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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지리산을 그대로 두라.' 지리산은 생명의 산입니다. 그의 너른 품은 수많은 동·식물을 키워냈고, 지리산이 있어 우리 삶은 더 풍부해졌습니다. 천왕봉(제석봉), 반야봉, 노고단. 지금 그의 머리 위로 케이블카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리산 케이블카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어른으로 남을 것입니다. 모두의 마음을 모아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을 선포합니다."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지리산종교연대는 6일 성삼재에서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선포식'을 가졌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4개 시․군청(산청․구례․남원․함양)이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환경시민단체들의 '반대'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서명운동, 1인시위 계속 ... 11~13일 반달곰 인형과 종주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활동은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지난해 4월 노고단 대피소 앞에서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서명'이 시작되었다. 단체들은 케이블카 설치 규정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자연공원법' 개정 반대운동도 벌였다.

 

활동가들은 지리산 노고단․천왕봉 등지에서 서명운동과 1인시위 등을 벌였다. 환경시민단체들은 지난 달 10일 '국립공원 케이블카 반대 1000일 1인 시위'를 선포했고, 이날까지 227일째 '국립공원 케이블카 반대 산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지리산종교연대는 계속해서 투쟁을 벌여 나간다. 방문객이 많은 주말마다 성삼재 등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지리산권 5개 자치단체장 앞으로 '지리산을 살리는 우편엽서'를 발송한다.

 

이들은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일(12월 29일)에 맞춰 '지리산을 바라보며 걸어요' 행사를 열고, 2011년 1월 9일 "천왕봉에 생명의 꽃을"이란 행사를 연다. 또 이들 단체는 지리산 케이블카를 추진하는 산청․구례․남원․함양 등 4개 시장·군수 면담을 벌인다.

 

또 이들 단체는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반달곰이 간다"는 제목으로 11~13일 사이 '반달곰(인형)과 함께 지리산 종주' 행사를 벌이고, 노고단․연하천․벽소령․세석․장터목 대피소에서 캠페인과 서명활동을 진행한다.

 

"케이블카 설치 앞장 선 환경부를 규탄한다"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지리산종교연대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지난 10월 1일, 16개월간 표류하던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안이 발효되었다"며 "개정된 시행령은 자연보존지구 내 케이블카 거리규정을 2km에서 5km로 연장하고, 상층부 정류장의 높이를 9m에서 15m로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립공원에 본격적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촉진하는 법안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개정된 자연공원법상에서는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 등 모든 국립공원, 명산의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올라갈 수 있다"며 "환경부의 자연공원법 개정은 국립공원을 보전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환경부가 스스로의 존재이유를 부정한 것에 다름 아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법 개정 후 환경부는 주변의 눈을 의식해 10월 25일 공원위원회에 케이블카 설치 기본방침을 올렸으나, 기존의 가이드라인에서 변화된 내용은 거의 없다"며 "현재 지리산은 3개도 4개 시․군에서 케이블카를 추진하겠다며 움직이고 있으며, 산청군은 11월 말까지 공원계획변경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지리산종교연대는"국립공원의 가치와 생태다양성, 문화역사다양성을 훼손하는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에 앞장선 환경부를 규탄한다"며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국립공원을 위해 지역사회, 지자체와의 면담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의 직접행동을 함께 구성, 조직하고 지역과 함께 국립공원 관리와 보호를 위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태그:#지리산, #케이블카, #국립공원, #자연공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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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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