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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은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연평도 포격 이전과 이후, 그리고 통일교육을 받고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래 이미지는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일어나기 전 여수 모 중학교 학생 604명의 남북 통일에 관한 설문결과다. 설문조사시 찬성과 반대에 대한 간단한 이유도 적도록 요청했다.

 

604명 중 8명은 무응답이었고 통일에 찬성한 학생은 324명(56%)이었다. 찬성한 이유로 '군축과 경제적 이익'(136명- 42%)을 꼽은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는 '통일이 되면 강대국이 될 수 있다'는 견해가 많았고, '같은 민족'과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이유가 뒤를 이었다. 

 

또 흥미롭게도 '군대 안 가도 되어서' '북한을 거쳐 유럽까지 여행가고 싶어서'라는 의견과 '예쁜 여자가 많아져서'라는 '현실적 이유'를 밝힌 학생들도 있었다. 

 

반면, 통일에 반대한 학생은 272명으로 약 44%를 차지했다. '남한이 도와줘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손실이 커진다'(212명, 78%)는 이유가 가장 높았고, '북한이 그냥 싫다'(44명, 16%)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한 반(중학교 1학년 22명)에게 '연평도 사건을 보고 난 후에도  통일을 해야 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11명은 찬성하고 11명은 반대했다. 통일을 찬성한 한 학생은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통일을 해야 합니다"고 주장했다. 반면, 통일에 반대한 학생은 "이번 사건을 보고 나서 통일을 하게 되면 엄청난 혼란이 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통일 반대 의견 다소 높아져

 

연평도 포격 이후 통일교육에 참여한 중학교 2학년 A군의 소감문을 읽어 봤다. 수업 내용은 '외국의 통일사례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란 도덕 수업이었다.

 

"예멘의 통일사례를 보면 남북예멘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 통일을 이루었다. 여기서 예멘은 아무런 준비없이 합의 통일을 해 권력분배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해 내전이 일어났고 북예멘이 다시 통일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우리가 무작정 평화통일로 가기보다는 대책을 세워놓고 통일해야 권력싸움 같은 것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베트남의 통일을 보면 남북이 외국의 간섭으로 전쟁을 하였다. 그래서 미국과 여러 나라의 싸움으로 번지게 되었고 후세들에게 까지 피해를 주었다. 우리 역시 전쟁을 통해 통일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복구하는데 돈이 더 들어가고 후손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그래서 무력 통일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통일을 해야 한다.

 

독일의 통일 사례는 동독 사람들이 서독으로 넘어가서 흡수 통일되었다. 당시 동독과 서독의 경제적 차이는 컸다. 그래서 동독을 발전시키는데 엄청난 돈과 자원이 들어갔고 경제적으로 힘들어졌다. 양 주민들간의 갈등도 많이 일어났고 차별과 열등감, 상호불신으로 엄청 힘든 통일을 했다. 하지만 우리는 독일만큼 북한을 도와주지 않고 있다"         

 

통일하면 경제적으로 손해라는 생각을 갖는 학생과 일반인들은 남북분단으로 생기는 분단비용에 대해 간과하고 있다.

   

남북분단 상황은 전쟁의 위협, 정치이념의 대립, 경제발전 추동력의 제약 등 정치·경제·사회·문화를 포함한 우리 삶의 전 영역에서 막대한 유·무형의 고통과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통일이 되면 분단 상황으로 소요되는 비용이 일시에 소멸될 것이고, 나아가서 남북공동체의 형성에 따른 다양한 시너지 효과에 따른 추가 이익으로 우리 민족의 역량은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덧붙이는 글 | '희망제작소'와 네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중학생의 통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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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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