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회사 내부정보를 유출해 삼성 직원에게 전달한 문아무개 차장에 대해 해고 조치를 내렸다.
MBC는 15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고 정보 유출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정보를 유출시킨 직원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MBC는 보도 자료를 통해 "MBC의 뉴스시스템 관리 담당자가 외부인에게 정보를 유출시킨 사실이 확인되었다"며 "이 직원은 사내 뉴스시스템 게시판에 게재된 정보를 빼내 문화방송에서 퇴사한 뒤 현재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재직 중인 이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MBC는 "일반 기업에서도 정보는 핵심 자산이지만 언론사에서 취재, 편집 정보는 프로그램의 사활을 좌우할 수 있는 중추적인 자산"이라며 "회사의 귀중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MBC는 "삼성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삼성은 이번 사건에 조직적인 개입이 없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 하더라도 사건의 진상에 대해 가감 없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진상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해야만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국민들의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 발표에는 <일요서울>이 "MBC 감사실의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보고서를 보면, 오아무개 부장이 삼성 내부인 뿐 아니라 정치권과 법조계 인사들에게도 MBC 내부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힌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1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조사로 드러난 것은 문 차장이 MBC 뉴스시스템에 접속해 유출한 정보를 삼성의 오아무개 부장에게 건넸다는 사실 한 건 뿐"이라며 "여타 다른 건에 대해서는 통신비밀보호법과 관련해 문제가 있어 메일 등에 흔적이 남아있다고 해도 이에 대해 접근하거나 해당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