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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하 현대차 정규직노조)가 26일 금속노조의 결정에 동조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회사측의 교섭을 요구하며 주야간 잔업을 거부하는 등 부분 파업을 벌인다. 앞서 금속노조는 대의원 대회에서 "오는 26일 잔업거부를 통해 원하청 공동행동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주간조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상근무를 한 뒤 통상 7시까지 잔업을 하며, 야간조는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근무한 뒤 8시까지 잔업을 한다. 이런 결정에 따라 현대차 울산공장과 아산공장, 전주공장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26일 모두 잔업을 거부한다.

 

또 25일 낮 12시 현대차 정규직노조 확대간부, 현장위원 등 300여명은 11일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점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울산 1공장 맞은편 본관 앞에서 중식집회를 열고 "정규직노조가 연일 노력하고 있음에도 사측은 최종 결정을 하지 않는다, 이래서는 비정규직 문제 풀리지 않는다"며 교섭을 촉구했다.

 

앞서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과 현대차정규직노조 이경훈 지부장, 비정규직 울산공장 이상수 지회장, 아산공장 송성훈 지회장, 전주공장 강성희 지회장과 민주노총 울산본부 김주철 본부장은 지난 24일 밤부터 25일 오전까지 회의를 열어 회사측에 특별교섭을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시민사회단체 "정몽구 회장 결단을..."

 

비정규직노조가 25일로 11일째 현대차 울산 1공장에서 점거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등 38개 단체로 구성된 대책위는 이날도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농성을 이어갔다. 특히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등은 거리에서 대시민 홍보전을 펼쳤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불법적으로 운영되어온 '불법파견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현대차는 즉각 교섭창구를 마련하고 폭력진압을 중단하라"며 "비정규직 차별이 없는 미래를 위한 이번 현대차 비정규직노조의 파업 투쟁에 울산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4일 <오마이뉴스>에 보도된(울산시민 73.9% "현대차 교섭 나서야") 바 있는 시민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회사측의 결정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번 파업의 성격에 대해 "지난 11월 15일 현대차가 하청업체를 폐업하면서 노조 탈퇴와 다른 하청업체 계약서를 쓰라고 강요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를 거부하고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공장으로 들어간 것"이라며 "현대차는 대법 판결 후 4개월이 넘도록 어떤 긍정적 조치도 취하지 않고 되레 폭력으로 답했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차가 현대건설 인수비용으로 5조1000억 원을 제시했는데, 현대차에 불법파견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데 드는 비용은 2500억 원"이라며 "이는 현대차가 보유한 현금자산 8조 원의 3%에 불과하다, 정몽구 회장의 과감한 결단으로 사랑 받는 대기업으로 거듭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미 한 조합원이 분신했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 물러설 곳이 없다, 공권력이나 구사대를 통한 물리적 해결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며 "농성 조합원들에게 음식과 물, 의약품 반입 등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을 하라"고 강조했다.


태그:#현대차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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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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