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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여자월드컵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초청 오찬에서 아이돌그룹 샤이니와 함께 노래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U-17 여자월드컵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초청 오찬에서 아이돌그룹 샤이니와 함께 노래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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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9일 오후 7시 45분]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포스'가 29일 이명박 대통령을 눌렀다.

청와대는 이날 U-17 여자축구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단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대접했는데, 오찬이 끝날 무렵에 샤이니의 축하공연 순서를 넣었다.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샤이니를 꼽았다는 게 이들이 초대된 이유다.

샤이니가 첫 곡 <누난 너무 예뻐>를 부르기 시작하자 테이블에 앉아 있던 선수들은 너나없이 무대 앞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나중에는 아예 무대 위로 올라가 가수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선수들의 열렬한 반응에 놀란 샤이니 멤버들이 두 번째 곡 '링딩동'을 마치고 무대를 나서면서 "혹시 시키신 것 아니냐"고 행사관계자에게 물어볼 정도였다고 한다.

대통령 내외는 선수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와 박수를 보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공연 이후에 대통령이 마무리 발언을 하려 했지만 그 분위기에서 하기가 어려웠다"며 "(그래서) 선수들을 위해 자연스럽게 놀 자리를 마련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오찬 시작에 앞선 환영사를 통해 선수들을 치하했다.

대통령은 "나는 스페인전 보고 나이지리아전 보고 결승전도 사실 꼬박꼬박 다 봤다"며 "아름이도 냅다 겁 없이, 소담이도 롱슛을 집어넣고, 슬기도 페널티킥 차는데 겁도 없이 차더라"며 결승전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다. (그러나 장슬기 선수는 페널티킥이 아니라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었다 - 필자 주)

이 대통령은 특히 결승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김아름 선수를 보고 "너도 차고 놀랐지? 겁 없이 차는데 가슴이 철렁하더라"며 아슬아슬한 순간을 떠올렸다.

이 대통령은 "(유인촌) 문화부 장관도 왔지만 출국할 때는 안 나갔을 것인데 올 때는 (장관도) 나갔더라"며 "잘할 때 반짝 관심을 갖지 말고 꾸준히 관심 가져 더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정부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오찬이 진행되는 동안 정몽준 FIFA부회장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최덕주 감독 등이 자리한 헤드테이블에서는 U-17 대회의 뒷얘기로 웃음꽃이 피었다.

우리 선수단이 "우리만 먹기 미안하다"며 한국에서 공수해온 불고기와 김치를 싸가지고 북한 선수단을 찾아갔는데, 북측 관계자는 처음에는 "일 없수다"라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선수단이 음식을 가지고 나오자 북측 관계자가 뛰어나와 "그런다고 음식을 가져가냐?"며 음식을 다시 받아갔다고 한다. 냉랭한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들은 청와대 관계자는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선수들에게서 사인볼을 선물로 받았고 부인 김윤옥씨는 답례로 화장품 세트를 선수들에게 선물했다.


태그:#이명박,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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