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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4시 20분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앞에서 민주노총 집회도중 현대차비정규직 노조원이 분신을 시도해 동료들이 소화하고 있다
 20일 오후4시 20분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앞에서 민주노총 집회도중 현대차비정규직 노조원이 분신을 시도해 동료들이 소화하고 있다
ⓒ 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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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열리던 20일 오후 4시 20분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4공장 대의원인 황인하씨가 갑자기 무대위로 올라와 신나에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

몸에 불이 붙은 황씨를 집회 참가자들이 달려들어 불을 끄고 옷을 벗겼고, 인근 울산대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황씨는 얼굴과 목, 가슴, 등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생명에는 지장이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비정규직노조는 지난 15일 시트공장 폭행 연행에 항의해 6일째 1공장을 점거해 농성중이며 현대차 사측은 정문을 컨테이너 박스로 막아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현대차비정규직에 대한 폭력을 규탄하고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영남권 노동자 결의대회를 이날 오후 3시부터 열고 있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쯤 현대차 강호돈 부사장이 1공장에서 농성중인 비정규직노조에 퇴거통지서를 전달하기위해 수백 명의 용역을 동원해 농성장에 들어가려다 비정규직의 저항으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진입을 막던 비정규직 노동자 9명이 끌려 나가고 이중 4명이 다쳐 병원에 후송됐다.

공장 안 계단에서 마주친 사측은 비정규직노조의 반대로 통지서를 전달하지 못하고 대신 현장에 있던 현대차정규직노조 이경훈 지부장에게 전달했다. 이 지부장은 이자리에서 "회사측이 폭력을 자제하고 대화를 할 것"을 사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전 농성중인 현대차울산공장 내에서 퇴거명령서를 전달하려는 사측과 비정규직노조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일 오전 농성중인 현대차울산공장 내에서 퇴거명령서를 전달하려는 사측과 비정규직노조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현대차비정규직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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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일 사태와 관련, 비정규직노조는 긴급 성명을 내고 회사측이 보도자료를 내 강호돈 부사장이 부상당했다며 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오전 11시 30분 강호돈 부사장은 용역깡패와 관리자 1000여 명을 대동하고 퇴거명령서 최후통첩을 한다는 명분으로 농성장에 난입, 조합원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농성장을 침탈했다"며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 4명의 조합원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조합원 십수 명이 용역깡패와 관리자들에게 끌려나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현재 울산 현대차 공장 안에서는 이렇듯 세계5위의 기업이라는 현대의 폭력 사태가 은폐되고 있으며 사측은 공장 안에서의 무차별 폭행을 자행하고도 진실을 보도해야하는 언론사들에게 관리자들과 공장장이 부상당했다는 거짓 보도자료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20일 언론들이 "강호돈 부사장 부상 당해" 등의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특히 노조는 "안에서 폭력이 있고 밖에서는 조합원의 노모에게 협박 전화를 하여 노모가 실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15일 이후 현대자동차는 평화적인 해결을 원한다고 끊임없이 이야기 해왔으나 공장 안에서는 비정규직 조합원과 정규직 대의원에 대한 무차별 폭행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가 진정 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면 퇴거명령서를 전한다는 명분으로 농성장에 쳐들어와 폭력을 자행하기보다는 현대자동차가 평화적인 교섭테이블에 나와야 한다"며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현대자동차는 지금의 이 사태에 대해 반성하고 거짓된 보도자료를 뿌리는 작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오는 22일 오전 11시 울산공장 앞에서는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민주주의법학연구회,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회' 등 법률가단체들이 회사측의 폭력행위를 규탄하고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현대차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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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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