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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8월 30대 젊은 기자 4명이 창간한 <뉴스앤조이>는 현재 상근 직원 13명이 일하는 언론으로 성장했다.
 2000년 8월 30대 젊은 기자 4명이 창간한 <뉴스앤조이>는 현재 상근 직원 13명이 일하는 언론으로 성장했다.
ⓒ 조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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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여신도를 성추행했다. 그는 2만여 명의 신도 가운데 젊은이들만 1만 명 넘게 모인다는 교회를 일군 담임목사였다. 또한,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날리던 이였다.

2009년 11월 중순 아침 자신의 집무실에서 측근이었던 30대 초반의 여신도를 성추행한 것이 소문으로 떠돌자 목사는 사실을 시인하고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회(목사와 장로 등으로 구성된 최고의사결정기구)는 지난 7월 '3개월 설교 중지와 6개월 수찬 정지'라는 가벼운 징계로 대신했다.

이 사건은 한 언론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9월 17일 "ㅅ교회 ㅈ목사 여성도 성추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였다. 이 기사는 26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5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기독교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세속사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그가 선출직 정치인이든 임명직 공무원이든 사과와 사퇴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영적인 지도자'라 칭하는 목사와 교회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징계는 안식년으로 포장됐고, 교회는 입단속을 하며 사태 무마에 급급한 태도를 보였다. 해당 교회가 속한 노회(같은 지역 목사와 장로들이 모여 입법·사법기구 역할을 하는 기관) 역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수면 아래 감춰졌던 사건을 취재해 보도한 이 언론은 '삼일교회'와 '전병욱 목사'의 실명을 공개하며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기사는 인터넷 공간 여기저기로 퍼져 나갔고 목사를 변호하는 목소리와 비난하는 책망이 온라인을 달궜다. '성(聖)스런 교회의 성(性)적인 문제'라는 다소 민감한 소재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기독교 언론이 폐쇄되어 있다는 방증이었다.

그 닫힌 교문(敎門) 을 열고 봉쇄된 성역에 균열을 일으킨 것은 기독교 인터넷 매체인 <뉴스앤조이>였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한겨레>의 조현 기자는 "개신교계 언론 역사는 <뉴스앤조이> 탄생 전과 후로 갈라진다"는, 극찬에 가까운 평가를 내놓았다.

금권과 교권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독립언론을 목표로

 <뉴스앤조이> 김종희 대표 겸 편집장
 <뉴스앤조이> 김종희 대표 겸 편집장
ⓒ 조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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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뉴스앤조이>(www.newsnjoy.co.kr)가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2000년 8월 8일, 30대 젊은 기자 4명이 "한국교회의 어제를 반성하고 오늘을 고백하며 내일을 고민하는 참 증인이 되겠다는 소망을 품고 창간"한 지 열 해가 지난 것이다.

주말에 교계 행사들이 몰려있는 탓에 '하루 24시간, 주 7일 근무'라는 농담이 현실인 상황에서도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덕에 기독교계 대안언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교회 세습이나 목회자의 전횡 같은 권력화는 물론, 교회 재정의 불투명한 운용이나 세속화와 물량주의를 고발하면서 한국교회 개혁을 열망하는 계층의 구심적 역할을 감당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일곱 번이나 사무실을 옮긴 것처럼 부침 또한 심했다. 4명의 창간 멤버 가운데 3명이 떠났고 김종희(44) 대표 겸 편집장만 남았다. "금권과 교권에 얽매이지 않고 어떠한 권력으로부터도 자유로운 독립언론"을 꿈꿨던 대가는 혹독했다.

 도심에 걸린 붉은 네온 십자가.
 도심에 걸린 붉은 네온 십자가.
ⓒ 조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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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뉴스앤조이>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10년 동안 가장 힘겨웠던 일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물기 서린 목소리로 "사람이 떠나는 게 가장 가슴 아팠다"며 "홀로 남은 게 아니라 떠난 이들을 책임져주지 못했다는 느낌에 힘겨웠다"고 털어놓았다. 기자들의 입사와 퇴사가 반복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것이었다.

교권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금권과는 끊임없는 싸움이었다고도 했다. 재정기반이 취약한 독립언론으로서 대형교회의 후원이 끊길 것을 알면서도 기사를 쓰는 것이 힘들었다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 보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잃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얻은 것이 '신뢰'였고, 지난 10년을 버텨온 힘도 '신뢰'였다. <뉴스앤조이>의 기사와 논조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뉴스앤조이>의 보도를 거짓말이라고 하지 못한다고 했다. 철저히 사실에 기반한 보도 덕분이었다.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교회를 염려하는 시대, 기독교의 위상이 흔들리고 반기독교 정서가 힘을 얻는 현실에서 김종희 대표는 "기독교의 적은 내부에 있다"고 단언했다. 

"교회 문제의 본질은 사람이 주인 노릇을 하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성문제, 교회 세습, 재정 불투명, 전횡 등 모든 문제가 거기서 출발한다. 예수를 주인으로 고백하고 구체적으로 회복해야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장기전을 위한 새로운 10년을 열기 위해

이제 열 살이 된 <뉴스앤조이>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지난 10년이 생존을 위한 힘겨운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장기전을 위한 안정적인 재정 구조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 구체적인 수익모델은 ▲ 온라인 쇼핑몰 '꿈꾸는장터' ▲ 해외 유학 및 어학연수 사업 ▲ 자체 브랜드 커피숍이다.

곧 개장할 예정인 쇼핑몰 '꿈꾸는장터'에서는 북녘동포를 지원하는 '하나누리쌀'을 필두로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농민을 돕는 공정무역 커피 등을 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해외 유학 사업은 <뉴스앤조이>답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유학과 연수가 일상화된 현실에서 성실하고 책임 있게 사업을 한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종교 개혁 주간이 있는 10월에 잔칫날을 잡은 <뉴스앤조이>는 30일(토)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홍대 커피밀에서 독자와 후원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뉴스앤조이> 원년 멤버들은 물론 이대귀·이지상 노래 손님의 공연도 볼 수 있다. 문의 02-744-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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