보이고 있고, 13일 보도 역시 그 연장에 있다.

 

KBS <물가 폭등 민심 '흉흉'>(홍희정 기자)은 연평도 포격 이후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북한의 물가가 폭등했다면서 "전쟁이 나면 북한돈은 휴지가 될 것이라며 시장 상인들이 쌀이나 상품을 아예 팔지 않고 있다", "주민들이 북한 돈을 중국 돈으로 바꾸려고 그야말로 난리"라고 전했다. 이어 "연평도 포격 이후 중국 관광객도 크게 줄었으며 북중간 교역도 뜸해졌다"면서 "북한 당국의 통제로 탈북자들의 송금마저 줄어들면서 생계를 고민하는 주민들의 불만은 끓어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공격 부대로 탈바꿈">(김희용 기자)은 탈북자들의 '선제타격' 주장까지 여과 없이 전하며 대북 강경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보도는 "인민군 출신 탈북자들은 연평도를 무차별 포격한 부대로 북한 4군단 휘하 33사단이나 88여단의 방사포 부대를 지목했다"면서 "4군단은 80년대 들어 포병 전력을 강화해 공격부대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탈북자들이 "1차 포격 뒤 동굴 진지로 숨어버리면 대응사격을 해도 응징이 어렵기 때문에 진지에서 장사정포를 빼내 사격 준비를 할 때 우리 군이 먼저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선제타격을 해야 북한의 무력도발을 분쇄할 수 있는 것이지 우리가 방어한다는 자세만 가지면 북한의 도발은 계속될 것"이라는 선제공격을 부추기는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

 

또 "탈북 군인들은 또 북한 특수부대는 청와대 등 남한 군 지휘부의 모형을 만들어 놓고 실전 같은 훈련을 거듭한다고 말하고 도심 특수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SBS도 <"4군단은 공격형 부대">(김용태 기자)에서 궐기대회 소식을 전했다.

 

보도는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은 4군단이 과거 방어부대에서 80년대 중반 이후 철저한 공격형 부대로 바뀌었다고 증언했다"면서 "4군단의 공격전술안이 1, 2개가 아니라 100여 개가 준비되고 있다"는 탈북자의 말을 실었다. 또 "연평도 민간인 공격은 우리 공군의 반격과 확전을 유도하기 위한 계산된 행위라는 주장"과 "특수부대를 활용한 테러 가능성"도 언급됐다고 전하고 "이들 군 출신 탈북자들은 자신들이 북한군 전력 전술을 가장 잘 안다며 자신들을 예비군에 편입시켜달라는 탄원서를 오늘 국방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태그:#북한, #연평도, #붕괴론, #방송보도, #4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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