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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물과 함께 따뜻한 물조차 잘 나오지 않아 힘들다며 전북 익산시 동산동에 위치한 세경1차 아파트 주민들이 외치고 있지만 회사측과 익산시는 묵살하고 있어 주민들의 분노가 날로 커지고 있다.

 

주민들에 의하면, 이 아파트는 수압이 낮다 보니 보일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따뜻한 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그리고 녹물이 나오는데 해결해 주지 않아 물조차 마음대로 끓여 먹지 못하고 있다. 익산시청까지 가서 해결을 위해 나서줄 것을 요구했지만 익산시 주택과장은 여기가 어딘데 와서 떠드느냐며 오히려 큰소리 쳐 할 말을 잃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본 기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직접 찾아가 봤다. 주민들은 시청에 출입하는 기자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달라며 취재요청을 했지만 단 한 명도 오지 않아 기자에 대한 반감도 가지고 있었다.

 

관리소 앞에 천막을 치고 시위중인 주민들은 대부분 어르신들이었다. 천막 안에는 주민 약 20명이 있었는데 본 기자가 먼저 녹물이 나오는 집은 손을 들어보라고 하자, 12명 정도가 손을 들었다. 이들은 4년째 녹물이 나오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후 주민들은 성토하기 시작했는데 집회 신고부터 힘들었다고 했다. 익산시청, 익산경찰서, 관할 동사무소 등 관계자들이 주민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더 억울했다며 부자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이랬다면 무시했겠느냐는 반응도 보였다.

 

이곳 아파트는 임대아파트로 총 588세대로 현재는 약 4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가운데 월 임대료가 7만~8만원이고 월 관리비는 평균 2만4천원인 영세 아파트로 대부분 서민들이었다.

 

또 주민들은 현 관리소장에게 보강보수 공사를 요구했지만 전부 무시하고 무조건 회사측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관리소장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한 예로 각 세대별로 들어가는 입구의 계단이 망가져 있고 배수관마저 밖으로 도출돼 있어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가끔 걸려 넘어지는 일이 많아 묻어달라는 요구를 했음에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

 

주민들과 관리소장간의 감정싸움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격해진 상태다. 관리소장은 주민들이 내는 관리비를 통해 급여가 나가고 있어 주민들 편에 서서 대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

 

이에 대해 최아무개 관리소장은 "모든 요구를 다 들어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 이유는 곧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어서 공사가 들어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출된 배수관은 곧 묻는 공사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역시 회사 측도 "공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전면적인 보수 공사는 이중적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못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큰 비용이 들지 않는 곳은 바로 바로 보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믿지 못하는 눈치다. 이미 떠나고 공가로 남은 13동을 리모델링한다고 한 지가 벌써 2년이 지나고 있어 언제 공사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 현재 남아 있는 주민들까지 몰아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회사 측은 "회사 입장에서는 추호도 그럴 생각이 없다"면서 "사실 재건축할 것인가, 아니면 리모델링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최근에서야 리모델링으로 결정해 견본 주택을 마련했고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원하는 것으로 곧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보통 1년 또는 2년으로 임대계약을 하지만 이제까지 묵시적으로 연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임대인을 쫓아내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며 "국민주택임대법에 따라 계약 사유가 합당해야만 내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관리소장에 대한 자체조사를 12월 말까지 한 후 결정 내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과 관리소장은 법정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때문에 회사는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지금 당장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는 알겠지만 지금 당장 추운 겨울을 나야 하는 주민들로서는 불편한 게 너무 많다. 특히 4년째 녹물이 나온다고 했음에도 지금까지 방치한 회사측의 책임도 크다. 그러므로 리모델링과는 상관없이 바로 교체해 식수로 인한 고통을 더 이상 겪지 않도록 조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익산시민뉴스


태그:#서민들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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