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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지보살상 상호에 핀 세 송이의 우담바라.
▲ 우담바라 대세지보살상 상호에 핀 세 송이의 우담바라.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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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에서 전래돼 오는 이야기로 3천년에 한번씩 핀다는 우담바라(Udumbara, 優曇婆羅). 불교 경전에 나오는 꽃이다. 3천년 마다 한 번, 여래가 태어날 때나, 전륜성왕이 나타날 때만, 그 복덕으로 말미암아 피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꽃이 거제지역 작은 암자에 피어 있어 불자들 사이에 이야기꽃이 되고 있다.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에 소재한 관음사. 남부면사무소에서 해금강 방향으로 약 1㎞ 지점 도로변에 위치해 있는 작은 암자다. 지난 11월 15일, 관음사 개축 공사로 법당에 있는 대세지보살상을 임시 법당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 절 주지인 삼현스님이 발견한 것. 1㎝ 정도 길이에 3개가 보살님 상호 턱에 피어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소문을 들은 관심 있는 불자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는 탓에, 지금은 우담바라가 손상되지 않게 유리 상자에 씌워 관리 중이다.

관음사 개축공사로 대세지보살상을 옮겨 놓은 임시법당.
▲ 관음사 관음사 개축공사로 대세지보살상을 옮겨 놓은 임시법당.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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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에 '꽃을 집어 들고 미소 짓는다'라는 말이 있다.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법을 설할 때, 꽃 한그루를 집어 들고 있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많은 제자와 신도들이 첫 가르침 한 말씀 들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중 유일하게 수제자인 가섭만이 꽃을 집어 든 뜻을 알아차리고 미소 지었다. 이에 "그대만이 내 마음을 터득했노라. 나의 법문을 그대에게 물리겠노라"고 했다. 이 선문에서 나오는 꽃이 이심전심의 꽃인 연꽃으로 알려져 있지만, 불경에는 우담바라 꽃으로 돼 있다고 한다.

불교 경전인 무량수경에, 우담바라가 사람 눈에 띄는 것은 상서로운 일이 생길 징조라고 한다. 우담바라는 부처님을 뜻하는 상상의 꽃이라 일컬어지며, 아주 드문 일이 생길 때를 비유한다고도 한다.

우담바라 세 송이가 피어있는 대세지보살상
▲ 우담바라 우담바라 세 송이가 피어있는 대세지보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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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관음사에 드문 일이 생긴 것이다. 우담바라가 핀 이 암자는 1백 년 전, 지금의 터에서 산 위쪽 한참이나 높은데 있었다고 한다. 창건 당시 청룡사로 불렸던 이 암자는, 산 속 깊은 곳이라 도둑이 많이 들어서, 산 아래쪽으로 위치를 옮기게 되었단다. 이전하면서 영주암이라 불렸고, 약 25년 전부터는 관음사로 이름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다. 내년 2월 준공 예정으로, 현재 65㎡ 규모의 극락전을 새로 짓고 있다. 극락전에는 아미타부처님을 주 불전으로 대세지보살님과 관음보살님을 협시보살로 모실 것이라 한다.

우담바라가 핀 대세지보살상.
▲ 대세지보살 우담바라가 핀 대세지보살상.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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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지보살님 상호에 핀 우담바라는 불교에서 말하는 불·법·승 삼보의 의미가 아닐까요? 관음사를 찾는 200여 신도님들에게도 상서로운 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대세지보살님 상호에 핀 3개의 우담바라를 풀이하는 삼현스님. 극락전 신축 공사가 잘 될 것이라 기대하면서, 온 힘을 쏟고 있는 스님의 넉넉한 모습이, 곧, 부처님 자비라는 생각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언론인 거제타임즈와 뉴스앤거제에 보낼 예정입니다.



태그:#우담바라, #대세지보살, #관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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