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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1시 서울 미근동 경찰청 맞은 편 에이스타워 앞에서는 '비이성적 공안몰이 조현오 경찰청장, 보안수사대 규탄대회'가 열렸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이하 실천연대)와 진보연대, 범민련남측본부, 민가협 등이 공동주최한 이번 집회는 지난 주 실천연대 전, 현직 간부 6인에 대한 압수수색이 연이어 있은 후 문경환 실천연대 집행위원장이 전격 구속되는 전례없는 비이성적 공안탄압에 대한 항의집회이다.

실천연대는 지난 2008년 간부들이 대거 구속되어 재판을 받은 바 있으며 이미 4명의 간부는 집행유예로 나와 현재 대법원 상고심 중에 있다. 나머지 두 사람도 재판이 끝났거나 진행 중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압수수색을 벌이고 심지어 구속까지 시킨 경우는 그 전례가 극히 드물어 공안당국의 실천연대에 대한 무리한 탄압이 말밥에 오르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의장은 이미 집행유예로 풀려났다는 것은 구속할 사유가 충분치 않다는 의미인데도 공안당국이 재판 중인 사람을 다시 구속시킨 것은 몰상식한 태도이며 무죄추정의 원칙에도 어긋난 것이라며 국가보안법을 앞세운 공안탄압을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비이성적 공안몰이 조현오 경찰청장, 보안수사대 규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비이성적 공안몰이 조현오 경찰청장, 보안수사대 규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송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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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실천연대 전 집행위원장 최한욱 씨는 상황보고를 통해 실천연대에 대한 압수수색과 구속은 '현대판 부관참시'라며 G20을 앞둔 이명박 정부가 "G20 반대=이명박 정권 비판=이적"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놓고 정부를 비판하는 모든 세력을 '이적'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규탄발언을 한 안지중 한국진보연대 사무처장은 조현오 경찰청장은 민생치안을 잘 돌봐서 경찰청장이 된 인물이 아니라 노동자, 서민들의 생존권 요구 투쟁을 무참히 진압한 실적으로 경찰청장이 된 인물이라며 조현오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한욱 실천연대 전 집행위원장이 최근 연이어 발생한 압수수색과 구속 관련 상황보고를 하고 있다.
 최한욱 실천연대 전 집행위원장이 최근 연이어 발생한 압수수색과 구속 관련 상황보고를 하고 있다.
ⓒ 송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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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실천연대 전 현직 간부 이외에 또 다른 피해자들도 참석했다. 최근 압수수색을 당한 성균관대학교 졸업생인 김수만(30)씨는 2003년 경제학과 학생회장이던 시절 했던 활동이 '이적'행위였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김수만씨는 이미 7년도 지난 일을 가지고 이제 와서 이적행위였다고 하는 경찰의 주장도 어이가 없거니와 자신의 메일을 조작한 의심이 든다며 경찰당국에 상당한 불신을 표했다. 6.15청학연대 전 집행간부 정종성 씨도 지난 정부에서 합법적으로 진행했던 방북을 이제 와서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전 국민을 감시와 통제 하에 두려고 하는 이명박 정부의 행태에 대해 세금을 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최근 압수수색을 당한 성균관대학교 졸업생 김수만 씨와 6.15청년학생연대 정종성 전 집행위원장이 피해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최근 압수수색을 당한 성균관대학교 졸업생 김수만 씨와 6.15청년학생연대 정종성 전 집행위원장이 피해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송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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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들은 규탄결의문을 통해 이번 사건은 경찰의 무리한 실적 올리기식 마구잡이 공안탄압이며 G20회의를 앞두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여 국민들을 강하게 통제하려는 사건이라고 공안당국을 비판하며 조현오 경찰청장 퇴진과 보안수사대 해체를 요구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규탄결의문을 통해 조현오 경찰청장을 앞세운 이명박 정부의 비이성적인 공안탄압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규탄결의문을 통해 조현오 경찰청장을 앞세운 이명박 정부의 비이성적인 공안탄압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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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경찰서에 수감되어 홍제동 보안3과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문경환 집행위원장은 현재 단식 중이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단식을 계속 하며 항의의 뜻을 표할 것이라고 한다.

실천연대는 앞으로 은평서 앞 1인 시위, 29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촛불집회 등 실천연대 탄압에 대한 규탄과 문경환 집행위원장 석방을 위한 투쟁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실천연대, #공안탄압, #구속,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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