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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여부가 여러분 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환율문제 등) 어려운 과제들이 있지만, 세계경제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합의를 이뤄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만약 여러분이 이 자리에서 합의를 안 해주면 (돌아가는) 버스, 기차, 비행기를 가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웃음)"

 

22일 오후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 세계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개막 환영 연설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의 말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를 둘러싸고 국내외에서 실효성 논란을 의식한 듯 "G20 회의에서 중요한 결정 등을 하지 못하고, 계속 미루게 되면 세계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는 커녕 오히려 폐를 끼치는 일이 될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각지 멀리서 경주까지 온 것을 환영한다. 나 자신도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멀리서 왔다"고 운을 뗀후, "세계 경제 미래를 위해 이번 회의가 중요하고, (이번 회의를 통해) 합의가 이뤄지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이후 세계 금융위기가 맞이했을 때 일부 전문가들은 위기가 3년 내지 5년까지 갈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면서 "G20 정상회의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재정지출과 보호무역주의 배격에 합의하면서, 심각한 공황을 면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합의', '부탁' 수차례 사용... "윈윈하는 방법 찾자"

 

이 대통령은 이어 최근 환율전쟁 등으로 G20 회원국들 사이에서 이견이 노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세계 경제가 회복단계에서 각국마다 경제사정이 달라 공조하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면서 "일부에선 서울 회의에서 과연 (환율 문제 등) 이견을 모을 수 있겠느냐고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피츠버그 회의 때 회원국들이 합의한 프레임워크(지속가능하고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계)를 계속해서 이행해야 한다"면서 "국가간 경제 사정이 달라 경상수지, 환율을 포함한 각종 경제정책 수단과 집행 시기에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프레임워크 이행을 위한 2단계 상호 평가 과정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G20 정상회의 한 분야인 프레임워크의 경우 지난 캐나다 토론토회의까지는 금융개혁과 출구전략 등이 주요 이슈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간 환율전쟁이 본격화되면서 5차 회의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환율분쟁을 프레임 워크의 이행을 위한 중심 의제로 설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환영사에서 각 국의 재무장관 등에게 '합의'와 '부탁'이라는 용어를 수차례 사용하면서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환율 전쟁과 함께 국제통화기금(IMF) 구조개혁의 핵심인 선진국과 개도국사이의 지분조정 문제에 대해서도, "IMF 쿼터 5% 조정은 지난 피츠버그 회의에서 합의했고, 지난 토론토 정상회의에서 11월까지 반드시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수치로 기한이 확실히 조정된 것은 G20의 신뢰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행돼야 하며, 절대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가 그동안 주요하게 다뤘던 개발 의제에 대해서도 회원국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G2O의 비회원국들이 개발 의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개발 문제는 개발도상국과의 균형성장도 중요하지만,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그:#이명박 대통령, #G20정상회의,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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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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