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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폭락과 태풍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에게 쌀 직불금을 지급하라며 19일째 충남도청 앞에서 100배 시위를 하고 있는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이 11일 제15회 농민의 날을 맞아 성명을 내고 다시 한 번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충남도연맹(의장 강사용)은 성명에서 "우리는 제15회 농민의 날을 맞아 곳곳에서 진행되는 농민의 날 기념식에 씁쓸함과 서글픔을 감출 수 없다"며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되었다고 하나, 정작 농민들은 '농민은 국민도 아니냐'고 한탄하고 있으니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민족의 생명창고를 지키는 '지킴이'이자 반만년 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영농행위의 계승자인 '농민'이 천대받고 외면받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면서 "예전에는 나라에 흉년이 오면 왕은 자신의 부도덕함을 탓하며 백성과 하늘에 죄 사함을 청했다고 하는데, 이명박 정부는 30년 만의 최대 흉년을 남의 집 불구경하듯 방치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충남도연맹은 또 "정부는 미분양 아파트에는 수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전 국민이 반대하는 4대강 사업에는 수십조를 쏟아 부으면서도 이와 비교할 수 없는 공공의 생명산업인 '농업'은 철저히 외면하면서 사상 유례없는 쌀값 폭락을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충남도연맹은 "농업의 유지 발전을 위한 근본적 대책 없이는 '농업인의 날'은 농민들의 기쁨과 보람의 날이 아닌 그들만을 위한 자리일 뿐"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흉년의 '농심', 쌀값 폭락으로 고통 받는 '농심'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대북 쌀지원 재개와 목표가격 인상 등 쌀 대란의 근본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충남도연맹은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향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도연맹은 "도청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100배 농성이 벌써 19일째에 접어들고 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충청남도 역시 농민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귀담아듣고, 말로만의 소통이 아닌 '대안과 내용'으로 농민의 목소리에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라"고 촉구했다.

 

충남도연맹은 끝으로 "'임금에게는 백성이 하늘이고 백성에겐 밥이 하늘이다'란 말이 있다"면서 "쌀을 천대하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충남도연맹은 충남도청 앞 100배 농성과 별도로 10일부터 충남 시·군청 앞에서 나락 적재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미 10일에는 예산군청 앞에 40kg 나락포대 1000개를 적재했으며, 11일에는 청양군청 앞에 200개의 나락을 적재했다. 또한 19일에는 논산시청과 당진군청, 서천군청 앞에 각각 1000개의 나락을 적재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여와 공주, 아산, 홍성, 서산, 보령, 천안, 태안 등에서도 나락 적재 농성을 펼칠 계획이며, 오는 16일에는 '충남 쌀 지키기 농민 대책위원회'를 결성할 예정이다.


태그:#쌀 직불금, #쌀값 폭락, #전농충남도연맹, #농민의날, #충청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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