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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 항구에서 바바리아 49 요트를 타고 세계일주를 준비중인 부선장 정선씨 일행이 12월 출항을 앞두고 훈련중인 모습
 지중해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 항구에서 바바리아 49 요트를 타고 세계일주를 준비중인 부선장 정선씨 일행이 12월 출항을 앞두고 훈련중인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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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yacht)의 어원은 네델란드 야겐(Jagen)에서 유래된 '사냥하다, 쫓는다'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어떤 방향으로도 자유자재로 달릴 수 있는 요트.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우리나라는 천혜의 조건을 가진 해양국가입니다. 요트도 문화이듯 국민소득 2만 불의 시대에는 요트산업이 도래한다고 합니다. 여수엑스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1년 6개월간 요트로 세계일주에 나선 한국의 마도로스들이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요트로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볼까요? 기자는 향후 이들과 주고 받은 메일과 이들의 블로그를 통해 얻은 정보로 요트여행기를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기자의 말>

언론노출 꺼리는 의문의 사나이 "캡틴"

지중해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 항구에서 훈련을 한지 벌써 한 달이 넘어섰다. 이곳 날씨는 겨울에도 10도 이하로는 잘 안 내려가는 따뜻한 날씨지만 바라리아 49 요트가 정박된 마리나 주변은 바위로 둘러 쌓여 오후 4시면 해가 지고 추워진다. 다행히 배 안에 히터가 있어 많이 춥지는 않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요트 안에선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졌다. 얼마 전 뒤늦게 합류한 초산지하님이 다시 하선하였다. 그의 하선 이유는 아마 기존에 정했던 항로의 변경이나, 크루들의 여행 목적과 선장의 목적이 맞지 않아 의견 차이가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이제 이곳에 남은 사람은 선장과 나 둘뿐이다. 모든 것이 처음으로 되돌아 간 셈이다. 처음 세계일주를 캡틴과 준비했듯이 이제 둘이서 결자해지(結者解之)를 해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캡틴에 대한 소개가 빠졌다. 선장은 은퇴한 50대 후반의 투자자로 외국에 작은 개인 사업체를 가지고 계신 분이다. 나이보다 믿기지 않는 체력과 열정을 가진 젊은 마인드의 리더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체의 언론 노출을 안 한다고 하시는 의문의 사나이지만…….

바바리아 49 요트, 12월 중 출항 예정!

우리의 항해 일정은 안전을 고려해 현재 최적의 루트를 탐색 중에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동진루트(동쪽, 홍해-인도양-동남아-대만-한국)는 소말리아 쪽의 해적이 위험이 있다. 또한 기존의 대서양-태평양 횡단루트는 바다 자체가 크고 위험해 성공 자체가 쉽지 않아 횡단하는 계절과 시즌이 정해져 있다. 이때 건널 수 있을지 여부를 현재 확인하고 검토 중에 있다. 현재 훈련은 대부분 끝났고 배에 필요한 소모품이나 장비, 장기항해용 통조림식품 등을 구매 중이다. 또한 이론 공부와 해양기상 체크에 몰두하고 있다. 예정된 인원이 없다 보니 이제 각자의 역할이 더 커졌다. 확실한 것은 항해는 12월 중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지중해의 진주로 불리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 '올드타운'이라는 도시는 곳곳이 요새와 성곽으로 쌓여있다.
 지중해의 진주로 불리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 '올드타운'이라는 도시는 곳곳이 요새와 성곽으로 쌓여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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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지중해의 보석이라지만 훈련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어 약간 지겹다. 한 달이 넘어서일까, 아니면 사람 때문에 지쳐서일까? 그래서 얼마 전 이곳 시내의 관광명소를 찾아 바람을 쐬러 갔다.

마리나에 도착한 순간 크로아티아에서 가본 곳 중 가장 아름다웠던 곳은 아마도 지중해의 진주인 달마티아 해안에 있는 아드리아 해의 진주 '올드타운'이라는 곳이다. 이곳은 바다와 유럽풍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잘 어우러져 있다. 마치 두브로브닉의 실체를 한눈에 보는 듯하다. 도시 곳곳이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 쌓인 절벽 위의 도시인데 참 인상 깊은 곳이다.

두브로브닉의 역사는 7세기경 에피다우름 피난민들이 몰려와 도시가 생겨났다. 이후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전쟁 등의 역사적 격정을 거친 후 현재 크로아티아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이곳 사람들은 일찍이 바다를 이용한 해양산업에 진출해 바닷가 바위 위에 견고한 성곽을 형성해 도시 문명화가 이루어졌다. 10세기경 생긴 요새와 성곽은 지금의 도시형태를 갖추게 된다. 또한 16세기경에는 조선업, 항해술, 무역을 통해 아시아와도 무역이 성행해 부를 쌓아 200여 척의 상선과 군단을 보유한 막강한 나라가 되지만 나폴레옹의 침공으로 오스트리아, 헝가리에 예속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남은 독특한 중세풍 성벽은 1979년 이미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요트에서 먹는 청와대 양배추 김치, 그 참맛!

"늘 한국음식이 그립죠."
"우선 김치와 라면이 너무너무 먹고 싶어요."
"24시간 요트에서 한 달간쯤 생활하니 아무래도 먹는 것이 가장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는 얼마 전 양배추 김치를 직접 해먹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요트에서 청와대 대통령이 드셨다는 양배추 김치를 손수 담가 수육과 함께 싸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요트에서 청와대 대통령이 드셨다는 양배추 김치를 손수 담가 수육과 함께 싸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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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한국과 같은 배추가 없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것이 양배추. 소금으로 양배추를 절여야 하는데 굵은 소금도 여의치 않다. 그래서 항해를 해서 5해리 정도 밖으로 나가 깨끗한 바닷물을 양동이에 한 통 담아왔다. 양배추를 4쪽으로 잘라 깨끗한 바닷물에 하룻동안 절였다가 다음날 꺼내자 숨이 죽은 것을 확인했다.

지금은 개인적으로 하차한 지산님이 준비해오신 특제 '김치양념'으로 양념을 하니 제법 김치 같았다. 이 양념에는 고춧가루, 액젖 등 갖은 양념이 이미 된 상태라 배추에 버무리면 바로 김치가 된다. 오랜 기간 여행을 혼자 해온 지산님의 특제 비법이었다.

막 담근 김치를 보니 생각나는 것은 된장 넣고 푸~욱 삶은 돼지수육이 간절하다. 그래서 바로 마리나 앞 마트로 달려가 삼겹살을 1kg을 사와서 된장에 푹 삶아 양배추 김치에 싸먹으니 이거야 말로 한국에 온 기분! 그것도 그냥 김치가 아니다. 얼마 전 배추 값이 폭등해 한국에서 김치파동이 일어났을 때 청와대에서 배추 값을 걱정하시던 대통령이 먹었던 그 김치 맛.

"양배추 김치맛이 그냥 보통이 아녀~솜씨가 술챦구만!"
"이런 맛에 대통령께서 양배추 김치를 드셨을까?"

그들은 스스로 담은 김치맛에 반해 탄성이 절로 났다고 전한다.

안전을 고려해 현재 최적의 세계일주 루트를 찾고 있는 정선씨 일행이 곳곳을 다니며 엑스포 홍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안전을 고려해 현재 최적의 세계일주 루트를 찾고 있는 정선씨 일행이 곳곳을 다니며 엑스포 홍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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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중해 두브로브닉에서 세계일주를 준비 중인 부선장 정선씨는 현지인들에게 '여수엑스포 홍보를 어떻게 하고 있냐?'는 물음에 이렇게 전해왔다.

"현재 깃발과 브로셔가 있는데 마리나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에게 개인적으로 여수엑스포를 홍보하고 있어요. 출항이 얼마 남지 않아 각 나라 항구를 돌며 만나는 현지인들에게 여수해양엑스포에 관한 홍보를 위해 엑스포 지원단에 홍보 지원요청을 했지만 일체 지원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의 활동이 좀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세계일주 , #청와대 양배추 , #김정선, #여수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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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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