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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이 "햇볕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하는 여권을 향해 민주당이 "보온병 여당"으로 반격했다.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여당이 연일 햇볕정책 타령을 하는데 코미디 같은 비판"이라며 "보온병인지 포탄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햇볕정책을 평가할 능력이 있고 대북정책과 안보에 대해 말할 수 있나"고 날을 세웠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연평도를 방문한 현장에서 보온병을 들고 "이게 포탄이다"라고 발언한 것을 향해 날린 '직격탄'이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정부가 비핵·개방·3000 정책을 입안해 시행한 3년 동안 금강산 관광객이 피살당했고, 북한이 핵 실험을 하고 천안함에 이어 연평도 포격까지 일어났다, 햇볕을 계속 쪼였다면 북한 도발은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이명박 대통령은 민주당에 대북정책과 안보정책 등 안보부문에 대한 자문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국방부가 서해 5도를 군사기지화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남과 북이 서해상에서 군비경쟁을 벌이겠다는 것으로 자칫 서해 5도를 화약고로 만들 수 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평화노선으로 전환해야 하며, 햇볕정책이 민주당의 정체성이자 대한민국의 갈 길"이라며 '햇볕정책'을 강조했다. 

 

"햇볕정책 만병통치약 아니다"라는 손 대표 향해 "지도부 정리 필요" 주문

 

11월 30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문서에 대한 내용도 도마에 올랐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중국을 '떼쓰는 아이'로 표현하고 '중국이 북한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 '중국이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인식"이라며 "직업 외교관이 외교적 수사를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무능함을 노출했고, 이런 무능함과 안이함이 북한의 오판을 가져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국가안보의 양축인 국방력과 외교력, 대한민국 안보의 총체적 무능함이 이번 외교문서 공개를 통해서 적나라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햇볕정책에 대해 지도부가 정리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며 "햇볕정책의 기본 철학은 민주당의 정체성으로, 민주당이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대안세력임을 국민 앞에 흔들림 없이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햇볕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해 '지도부가 좀 더 확신에 찬 모습을 보이라'고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호 서해에 와 있는데 꼭 협상 해야겠나...FTA 재협상 당장 중단하라"

 

1일로 추가협상에 들어간 한·미 FTA에 대해 "재협상을 당장 중단하라"는 목소리도 연이어 터져 나왔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한·미FTA 협상이 막을 올렸는데 조지워싱턴호가 지금 (서해에) 와 있다, 꼭 이 마당에 (협상을) 해야 하느냐"며 "한·미FTA 협정문에서 한 점 한 획도 고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던 정부가 국민을 한 번 속였고, 재협상은 절대 없다고 두 번 속였고, 국회도 기만하고 묵살했으며 이제 가장 불리한 시점에 워싱턴에 가서 퍼주기 협상을 하는 정부가 대한민국 정부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판했다.

 

조배숙 최고위원 역시 "안보동맹을 지렛대 삼아 또다시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등 굴욕적이고 일방적인 퍼주기 협상이 진행된다면 용납할 수 없다, 당장 재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민주정책연구원장으로 내정된 박순성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참석했다. 박 교수는 "민주정책연구원이 그동안 양적으로나 형식적으로 내온 성과를 바탕으로 민주당을 위해서, 그리고 민주당이 2012년 정권이 다시 찾는데 도움 될 수 있도록 질적 발전, 제도적 발전을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민주정책연구원이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씽크탱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태그:#연평도, #햇볕정책, #보온병,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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