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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이 연평도 도발 사태와 관련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이 연평도 도발 사태와 관련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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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김태영 국방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오후에 김태영 국방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였다"며 "김 장관은 천안함 사태 이후 5월 1일 공식 사의를 표현한 바 있는데 천안함 후속 조치와 한미 국장 장관 회담 등 연속된 현안 처리를 위해 수리를 미뤄오다 최근 연속된 군 사고와 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오늘 사의 수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 실장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청와대 국방 비서관도 교체키로 했다"고 전하며 "내일 중에 후임 국방장관 인선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김태영 국방장관은 업무공백을 없도록 하기 위해 후임자 인선 때까지 업무를 계속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작년 9월 24일 전역과 동시에 42대 국방장관에 취임했었다. 취임 일성으로 '국방경영 합리화'를 내세운 김 장관은 천문학적인 국방예산의 주먹구구식 집행관행을 개선하고 선진사회에 부응하도록 군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취임 직후부터 잇따른 군 관련 사고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청와대는 천안함 사태 이후 지속적인 군 개혁과 G20 등을 고려하여 국방부 장관 경질을 유보했으며 내년 초로 예상되는 개각 시 국방장관 교체 가능성이 전망됐었다.

하지만 최근에도 지난 11일 해군 고속정 침몰, 12일 공군 RF-4 정찰기 추락, 17일 육군 도하단정 전복 사고 등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김 장관의 경질 가능성이 전망되기도 했다.

이날 김 국방장관의 전격 경질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초기 대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사태 직후에도 현지상황을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는 등 초기대응 실패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특히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에서 대통령의 '확전 방지' 지시가 있었다고 발언했다가 오후에는 이를 번복하는 등 혼선을 야기한 김 장관에게 이번 사태의 총체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 분위기가 확산되었다.

25일 <연합뉴스>는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가 "적어도 국방장관은 전투기로 적진지를 타격하라고 지시를 해야 했고, 그 이후에 대통령의 확전자제 언급이 나왔어야 했다. 정부 대처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외교ㆍ안보 참모들도 문제지만 김태영 국방장관과 한민구 합참의장 등 일부 정치군인들은 이번에 경질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분노하는데, 방비에 문제가 생긴 것에 대해 대통령이 나서 담화를 발표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국방부도 앉아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가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국방부 장관도 책임져야 한다"며 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 장관의 전격 경질은 결국 청와대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 정부와 군의 대응 미숙으로 인해 국민여론이 더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김 장관의 후임으로는 안광찬 전 비상기획위원회 위원장, 이희원 청와대 안보특별보좌관,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군 출신이 후보군에 올라 있으며 현역이 아니라 예비역"이라고 밝혔다.청와대는 25일 밤 단수 후보를 결정해 26일 오전 자체 청문회를 거쳐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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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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