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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배춧값 폭등 대책으로 배추 30만 포기를 시중가의 70% 가격으로 재래시장에 공급하는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용답시장에서 1망(3포기)에 1만5000원씩 총 2700포기가 판매되고 있다.
 서울시가 배춧값 폭등 대책으로 배추 30만 포기를 시중가의 70% 가격으로 재래시장에 공급하는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용답시장에서 1망(3포기)에 1만5000원씩 총 2700포기가 판매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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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도부가 배추 가격 폭등에 대해 "대책이 없다"며 김장 시기를 한 달 정도 늦춰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을배추는 10월 하순부터 출하되는데 그때까지 국민 여러분께서는 자제하고 참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김장은 원래 10월 20일부터 11월 초까지 하는데, 올해는 겨울배추가 11월 20일 정도부터 출하되고 작년보다 훨씬 많은 양이 식재돼 있기 때문에 올해 김장은 11월 20일 정도부터 하면 예년과 같은 수준의 가격으로 싸게 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 당원 여러분들도 올 김장은 11월 20일 이후부터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국 배추 수입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중국도 우리와 비슷한 기후이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고랭지 채소의 올해 작황이 아주 나빠서 수입할 물량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김장배추의 양은 풍부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수입할 필요가 없어졌고, 따라서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 때문에 배춧값이 폭락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흥길 정책위의장도 하루 전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확대 당-정부-청와대 회의' 내용을 언급하며 "사실상 김장 전까지 현재 상황에서 배춧값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고 의장은 "중국산 수입이라든가 국내 농가의 생산성 향상 대책 몇 가지가 있는데 당장은 효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 의장은 김 원내대표가 당부했던 '김치 안 먹고 김장 늦추기'를 대안으로 강조했다. 고 의장은 "국민께서 배추 소비를 억제해주시고 김장을 늦추는 간접적인 방법으로밖에 가격을 안정시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기후 뿐 아니라 농림수산식품부의 선행관측제 등 각종 농산물 수요예측 대책의 실패가 이번 배추 폭등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정-청이 모여 논의한 즉각적인 대책이 '김치 안 먹고 김장 늦추기 운동'밖에 없는 셈. 그러나 배추 물량 자체가 적어 대다수 가정과 식당에서 김장은커녕 배추 소비를 이미 최소한도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그:#김무성, #김치 안먹기, #고흥길, #김장 늦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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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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