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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냄새가 온 동네에 퍼져서 걱정이 돼서 나와봤지. 소방차가 한 10대는 들어갔을겨."

 

화재현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공공비축벼 수매창고에서 불이난 줄 알고 힘겹게 지팡이를 디디며 달려왔다는 마을 할머니는 화재가 난 벼건조저장시설인 DSC를 먼 발치에서 바라보면 안타까워했다.

 

4일 오전 3시 30분경 태안군 근흥면 안기리 근흥농협 벼 건조저장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소방서가 4시간여 동안 진화를 벌인 뒤에야, 꺼졌다.

 

주민의 신고에 의해 최초 발견된 이날 화재에는 서산소방서 근흥119지역대 등 소방차 6대와 농협직원, 공무원, 주민 등 100여명이 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이로 인해 벼 저장고인 '싸이로' 1기가 전소되고 벼 건조장 안에 있던 300톤의 벼가 외부로 쏟아져 나왔다.

 

 

특히 이날 소실된 벼는 태풍 곤파스로 인해 백수피해를 입은 등외 A등급으로, 400톤 용량의 싸이로 안에서 300톤의 벼를 건조하고 있었다. 다행히 화재가 상단부에서 시작돼 60여톤만이 완전 소실되고 나머지 240톤은 다시 건조해서 주정용(술 제조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싸이로 안에서 건조하던 벼는 등외 A등급으로 본래부터 식용은 안되고 주정용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며 "최초 화재발생 시에는 화재진화 시 뿌린 물로 벼에 냄새가 배어 대부분 폐기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장 확인 결과 20% 정도는 완전히 소실되었고, 나머지는 다시 건조해서 창고에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다행히 DSC에서 화재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다고 확인되었다"며 "하지만, 건물만 보험에 해당되는지 내용물까지 포함되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군은 이날 화재로 입은 재산피해액을 벼 300톤 총 2억5천만 원(40kg당 3만3450원)과 전소된 400톤짜리 싸이로 신축비 2억 원 등 모두 4억5천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태안군은 현재까지 화재원인을 파악 중에 있지만, 서산소방서는 전날 건조장의 시설보수를 위해 용접작업을 벌였다는 직원들의 말에 따라 용접작업 후 남아있던 불씨가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과학수사대를 파견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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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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