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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동차 나이는 얼마나 될까. 2000년 5.4년이었던 것이 2007년에는 7.4년으로 늘었다고 한다. 최근 자동차 차령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반면 신차 출시로 인한 단산 주기는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보수용 품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9년 180만 품목에서 2015년 350만 품목으로 절반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한다. 치열한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보수 서비스가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은 것이다.

당연히 보수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의 '질'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이른바 '상생'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자동차 부품업계 최초로 협력업체와의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를 통해 그 현주소를 알아본다.

공급부품 197만 품목, 그 중 절반 가까이 단산 품목

현대모비스 공장 전경
 현대모비스 공장 전경
ⓒ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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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현대 및 기아차의 A/S 부품은 166개 차종 197만 품목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중 단산된 차종 부품은 전체의 절반 가까이인 약 90만 품목(45.7%)"이라며 "또한 소비자보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단산 후 의무보유기간 8년을 초과한 부품만도 30여만 품목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심하게 마모되거나 분실한 금형을 새로 제작하는 비용을 지원해 주는 등 단산차종 소량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를 특별 관리하고 있다. 영세업체 도산을 막아 단산 차종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소량 품목 납품업체에 대해 단순 개별 원가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적정 양산 수량을 고려한 일정 비율의 생산관리비를 추가 지원하는 방침을 마련했다. 또한 연식이 오래된 차종 보수 부품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향후 수요 예측량 만큼을 일괄적으로 대량 구입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보수용 부품 품목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들 협력사들의 생산 및 관리 여건을 향상시키는 지원책을 통해 협력업체뿐 아니라 단산 차종 일반 고객들도 관련 보수용 부품을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2조 4000억 원 규모 거래대금을 현금 지급"

현대모비스 상해기술센터 모습
 현대모비스 상해기술센터 모습
ⓒ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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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업계 최초로 중소 협력업체와의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거래하는 업체들은 거래대금을 금액에 상관없이 모두 현금으로 받고 있다고 한다.

김한수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은 "이 정책 도입으로 연간 2조 4000억 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면서 "협력업체와의 경영 개선이 상생협력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서로 경쟁력을 모두 높이는 윈-윈 효과가 실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온-오프 시스템'을 협력업체와 공유하는 대목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사례는 중국의 오프라인 시스템,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장비를 갖춘 기술시험센터를 동반 진출 협력업체들에게 개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자시험실·재료시험실·측정실·내구시험실·성능실험실 등 각종 시험실과 140여 종에 이르는 최첨단 시험장비를 갖춘 센터에서 자체적인 시험장비를 갖추지 못한 중소 협력업체들이 품질시험 및 인증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온라인 시스템도 공유, 협력업체가 직접 발주

현대모비스 PMI 시스템
 현대모비스 PMI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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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는 SMART(Smart Mobis Agent for Reaching Global Top10) 공유가 눈에 띈다. 현대모비스의 전자 조달정보 시스템으로 부품 협력업체와 발주·납품 등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또한 PMI(Partner Managed Inventory)를 통해 협력업체들은 현대모비스의 재고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부품 발주 자체를 협력업체가 직접 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를 위해 재고현황·월평균 소요량에 대한 정보를 현대모비스가 함께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감성 상생'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매년 적기공급과 납기일정을 성실히 지켜준 우수 협력사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계절 과일 선물'에 대한 호응이 좋다고 한다. 200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가 구입하는 수박이 매년 1만여 통에 이른다.

그 외에도 현대모비스는 "매년 정기총회와 각종 세미나를 통해 사업계획과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면서 "또한 협력업체와의 유대 관계 형성을 위해 수시로 간담회, 등산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한 식구'라는 마인드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 협력업체 숫자는 총 1천여개

현대모비스는 "기술컨설팅·상생협력자금 지원·정보 공유 및 문화 교류 등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장부문 중장기 전략 아래 국내 전장업체를 육성 발전시키는 등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계속 도모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협력업체 숫자는 총 1000여 개에 이른다. 이들 협력업체들의 경영환경 개선이 현대모비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그리고 이제 필수적으로 자리잡은 협력업체와의 상생에서 앞으로 또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태그:#자동차, #협력업체, #상생,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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